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김동렬*
read 11422 vote 0 2012.10.21 (21:08:48)


c1.JPG  

   

어떤 둘이 하나의 토대를 공유할 때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되는’ 상호작용의 구조가 작동한다. 그것이 관계다.

 

 c2.JPG

 

   관계는 서로 떨어져 있다가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갑자기 소집된다.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토대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c3.JPG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다. 네가 성공하면 나도 성공이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서로는 묶여있었던 거다. 모든 예술은 그 숨은관계찾기 게임이다.

 

c4.JPG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닮아간다.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치유된다.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위대해진다.

 

c5.JPG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소립자들이 이온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을 하듯이. 우리는 거대한 관계의 장 안에서 호흡하고 있다. 그 관계의 토대는 보호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기에 위태롭다.

 

c6.JPG

 

   관계는 예기치 못하는 순간에 문득 끼어들어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그대의 존엄을 묻는다. 그러므로 위태롭다. 그 관계의 급소를 보호하는 데서 인류는 진보한다. 그 보호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스타일이다.

 

c7.JPG

 

   서로 붙어있지 않고 서로 침범하지 않고 서로를 통제하지 않고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도울 수 있고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관계다그 관계의 문법이 있다. 그 관계의 문법을 지킬 때 스타일은 완성된다.

 

c8.JPG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 관계다. 상대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고 서로 다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그것을 해내는 것이 예술이다. 이게 이렇게 하면 저게 저렇게 하는 상호작용의 원리를 통하여 그것은 달성된다.

 

c9.JPG

 

   관계는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너무 가까워져도 안 된다. 멀어지면 관계는 끊어지고 너무 밀접하면 서로에게 붙잡혀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관계의 황금률은 있다. 서로간에 딱 알맞은 거리가 있다.

 

c10.JPG

 

   

관계는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견고해진다. 그 관계의 발전과정에서 무수한 위태로움을 겪는다. 그럴때마다 더욱 높은 레벨의 공유하는 토대를 불러내는 방법으로 관계는 진화한다마침내 자연과, 진리와, 역사와, 진보와, 신과 친구가 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13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6002
2832 소니의 전략은 정말 멍청했다 7 김동렬 2014-04-20 9484
2831 삼국지의 의미 9 김동렬 2014-04-18 9022
2830 빛과 어둠의 이중성 image 9 김동렬 2014-04-15 9913
2829 이케아와 고릴라 image 1 김동렬 2014-04-13 8244
2828 구조의 통제방법 4 김동렬 2014-04-12 7563
2827 신은 누구인가? 1 김동렬 2014-04-11 7931
2826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image 1 김동렬 2014-04-10 7463
2825 구조론의 핵심원리 image 1 김동렬 2014-04-09 7747
2824 소승적인 문제 6 김동렬 2014-04-08 28023
2823 구조론의 출발점 image 김동렬 2014-04-05 17682
2822 구조론 1분 이해 5 김동렬 2014-04-03 7881
2821 구조론의 가치 10 김동렬 2014-04-02 7863
2820 징검다리 건너기 문제 image 19 김동렬 2014-03-31 14282
2819 구조론이 어렵다면 image 8 김동렬 2014-03-26 8925
2818 도교와 유교 image 2 김동렬 2014-03-25 8976
2817 철학의 세 가지 질문 9 김동렬 2014-03-24 10438
2816 구조론자의 마음 9 김동렬 2014-03-23 8597
2815 구조론이 좋은 이유 6 김동렬 2014-03-23 7466
2814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image 154 김동렬 2014-03-21 17512
2813 구조론연구소의 방법 image 18 김동렬 2014-03-20 10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