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꿈(dream)의 어원을 찾아보면
‘어딘가로 데리고 간다’는 의미가 있다.

인간이 잠이 들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꿈은 필요한가’의 질문은 ‘인간은 왜 여행을 가는가’와 같다.

여기서 여행은 ‘순례’를 의미한다.
순례는 지극한 것, 완전한 것을 추구하기이다.

삶이라는 커다란 하나의 바운더리, 그 구석구석을 탐색하는 것이다.
화룡첨정.. 눈을 그려야 완전할 수 있듯이 순례를 해야 비로소 완전할 수 있다.

그것은 솜씨있는 장인이 작품을 완성시킨 후에
혹시 빠뜨려진 것이 없는지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것과 같다.

하나의 삶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하기다.
결론적으로 ‘꿈’은 삶의 태도에 있어서

어떤 완전한 것, 지극한 것을 추구하는 자세가 된다.
가령 '네게 꿈이 있는가' 하고 묻는 것은

너의 삶을 최종적으로 완성시켜 화룡첨정을 이룰 마지막 붓질이 될
그 ‘용의 눈’은 무엇인가이다.

인생은 본래 여행이고 여행은 본래 순례다.
여행자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먼 나라 어느 곳의 성지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지독한 어떤 극점에 다다르기다.
순례를 떠날 일이다.

남으로 해남 땅끝에서
북으로 철원 민통선 안쪽 도라전망대까지

동으로 정동진 바닷가에서
서쪽으로 신안군 비금도 일고바리 섬까지

내 마음의 바운더리 안의 구석구석을 탐색할 일이다.
내 정신이 도달할 수 있는 극점이 어디인지

내 슬픔의 극점은 어디인지
내 기쁨의 극점은 어디인지

내 몸숨을 걸만한 가치의 극점은 어디인지
내 한몸 불태울 사랑의 궁극적인 극점은 어디인지

구석구석 마음의 순례를 다녀올 일이다.
그것이 꿈이다.

내 마음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가보기.

네게도 꿈이 있는가?
너를 최종적으로 완성시킬 그 어떤 극점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