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에 편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설득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구조를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게 빠르다. 그런 사람이 있다. 구조의 문제에 부딪혀 고민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다. 구조를 사랑하라 원근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피곤한 거다. 그 사람은 원근의 문제에 한 번도 부딪혀 보지 않았다는 말인가? 초딩때 그림일기 쓰면서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는 말인가?
만약 그런 고민을 해봤다면 구태여 설명할 것도 없다. 그러한 고민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고민을 해소하려면 실정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된다. 고민을 해결하려면 이러이러 해야한다는 논리적 당위가 있고 그 당위를 쭉 따라가면 답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구조론이 뭐냐고 묻는다면 답답한거다. 구조론적인 고민을 해본적이 없다는 말인가? 일상적으로 무수히 우선순위의 문제, 방향판단의 문제에 부딪힌다. 구조와 엮이지 않는 것은 없다시피 하다. 구조론적인 고민을 해봤다면 구태여 설명을 안 해도 이미 알고 있다. 예컨대 양떼를 몰이하는 목동이라면 양떼를 어떻게 몰아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정답은 무엇일까? 양치기 개도 그 답을 안다. 정 모르겠으면 개한테 물어보라. 개도 아는 것을 사람이 모르겠는가? 바둑에서 상대의 돌을 잡으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듯이 양치기 개가 양을 몰 떼는 이렇게 몰아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쭉 따라가면 된다. 개도 해낸다. 만유인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과가 왜 떨어지는지 한 번도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이다. 그런 고민을 안 하다니 말이나 되는가? 그게 가능한가? 그러고도 밥이 넘어가던가? 기우의 고사를 생각할 수 있다. 어떤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그 하늘 무너지지 않게 꽉 붙들어매야 한다. 그게 만유인력이다. 1초만에 답을 알 수 있다. 큰 장마가 와서 바다가 넘치면 어쩌지 하고 옛사람이 걱정하지 않았을 리 없다. 옛 사람이 지구의 크기를 추측하는 방법 중의 하나에 이런게 있다. 까마득한 옛날에 7년 동안이나 장마가 계속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동해의 바닷물 수위는 1센티도 올라가지 않았더라는 거다. 어떤 아저씨가 바닷가에 앉아서 지켜봤다는 거다. 그런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다들 그런 걱정들을 하고 살았던 거다. 옛날 사람들도 걱정했는데 왜 걱정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러고도 잠이 오느냐는 거다. 큰 장마가 져서 바다가 넘치면 어쩌겠나 말이다. 큰 지진이 나서 하늘을 떠받치는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이 부러지면 어쩌나 말이다. 구조론의 고민은 이 고민들과 정확히 같다. 유감스러운 것은 그런 고민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왔다는게 가능한가다. 그게 말이나 되나? 나는 여러분이 당연히 구조론적인 고민을 무수히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분이 구조를 사랑해야 한다고 여긴다. 구조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고민을 무수히 했던 사람이리라. 애초에 구조를 싫어하는 사람을 설득하느니 원래 구조를 고민하던 사람을 찾는게 빠르다. 구조는 아름답다 ‘수학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나마나 그 사람은 수학자다. ‘수학이 뭐가 아름다워?’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그 말이 맞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수학은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운건 꽃이나 미녀다. 그러므로 설득되지 않는다. 그런 밥통들은 그냥 내치는 수 밖에 없다. 본인이 맞는 말을 하는데 어쩌겠는가? 이런 사람들은 국어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피라미드가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하기 때문이다. 수학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화 하기 때문이다. 수학은 어떤 복잡한 것도 단순화 한다. 그 방법은 중복과 혼잡의 배제다. 특히 혼잡을 배제하는 것이 구조다. 수학이 복잡하다고? 그건 문제를 못 풀어서 그렇고 문제를 풀면 단순하다. 구조는 수학이고, 수학이 대상을 단순화하므로 아름답다. 지렁이가 징그러운 이유는 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이다. 단순한 것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아름답다. ◎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눈을 끄는 것이다. ◎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선 뿐 아니라 마음과 생각과 삶을 끄는 것이다. ◎ 예쁜 꽃, 미녀, 귀여운 동물은 본능적으로 사람의 눈길을 끈다. ◎ 단순한 것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 단순하고 합리적, 효율적이며 자연의 완전성을 반영하는 것은 마음을 끌고 생각을 끌고 삶을 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완전성을 반영하는 것이며 그것은 무언가를 낳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눈길과 마음과 생각과 삶을 모두 끌어들인다. 예술작품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시각적인 측면에 국한할 때 단순하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이때 눈길을 끌고 시각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며 기분을 좋게 한다. 일시적으로 눈길을 끌지만 곧 기분이 나빠지는 것도 있다. 그것은 알록달록한 것, 자극적인 것, 괴상한 것이다. 수석으로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 며칠 가면 기분이 나빠지는 돌이 있다. 주로 모양이 괴상한데 돌이 단단하지 않고 색깔이 검지 않으며 잡스럽다. 단순한 형태에 단단하고 검은 돌이 좋은 돌이다.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괴목을 깎아서 거실에다 장식해놓은 사람이 많은데 대개 천박한 짓이다. 최악은 나무 뿌리를 뒤집어서 거기다가 유리를 얹어 테이블로 쓰는 것이다. 그런 사람과는 잠시도 대화할 수 없다. 물론 괴목도 하나의 컨셉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컨셉이 아니고 스타일이 아니고 구색맞추기일 때 문제가 된다. 물소뿔이나 거북이 등껍질을 장식이라며 가져다 놓은 사람도 있다. 재빨리 그 현장을 이탈하는 것이 좋다. 역시 그것이 컨셉이라면 무방하다. 식당에서 손님의 눈길을 끌기 위하여 그런걸 벽에 걸어놓을 수 있다. 단지 그게 집에 걸려 있다는게 문제가 아니고 왜 거기에 있느냐가 문제로 된다. 그런 해괴한 것들은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인데 그것을 보고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거다. 그것들이 기분나쁜 이유는 주인의 일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런 괴상한 것에 만족한다는 것은 주인이 그것들로부터 전혀 방해받지 않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주인이 매우 심심하다는 뜻이다. 심심하면 자극받고 싶어하고 방해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괴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괴목이나 바다거북이 등껍질이나 물소뿔이나 조잡한 달마도 따위를 벽에 걸어 놓는다. 나는 심심한 사람이야 하고 광고하고 있다. 그런 심심한 사람과는 친구하지 말아야 한다. 방해자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괴상한 것을 집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방해하게 하는 사람은 그 사람 자신도 타인을 방해할 것이 뻔한 거다. 심플하다는 것은 타자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 바쁘다는 것이다. 할 일이 많다는 거다.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거다. 그런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있다. 얻는 것이 있다. 빨간 색의 옷은 자주 바꿔입어야 하고 검은 색의 옷은 매일 입어도 된다. 빨간옷은 시선을 끌지만 곧 방해한다. 검은옷은 방해하지 않는다. 구조를 사랑해야 한다. 그것은 검은 돌을 수집하는 돌꾼과 같다. 처음에는 모르고 알록달록한 돌이나 괴상한 돌을 수집하지만 곧 그것을 버리고 단단하고 검고 단순한 모양의 돌을 구하게 된다. 눈길을 끌되 방해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 창조자는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할 일없는 사람은 심심하므로 방해꾼을 잔뜩 모아놓는다. 구조는 아름답다. 구조의 단순함이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구조의 담백함이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시가 아름다운 것은 그 안에 일정한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시가 그냥 되는게 아니고 시인이 질서를 만들어 넣은 거다. 구조가 있다는 말이다.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면 다르다. 그들은 애초에 사람을 편안하게 할 목적을 가진다. 구조는 판단한다. 그들은 판단하지 않는다. 좋은게 좋다는 식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해준다. 애초에 종교집단의 목적을 가진 사람이, 듣기 좋은 말을 해주기를 원하는 사람이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면 화를 낸다. 그 안에 화가 들어차 있었고 그것을 건드렸기 때문에 그것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눈길을 끌면서도 방해하지 않고 끼어들지 않고 거추장스럽지 않고 수선떨지 않고 든든하게 제 위치를 지키고 있으며 필요한 때에만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런 것이 아름답다.
구조를 알게 되면 구조를 모르는 밥통들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스타일은 한 번 굳어지면 평생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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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이해하고 구조를 사랑하는 사람은 더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이 좋다. ^^
눈이 홱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