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족보는 아담과 이브로부터 시작된다. 현대성의 족보는 그리스의 이상주의로부터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밀로의 비너스상이다. 처음으로 미학적 완전성은 제창되었다. 인류문명의 등불이 켜졌다.
순수성 - 태양이 솟았다. 그러나 홀로 우뚝할 뿐 아직은 부족하다.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향성 – 팀플레이를 통해 약한 고리를 보호함으로써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자란다. 팀원의 숫자가 늘수록 어수선해지기 때문이다.
대칭성 – 원근법이 적용됨으로써 대칭구조를 통한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비로소 완전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세력의 확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칭구조의 격징성에 갇힌 답답함이 있다.
소실점 – 밖으로 열린 창을 통하여 점점 커져나가는 조직의 발전방향이 제시됨으로써 어떠한 것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면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딘가 불안요소가 느껴진다. 그림이 너무 커서 작은 캔버스 안에 전부 담아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자리에서 확장될 뿐 복제되고 전파되지 않는다. 널리 낳아내지 못한다.
스타일 - 비로소 완전성의 자궁이 찾아졌다. 고정된 물체의 소실점이 아니라 변화하는 관계의 추상적 소실점이 찾아진 것이다. 어떠한 상황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스타일이다. 아담의 손끝과 하느님의 손끝이 만나는 지점이 찾아야 할 조직의 약한 고리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이제 캔버스의 크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은 바늘귀 하나로도 우주를 통째로 담아낼 수 있다.
◎ 순수성 - 개체의 완전
◎ 방향성 - 팀의 완전
◎ 대칭성 - 공간의 확장성
◎ 소실점 – 시간의 확장성
◎ 스타일 - 에너지 순환의 완전성
혼자 완전한 것은 완전하지 않다.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가 일어날 때 완전성은 오히려 약점이 된다. 조직의 약한 고리가 된다. 팀을 이루어 약한 고리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팀을 이루면 어수선해진다. 대칭구조를 통하여 팀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부족하다. 소실점으로부터 전개하여 조직이 한 방향으로 점차 커나가는 구조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 시공간의 제약 때문이다. 소실점은 위치가 고정되므로 고립될 수 있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지점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것은 관계의 소실점이다. 그것은 낳음의 자궁이다.
깨달음은 관계를 깨닫는 것이며 추상적인 관계 안에서 소실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안에 그것을 장착하는 것이 스타일이다. 하나의 스타일에는 순수성-방향성-대칭성-소실점-스타일 이 다섯가지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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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은 일단 5라야 조가 맞으므로 보티첼리를 두번째에 추가했소. 그러고 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졌소. 부디 관계의 소실점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기 바라오. 쉽소. 아슬아슬하게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바로 거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