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407 vote 0 2008.03.12 (16:19:56)

봄의 염장질


무엇일까?

그림자가 그려내는 그림일까?

안동 하고도 풍산 하고도 병산 하고도 만대루

(현판 뒤에 베고 잘 만한 목침이 있다.)

만대루 누마루에 올라



낙동강을 보고

병산을 보라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고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들어라!


수달이 살고 있는 여울을 지나


낙동강 굽어보며 


인적없는 산길로 가라.


하회로 가라

 

만대루 누마루 기둥에 등을 기대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참새 지저귀는 소리 듣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하였다면

병산을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병산에서 하회까지 낙동강 굽어보며 절벽따라 걷는

인적이 없는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하였다면

하회를 가도 간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잘 닦인 포장도로를 새빠지게 달려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이나 먹고 올 뿐이다.


수달이 노니는 이 아름다운 강에

운하를 파서

문경에서 안동까지 한반도대운하를 연장해달라고

데모하는 안동사람들이 있다.


이매가 웃고 초라니가 웃는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읽고 몰려간 사람 많으나

병산에서 병산을 본 사람이 드물고

하회에서 하회를 본 사람이 드물다.

 

www.drkimz.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52 자한당을 해결하는 방법 2 김동렬 2019-11-18 3893
51 21대 총선 본질은 지역주의 총결산 image 4 김동렬 2020-04-14 3850
50 반철학 반이념 반문화 반사회 반지성 미국 1 김동렬 2020-05-14 3846
49 안철수의 법칙 1 김동렬 2020-01-19 3819
48 1917 - 100년 전에 있었던 일 1 김동렬 2020-02-20 3816
47 국가적으로 정신 좀 차리자. 밥통들아! 6 김동렬 2020-03-01 3799
46 김어준 스피커의 명암 1 김동렬 2020-04-03 3793
45 진중권들의 아마추어리즘 3 김동렬 2019-09-25 3788
44 국뽕코인이 문제인가? 1 김동렬 2020-05-04 3785
43 해외로케 영화의 멸망공식 2 김동렬 2019-01-14 3763
42 보수가 몰락하는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0-04-07 3754
41 유교권의 코로나 대응 2 김동렬 2020-04-05 3745
40 차라리 진중권을 공천해라 2 김동렬 2020-03-15 3739
39 진실을 말하는 자가 이긴다 1 김동렬 2020-04-22 3705
38 숙명여대의 트랜스젠더 소동 1 김동렬 2020-02-04 3704
37 기레기의 패배다 3 김동렬 2020-04-16 3698
36 소박한 감상주의를 버려라 1 김동렬 2020-01-17 3690
35 TK는 왜 박근혜만 보면 눈물을 흘릴까? image 3 김동렬 2020-01-31 3688
34 김현철의 개혁보수 타령 1 김동렬 2019-02-17 3674
33 우리 안의 문정인들이 잘못했다 1 김동렬 2019-03-04 3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