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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8833 vote 0 2012.10.21 (20:35:51)


        깨달음은 스타일이다

 

         깨달음은 상황 안에서 질서를 찾는다. 언어의 질서가 문법이면 상황의 질서는 스타일이다. 언어의 문법은 그냥 안다. 누구로부터도 배우지 않았다. 깨달음의 스타일도 그냥 아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그냥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그냥 모르겠다면 난감하다. 깨달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깨달음의 문법을 타인에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배웠다면 배운대로 전하겠는데 그냥 아는 것이라 전달할 매개가 없다. 이에 깨달음의 문법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스타일이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국어 문법을 그냥 아는 사람이 영어 문법을 모르는 이유는 어순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아는 것이 문법이지만 그래도 영어 문법은 책 보고 익혀야 한다. 이에 깨달음의 문법을 풀어내고자 한다. 

 

         우리말과 영어가 어순이 다르듯이 깨달음의 문법은 순서가 다르다. 깨달음은 연역이다. 일반은 귀납한다. 그러므로 생각의 순서를 바꾸어야 한다. 귀납적 사고를 연역적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 언어 : 단어≫문법

         ◎ 깨달음 : 관계≫스타일  

 

         언어는 단어의 집합이다. 깨달음은 관계의 집합이다. 단어를 문법대로 조직하면 언어가 되고, 관계를 스타일대로 조직하면 깨달음이 된다. 그러려면 먼저 관계를 찾아내야 한다. 고정된 관계를 찾아내기 쉽다. 움직이는 관계를 포착하기 어렵다. 깨달음은 복잡한 상호작용의 장 안에서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묘한 관계를 포착하는 능력이다.

 

         일반은 귀납하므로 일단 사물을 찾은 다음에 사물들 사이의 관계를 포착하려고 한다. 그 순서를 바꾸어야 한다. 연역해야 한다. 관계를 통해 사물을 보는 것이다. 먼저 너와 내가 어떤 토대를 공유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 토대로부터 사유는 전개되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다면 곧 상황발생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어떤 관계의 장 안에서 둘이 만나 관계의 상호작용을 성립시켰다는 의미다. 관계와, 그 관계의 토대와, 그 관계의 발전방향을 알아내고, 그 구조를 내 안에 조직하면 스타일의 완성이다. 그것이 깨달음의 문법이다. 스타일을 얻으면 그냥 통한다. 관계를 통해 사물을 보는 훈련을 하기 바란다.

 

     질서 찾기 쉽다.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질서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질서 말고 질서, 바로 그것을 찾아라.
    깨달음은 질서 찾기다. 
    고정된 질서 말고 움직이는 질서 찾기다.
    그것은 관계다.
    고정된 관계 말고 움직이는 관계를 찾아야 한다. 
    세상은 거대한 상호작용의 네트워크다.
    상호작용의 장 안에서 민감하게 움직이며 각자는 포지션을 바꾼다. 
    그러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우리의 관계는 발전한다.
    관계발전의 방향성 찾기다.
    관계를 제시하고 
    그 관계가 발전하는 방향성을 제시할 때 그것이 스타일이다.
    자기만의 독립적인 스타일을 창의해야 한다.
    그것은 조형적 질서다. 
    내 안에 그것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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