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389 vote 0 2008.03.12 (16:19:56)

봄의 염장질


무엇일까?

그림자가 그려내는 그림일까?

안동 하고도 풍산 하고도 병산 하고도 만대루

(현판 뒤에 베고 잘 만한 목침이 있다.)

만대루 누마루에 올라



낙동강을 보고

병산을 보라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고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들어라!


수달이 살고 있는 여울을 지나


낙동강 굽어보며 


인적없는 산길로 가라.


하회로 가라

 

만대루 누마루 기둥에 등을 기대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참새 지저귀는 소리 듣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하였다면

병산을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병산에서 하회까지 낙동강 굽어보며 절벽따라 걷는

인적이 없는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하였다면

하회를 가도 간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잘 닦인 포장도로를 새빠지게 달려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이나 먹고 올 뿐이다.


수달이 노니는 이 아름다운 강에

운하를 파서

문경에서 안동까지 한반도대운하를 연장해달라고

데모하는 안동사람들이 있다.


이매가 웃고 초라니가 웃는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읽고 몰려간 사람 많으나

병산에서 병산을 본 사람이 드물고

하회에서 하회를 본 사람이 드물다.

 

www.drkimz.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172 찌질이와 딴거지를 다루는 방식 김동렬 2008-05-02 14484
1171 너나 먹어 미친소 김동렬 2008-05-02 19416
1170 학생혁명의 조짐을 본다 김동렬 2008-05-03 19188
1169 조중동이 이명박도 죽인다 image 김동렬 2008-05-05 17172
1168 광우병 쥐는 어찌해야 하나? 김동렬 2008-05-07 18859
1167 이 시대에 지성인이 그립다 김동렬 2008-05-09 19323
1166 이명박은 하야하라 김동렬 2008-05-14 18277
1165 쇠고기는 아는데 인간은 모르는 조중동 김동렬 2008-05-17 15680
1164 뇌송송 오마이뉴스 김동렬 2008-05-24 18987
1163 먹삽 대 막삽, 강준만 대 이명박 김동렬 2008-05-27 17897
1162 이명박, 노무현에게 낚였다 김동렬 2008-05-28 18420
1161 이명박, 국민과의 전쟁 김동렬 2008-05-29 22470
1160 시민의 권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김동렬 2008-05-30 15107
1159 노무현의 민주주의 2.0 김동렬 2008-06-03 18903
1158 이명박 위기의 본질 김동렬 2008-06-04 18527
1157 노무현 발언의 속뜻 김동렬 2008-06-09 19200
1156 저 광장이 그대를 부른다 김동렬 2008-06-10 16023
1155 노무현과 이명박의 담판론 김동렬 2008-06-16 17424
1154 이명박의 작전상 후퇴 김동렬 2008-06-21 15968
1153 최장집의 마지막 헛기침 김동렬 2008-06-21 19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