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김동렬*
read 8797 vote 0 2012.10.21 (20:56:46)

  인류의 족보는 아담과 이브로부터 시작된다. 현대성의 족보는 그리스의 이상주의로부터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밀로의 비너스상이다. 처음으로 미학적 완전성은 제창되었다. 인류문명의 등불이 켜졌다.

 

 a1.JPG

    순수성 - 태양이 솟았다. 그러나 홀로 우뚝할 뿐 아직은 부족하다.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a2.JPG

 

    방향성 – 팀플레이를 통해 약한 고리를 보호함으로써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자란다. 팀원의 숫자가 늘수록 어수선해지기 때문이다.

 

 a3.JPG

    대칭성 – 원근법이 적용됨으로써 대칭구조를 통한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비로소 완전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세력의 확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칭구조의 격징성에 갇힌 답답함이 있다.

 

 a4.JPG

 

    소실점 – 밖으로 열린 창을 통하여 점점 커져나가는 조직의 발전방향이 제시됨으로써 어떠한 것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면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딘가 불안요소가 느껴진다. 그림이 너무 커서 작은 캔버스 안에 전부 담아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자리에서 확장될 뿐 복제되고 전파되지 않는다. 널리 낳아내지 못한다.

 

a5.JPG

 

     스타일 - 비로소 완전성의 자궁이 찾아졌다. 고정된 물체의 소실점이 아니라 변화하는 관계의 추상적 소실점이 찾아진 것이다. 어떠한 상황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스타일이다. 아담의 손끝과 하느님의 손끝이 만나는 지점이 찾아야 할 조직의 약한 고리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이제 캔버스의 크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은 바늘귀 하나로도 우주를 통째로 담아낼 수 있다.

 

    ◎ 순수성 - 개체의 완전
    ◎ 방향성 - 팀의 완전
    ◎ 대칭성 - 공간의 확장성
    ◎ 소실점 – 시간의 확장성
    ◎ 스타일 - 에너지 순환의 완전성

 

    혼자 완전한 것은 완전하지 않다.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가 일어날 때 완전성은 오히려 약점이 된다. 조직의 약한 고리가 된다. 팀을 이루어 약한 고리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팀을 이루면 어수선해진다. 대칭구조를 통하여 팀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부족하다. 소실점으로부터 전개하여 조직이 한 방향으로 점차 커나가는 구조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 시공간의 제약 때문이다. 소실점은 위치가 고정되므로 고립될 수 있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지점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것은 관계의 소실점이다. 그것은 낳음의 자궁이다.

 

    깨달음은 관계를 깨닫는 것이며 추상적인 관계 안에서 소실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안에 그것을 장착하는 것이 스타일이다. 하나의 스타일에는 순수성-방향성-대칭성-소실점-스타일 이 다섯가지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

 

    구조론은 일단 5라야 조가 맞으므로 보티첼리를 두번째에 추가했소. 그러고 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졌소. 부디 관계의 소실점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기 바라오. 쉽소. 아슬아슬하게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바로 거기요.

 

103.JPG

104.JPG

 

105.JPG

 

106.JPG

 

107.JPG

 

108.JPG

 

109.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114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400
3384 구조의 통제방법 4 김동렬 2014-04-12 7527
3383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 image 1 김동렬 2015-07-10 7524
3382 질문하지 말고 반격하라 image 4 김동렬 2016-09-13 7523
3381 인간은 왜 공부하는가? image 김동렬 2016-08-18 7509
3380 위치에너지가 정답이다. image 5 김동렬 2015-06-14 7499
3379 조직을 제어하는 방법 image 8 김동렬 2015-01-14 7488
3378 깨달음은 1인칭이다 2 김동렬 2014-05-27 7487
3377 대중은 원래 비겁하다 image 김동렬 2016-09-22 7479
3376 구조론의 정수 image 1 김동렬 2015-06-10 7472
3375 깨진 유리창 이론[추가됨] image 1 김동렬 2015-02-02 7472
3374 거꾸로 생각하라. image 김동렬 2015-03-06 7464
3373 지식의 출발 image 1 김동렬 2015-01-28 7463
3372 미시세계와 거시세계 image 김동렬 2015-08-18 7452
3371 에너지의 탄생 image 1 김동렬 2016-08-29 7441
3370 구조론이 좋은 이유 6 김동렬 2014-03-23 7438
3369 철학에서 미학으로 image 2 김동렬 2016-08-31 7437
3368 석가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image 김동렬 2016-08-30 7435
3367 자본은 왜 발전하는가? image 김동렬 2016-09-10 7431
3366 너희는 진리를 사랑하라 image 김동렬 2016-09-06 7431
3365 식민사관 본질은 인종주의다 image 11 김동렬 2016-05-18 7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