요즘 일이 손에 안 잡히오.
구조론을 제대로 이해를 못했나 보오...
지난 일에 대한 후회가 크오.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다 인간관계들이 깨어졌나 싶다가도,
되돌아 보면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진 것이 아니다 싶기도 하고...
동렬님이 이야기한 관계가 그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 사람은 관계의 존재라는 생각도 들고...
한 2년 생각보다 집중을 못하고 있소...
그럭저럭 해 내고는 있지만.
왠지 공허하오...
게다가 왠지 무기력하오...
말씀 고맙소. 몇번 사람한테 배신 당하고, 회사에서 짤리고 해서 나자신한테 분노가 치미는 것 같소.
(물론 지금 일하고 있소).
나자신한테 분노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타인한테 분노를 전가했던 것 같기도 하면서 옛날 생각이 나면서 깨어진 관계들이 막 생각나는거요. 쉽게 안 잊혀지네.
동렬님의 이야기처럼 좋은 사람 몇이 중요한 거다 하면서도 매일 부딪혔던 정든 사람들의 관계가 새록새록 생각 나면서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힘도 빠지고 그러는 것 같소.
문제가 무엇인지 요즘 골똘히 생각 중이오
ㅋㅋ..덩달아 같이 고민되네요.
아마도..연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문득 생각나는 기억들에 가슴이 싸르르하니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들 속에서 몽알몽알 피어나는 것은 회한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대체로 후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회한에서 가장 큰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에 대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관계가 잘되었든 잘못되었든 돌아오지 않을 시간은 아픈 것이기도 하고 그리운 것이기도 하므로...
결국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에서 어떤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반성의 시간이 오히려 때로는 현재의 자신을 더 무력하게도 하는데, 그것은 현재의 상황이 직접적으로 감정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무엇인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직감하면서 좌절감도 느끼게 되고, 그것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도 느끼고... 그래서 오히려 현실이 더 무서워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지난날에 연민을 느끼는 것은 성숙해지는 것이기도 하면서 도피이기도 하기 때문에....
문제는 현재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것이고 뭔가 가슴에 아직 더 피워내어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라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연민을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될 운명인 것이지요...ㅋㅋ..^ㅠ^
대략 비슷한 생각이오. 고맙소. 동렬님이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 일갈 했었는데, 그냥 백지요 ㅎㅎㅎ
지나버린 시간과 관계에 대한 상실감을 그 무엇으로도 메꿀 수는 없겠으나...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 들이고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여기서 멈춰있을 수는 없으니까.
우주의 기본 원리 중 하나는 플러스가 아예 없다는 겁니다.
플러스라는 것은 인간이 발명한 허상이고 우주 안에 완전히 없습니다.
예컨대 담배를 피고 싶다, 술을 먹고 싶다 따위 '하고 싶다'는 것은 인간이 지어낸 허상입니다.
실제로 기저에서 작동하는 것은 담배의 금단증상 혹은 알콜중독 현상입니다.
그것을 담배 피고 싶다로 해석하는 것은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입니다.
즉 우주 안에 무엇을 하라는 명령 따위는 원래 없는 겁니다.
대신 스스로 답을 찾아낼때까지 계속 갈구는 것만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반응하지 않기로 작정해 버립니다.
동물을 학대하면 고통을 느끼는데 고통을 느끼지 않기로 결정해 버립니다.
고통을 느끼면 도축장에서 일할 수도 없고 생선을 요리할 수도 없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것은 반응하지 않기로 작정해 버렸다는 점이며 이 점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신의 한계와 역할을 고정시키고
그 이상의 관계는 의식적으로 차단해 버립니다.
완전히 닫아버린다는 거죠.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닫힌 문을 다시 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갓난 아기는 모든 문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씩 닫아버립니다.
자신을 둔감한 존재로 만들어 갑니다.
난 이게 싫어. 난 저걸 못해 하고 자기 한계를 만들어 갑니다. (김동렬)
- 이 말이 쫌 도움이 안될까싶소
반응이 중요한 것 같소. 반응을 승질로 착각하고 그렇게 살다가 후회하는 것 아니겠소?
반응의 질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하여간...
내가 반응이 딱 무엇인지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소이다.
이는 마음에 힘이 생긴다는 것과 같아서 그 힘으로 무기력을 밀어낼 수 있다고 보이며, 구조론은 생각하는 법에 관한 것이기도 하므로, 곧 마음에 힘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는 곧 생각의 힘이자 사유의 힘인데, 사유의 힘은 뇌가 반응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고, 이로서 생각이 활개를 켤수 있는데, 이가 곧 생명력이라고 생각되오. 이 뇌가 반응하는 것이 깨달음 이라고 생각되오.
10년전에 문제를 지금 풀 수도 있는데, 잠재되어 있다가 뇌가 지금 반응한 것일 수도 있소. 10년전에는 반응이 없다가 지금에 반응하여 아프고 후회되는 것 역시 지금은그때를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이오. 10년전에 자신과 지금의 자신에서 ... 지금의 자신은 10년전에 자신에 비해서 그 지나온 시간을 알고 있소. 결과도 알고 있소. 그래서 지금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오. 그래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는데, 별것이 없어서 더 아프거나, 지금이 더 별것이 없거나 이지만, 무기력이 길어지면 인간의 삶도 인생도 그만큼 늙어간다는 것이오. 생각의 힘도 약해지고...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약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쳐도, 우리의 환경이 안좋아서 무기력이 커져가는 것은 정말 마음이 아프오.
ㅋㅋ...흠 나도 무기력증인가...하는 생각도 드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