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구조론 연구소의 금감모임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세상에는 3개의 사과가 존재한다. 하나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 또 하나는 뉴턴의 사과, 그리고 남은 하나는 세잔의 사과이다."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세잔의 사과가 보통 다른 정물화와 얼마나 차이가 있길래 세잔의 사과는 특별한 것인가?
사과의 보이는 면이 각가 다르다. 기존의 사과는 일률적으로 가장 밝은 부분, 가장 어두운 부분, 그림자 이런식으로 빛이 닿는 면이 동일하지만, 세잔은 평면속에 보이지 안는 또 다른 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보면 볼 수록 입체적으로 보인다.
<카탁자, 냅킨, 그리고 과일>
세잔의 사과를 평생동안 연구한 사람이 바로 피카소라고 한다. 입체파, 혹은 큐비즘 이라고도 하는데, 캔바스의 평면에서 한쪽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면을 표현하였다. 그러니까 정면과 측면이 혼재하는 뒤죽박죽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세상에는 단 하나의 시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빛과 빛이 닿는 면, 그리고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이 존재한다.
<아비뇽의 처녀들>
<꿈>
그림의 부분부분을 조각내어서 보이지 않는 면과 보이는 면, 빛이 닿는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을 혼재시켰다. 나는 반드시 그림을 보고 뭔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가가 몇년도에 출생해서, 어떤 작품을 남겼고, 어떤 짓거리를 하다가 죽었다는 따위의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작품 하나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가는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과학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연, 일상의 어떤 것을 새로 발견하고, 우리가 모르는 것을 어떤 형태로 완성하기 때문이다. 서양 미술에서의 원근법이나 소실점은 그런 과학적 발견에 근거한다. 동양 미술에서는 수천년동안 그 소실점을 보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다 보이는데, 아무도 그것을 그려내지 못했다. 소실점이 서양 건축에서의 기초가 되었고, 그것이 점차 다른 방식으로 발전화 된 것이다.
그처럼 예술가들은 어떤 영감을 주어야 한다. 세잔의 사과에서 피카소의 큐비즘으로 영감을 주었고, 피카소는 20세기 화가들에게 또한 절대적인 영감을 주었다. 피카소의 큐비즘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에 영감을 준게 아닐까?
그것은 나에게 이런식으로 영감을 주었다.
문제는 그 이상이 나오질 않는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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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가지를 바꾸어서
전체의 느낌을 완전히 바꾸고자 한다면
무엇을 먼저 바꾸고
무엇을 나중 바꾸겠소?
데생의 정확성, 동세의 표현기교, 형태의 양감, 구도의 밸런스, 원근의 배치.
이들 중에서 무엇을 먼저 바꾸고 무엇을 나중 바꾸겠소?
안료의 배합, 윤곽선의 두께, 명암의 대비, 색채의 조화, 돌이나 천, 나무를 이용한 소재의 변화
이들 중에서 바꾸라면 무엇을 먼저 바꾸고 무엇을 나중 바꾸겠소?
신과 이상, 인간과 인상, 자연과 사실, 삶과 마음, 관계와 공존
이들 중에서 주제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먼저 선택하고 무엇을 나중 선택하겠소?
퍼포먼스에서 영화가 나오고 영화에서 조각이 나오고 조각에서 그림이 나오고 그림에서 텍스트가 나와야 하오.
대부분은 그 반대로 텍스트를 그림으로 옮기려고 하오.
그건 그림이 아니라 사기가 되오.
충분히 퍼포먼스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