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금천리 시골에서도 어김없이 종소리 울리고..
의외로 시끄럽지 않다. 농촌의 한가함에 질타를 하지 않아 좋다.
예수의 종소리.
사실 그 종소리는 예수를 해석하는 그 교회의 종소리이고
그 종소리의 데시벨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 마을의 분위기이리라.
나는 또 나만의 종소리를 상상한다.
아니, 종소리를 지우고 예수와 예수의 시대, 그 원형을 상상한다.
문득,최후의 만찬이 3D로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이 아니라 스토리다.이야기다.드라마다.
12사도는 제자라기 보다 역할로 다가온다.
한 편의 연극. 각자의 배역.
그러고 보니 오버랩되는 것이 삼국지의 도원결의.
유비,장비,관우,제갈량,조자룡.
이들의 모인 최후의 만찬을 그려본다.
이야기가 무럭무럭 자란다.
그렇다.
거창한 드라마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만의 조그만 이야기로 족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 한 컷이면 충분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 정도도 화려하다.
단촐한 저녁이라도 짜임새만 있다면 유쾌할 수 있는 것이다.
스토리와 드라마가 완결된다면 그 크기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종이 울리면 된거다.
그 종이 혼자서 소리를 내겠는가.
종소리 하나는 짜임새있는 동그라미다. 곳곳에 사연이 있다.
소리가 곧 그 사연의 열매다.
소리가 나느냐이다.
그 크기를 욕심낼 필요는 없다.배역을 욕심낼 필요는 없다.
나의 소리,우리의 소리면 된거다.
금천리에 퍼지는 예수의 종소리.
마음이 작아지고 단단해진 느낌
오늘 흩어진 마음들이 종소리에 소집되었다.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