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성행위 흉내 등 성문제는 예방이 가장 중요.
아동 청소년 성교육 성상담을 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원시 청소년 지원센터에 의뢰해보셔도 좋구요. 아니면 교육청에 편성되어 있는 관련 예산을 따오는 것도 방법이고.
발생한
성희롱 문제에 있어선 가해자 아이에 대한 상담 + 피해자 아이에 대한 상담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고
1. 가해자가 피해자 주변에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필요 (당분간 피해자가 있는 교실이나 층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함)
2. 가해자에 대한 상담 실시 및 보호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기(이 경우 가해자 부모가 가해자 아동을 거의 폭행하는 수준으로 처벌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상담자 또는 교사의 입회하에 이 사실을 전달하고 부모와 이 문제에 대해 가정의 영향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음.)
3. 정식으로 사과하기: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상담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후 피해자가 허락한다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함.
이처럼 성희롱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서 착착착 진행해야 합니다. 그냥 교사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기 이런 거 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절차를 하나 정식으로 만드세요. 그렇게 하면 처음엔 귀찮지만 교사에게도, 가해자, 피해자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절차가 없으면?
보통 교사의 꾸지람, 부모의 꾸지람, 가해자 아동의 무변화(보통 적개심만 커짐), 피해자 아동의 2차 피해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대충 교사 개인의 역량으로 말로 해결하기 이런 거 하면 안되고 정식으로 절차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공식적으로 다뤄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피해자 아동이나 부모는 사건을 축소하거나 그냥 애들끼리니까 있을 수 있는 일로 넘어가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그건 가볍게 무시하고 가해자 아동과 피해자 아동에 대한 심리상담 및 성교육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상우님이 귀찮긴 하겠지만 좀 찾아보면 다른 초등학교들에서도 이런 사례를 나름 성공적으로 다룬 경우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관련 절차는 성폭력 연구소(http://www.sisters.or.kr/ )같이 성관련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의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하도 많이 다뤘으니까요.
정리하자면?
무대책은 최악
교사의 개인적 대응은 하책
이번 기회에 절차를 만들고 문제해결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상책
-이와 같은 절차를 만드려면 누구 한 명이 총대 메야 함. 근데 그 총대를 메는 것은 보통 이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기 마련. 결과적으로 민감한 상우님이 총대 메는 수밖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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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불꽃놀이, 권총놀이, 매직으로 낙서 뭐 이런 거야 원래 애들이 하는 거고. 별 문제 안됨.
호기심으로 하는 흡연이 아닌 경우 흡연은 거의 담배피는 중학교 선배들과 연결되어 있는 거고
중학생에게 돈걷어다주기 역시 지역에서 좀 논다하는 중학생들과 인맥으로 연결되어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고
보통 초등학교에서 담배피고 돈뺏고 이런 애들은 다 빽이 있어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빽은 바로 중학교 형들이고.
애들이 돈을 뺏기는 건 돈 뺏는 애들이 무서운 것 보다 그 뒤에 빽이 무서워서 그런 거고.
그러한 인적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중에서는 이러한 인맥망의 악영향(선배들의 삥뜯기와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지요. 해결 방법은?
만약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주로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혹은 맞벌이 가정처럼 가정의 보호, 양육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아이가 이미 쫌 노는 초딩+ 쫌 노는 중딩(혹은 고딩)의 공동체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면 이로부터 아이를 떼어 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이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이 자기 자신보다도 중요하거든요.
이런 경우, 아이가 자신이 속한 이른바 불량학생 공동체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경우 가능한 방법은
첫째.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지도(금품갈취, 폭력 등). 즉, "같이 노는 건 좋은데 남의 돈을 뺏거나 친구들은 때리지 말아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함. 필요하다면 경찰에게 관련 교육을 의뢰하는 것도 방법.
둘째. 부모에게 부모교육이나 심리상담 제공을 통해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양육방식을 변경하도록 도움을 주기. 자녀의 비행문제 해결의 첩경은 역시 부모에 대한 개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보통 부모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변하기 시작하면 자녀들도 그에 부응하는 변화를 보입니다.
셋째. 교사 개인이 문제 아동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야 함. 다른 사람들이 다 아이를 욕하고 꾸짖고 때리고 격리시키고 처벌하려 눈이 시뻘개질 때 문제 아동에게 관심과 애정을 표하면서 아이가 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반드시 필요함. 그 역할을 교사가 해야 함.
특히 문제 아동들에게 낙인을 찍고 그들을 처벌하는 것에 혈안이 된 어른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
아동에 대한 처벌보다는 치유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함.
**학창 시절에 문제아였는데 나중에 정신차린 아이들의 공통점**
그게 교사가 되었든 부모가 되었든 아무튼 아이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아이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주는 어른이 있었음
그게 없으면 보통 범죄자의 길로 감.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아이들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감.
어차피 문제 아동들이 속한 문제적 공동체는 그 본질상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정거장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는 의외로 나중에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일종의 계단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 좀 놀던 동네 형들 중 누가 성공해서 사업을 크게 벌이면 아는 동네 후배들을 고용하기도 함.
아이들에게는 그 공동체가 자신에게 신분상승의 기회(주로 일진 같은 형태로), 돈, 이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서적 지지 체계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문제 공동체에서 떼어내려 해서는 실패확률 100%입니다.
법은 무섭고 주먹은 가깝고.
학교는 멀고 선배는 가깝고.
이게 초딩 문제아들이 인식하는 현실입니다.
그럼 방법은?
역시 구조론적 해결방법은 대체재를 투입하는 겁니다.
결국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노는 아이들, 이른바 문제 아동들이 다시 학교 공동체로 편입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초딩-중딩 문제아 커넥션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결국 기존의 학교라는 상부구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자꾸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가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이 아이들에게 보호와 사랑을 제공할 수 있는 정상적인 공동체로 복원되어야 합니다.
보통 밖으로 도는 애들의 부모들의 공통점은?
첫째. 양육방식이 폭력적 혹은 무관심으로 일관된다.
둘째. 부부가 서로 다툼이 잦아 아이들이 집 안에 있기 싫게 만든다
셋째. 아동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주로 아동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
결국 이러한 아이들은 이러한 가정 대신 자신을 보듬어줄 유사가족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유사가족에는 자신과 같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 잔뜩 몰려 있으며 그 안에는 보통 엄마 역할도 있고 아빠 역할도 있지요. 물론 이 유사가족은 진짜 가족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애정과 존중어린 상호작용은 찾기 힘들고 폭력과 위계가 지배하는 공동체가 되기 쉽상이죠.
이러한 가정의 복원은 교사 혼자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경찰, 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주체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아마 교사는 학교에서의 보호와 교육 기능을 제공해주며 문제발생시 아동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때로는 교사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파도처럼 밀려들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좌절하지 마시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구조론은 해법을 제공해 줍니다.
장기전과 단기전 둘 다 치를 수 있습니다.
장기전으로 가려면 학교 공동체와 가정 공동체를 복원해야 하고.
단기전으로 가려면 아동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와 상담 그리고 관심과 격려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아라고 낙인 찍힌, 부모에게 뺨맞고 교사에게 혼쭐나고 친구들에게 욕먹은 아이에게 상우님이 애정어린 눈빛으로 머리 한 번 쓰다듬으면서 "너도 힘들지?" 한마디 하는 것 만으로도 그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 다 같이 힘내요 상우님.
상우님이 부딪히는 스트레스가 기실 우리 모두의 것임을 깨닫는다면 앞으로 상우님과 함께 그 짐을 나눠질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ㅎ
고1 아이를 둔 부모로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지만 인내하며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박수 보냅니다. 화이팅 하세요^^*
상우님과 오세님 글 잘 읽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런 노력이 필요하고, 모두가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분명한데, 여전히 나무 밑동은 놓아두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위에부터 나무를 자르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또래 중재, 회복적 정의, 가해자-피해자 중재프로그램, 좋은 교사 모임, 좋은 학부모 모임, 비폭력대화, 하임기너트의 사이 씨리즈, 토머스 고든의 역할 훈련 다 좋습니다. 당연히 교사로서, 부모로서 해야할 일들이지요.
그러나, 공권력, 특히 교육부의 의지와 법무부의 의지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일의 순서야 학생-교사-학부모-지역공동체장-법으로 하는 것이 맞고 쉽지만,
실제 시행은 거꾸로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찰을 두드려 패거나 우습게 여기며, 윗선에서 일이 처리되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겠습니까?
연대도 안되고, 목소리는 너무나 작고, 쉽지 않은 일이지요.
우리나라는 파워게임에서 검찰, 경찰, 군 삼위각체이기 때문에 공권력이 제대로 서지 못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과거에 공권력을 잘못사용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공권력을 신뢰하지 않고, 권위를 세워주기를 두려워한다는 거. 연일 쏟아져나오는 뉴스를 보면 교육이 뭔가, 정말로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 한, 두 세대의 교육은 Academic achievement에 모든 걸 집중한 교육이었습니다.
그 결과 점수 때문에 아이들 때리고, 꾸지람하고, 경쟁시키고 그래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정말로 교육받아야할 성품Character교육을 받지 못했지요.
하시는 일 계속하시되, 공권력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면서........
참고로 한국에서 일어나는 '회복적 정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해자-피해자 중재프로그램'을 여기 저기에 만든는 것은 풀뿌리 운동으로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초장에 사람들 안모인다고 모임 없애지 마시고 1-2사람이라도 모이면 꾸준히 몇년 하시면 사람들이 모입니다. 초장에 붐이 일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최상이지만, 이런 좋은 운동은 최소 3년은 해야 결실이 보입니다.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열심히 하십시오.
오세님, 감사합니다.
잘 기억해서 적용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