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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7229 vote 0 2012.06.18 (19:04:13)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만, 그저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씽(The Thing )은 공포를 느끼며 중간중간 헉! 하며 놀라면서 보기에 재밌는 영화 같다. 여름에 SF/스릴러물을 보면 시원하니 좋다. 잔인하고 좀 징그럽고, 징그러운 장면은 한쪽 눈을 가리게도 되고, 요즘은 얼마나 더 공포스러운가, 더 징그러운가, 더 잔인한가, 더 극적으로 사람을 놀래키는가에 초점들이 맞추어져 있지만, 그 타이밍을 못 맞추거나 조금은 편집이 잘못되어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개연성이 떨어져서 몰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역할이 너무 이상하게 설정된 경우들도 있어서, 돈은 투자했는데 너무 허접하다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게 된다. 그럼, 뭐야..뭐 이렇게 만들었어. 하는 아쉬움이 생겨나기도 한다.

 

 

 

 

The Thing은 그냥 다운 받아서 보았는데, 조금 보다보니 재미가 있었다. 그냥 중간중간 헉! 하고 놀래주고 쭈욱 전개를 따라가면 된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의 대처 방식을 살펴 볼 수 있는데, 물론 이 영화는 그런 심리적인 부분 보다는 공포에 주안점을 더 두었기 때문에, 가장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들은 어떤 바닥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심리게임을 다룬 영화와는 조금은 다르다.

 

남극기지에서 발견한 괴생명체와 우주선, 딱 봐도 지구의 것은 아니다. 지구 바깥 외계에서 온 것들이다. 이 괴생명체가 해동되면서 다시 살아 나는데, 이 괴생명체는 접촉한 생명체를 그대로 복제한다. 그래서 인간으로 위장할 수도 있다. 서로 누가 괴물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혈액을 검사하여 알아내려 하지만, 이미 괴물이 인간으로 위장하고 있어서 그 시도는 좌절된다. 여주인공 케이트박사는 괴물이 금속 물질은 복제하지 못하고 뱉어내는 것을 알고 있어서 치아로 구분을 하려 한다. 그러나 치아에 모두 인공보철물질을 하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은 모순이 생긴다. 그중에서 치아가 모두 자기 치아인 사람은 괴물로 몰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괴물과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데, 여주인공 케이트 박사는 시종일관 냉정함을 유지한다. 이 영화를 주되게 끌고 가는 것은 케이트 박사이다. 여주인공의 힘있는 전개가 영화의 긴장감을 더 끌어 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가장 약한 존재지만, 가장 강하게 끌고 간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작은 반전중에 하나인데, 보는 관객도 그 남자의 귀만을 보게 된다. 왜 그랬을까...?(^^). 카터는 그때 사람이었을까? 괴물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남기고, 케이트의 표정 역시 아리송한 표정이다.

 

 

 

 

The Thing은 군더더기를 최소화 하려고 편집에 상당히 신경을 쓴듯하다. 그래서 긴장감이 늘어지는 부분이 약하고 일관되게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서 모처럼 보기 편한 공포영화를 본다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대체적으로 평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The Thing은 프리퀄(Prequel) 이라고 한다. 즉 새로 만들어진 완전한 창작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모델이 있다는 얘기인데, 속편으로 이어서 그 이후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편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  전단계를 상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전편에 이어 그냥 속편으로 이어져서 제작하는 것은 시퀄(Sequel)이라 한다고 한다.

 

 

 

                                                                                                                   

The Thing Prequel(더 씽 프리퀄)의 모델이 되는 영화 1982년작 존 카펜터 감독의 ' The Thing ' 역시 그 이전의 흑백영화로 나온 ' the thing ' 을 리메이크한 영화 였다. 그리고 원래 the thing의 원작은 소설이었다고 한다. 소설을 영화화하고, 다시 영화를 리메이크하고, 리메이크한 영화의 앞선 시점을 상정하여 얘기를 풀어가는 프리퀄을 제작하고, 이런 프리퀄은 거기서 또 속편이 나올 수도 있어서 시퀄로 제작되기도 한다.

 

존 카펜터 감독의 작품 평도 좋아서 보고 싶었지만, 영화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래 요약 내용만 다음영화검색을 이용하여 발췌하였다.

 

 

" 남극을 탐사하던 노르웨이 탐사팀이 수상한 개를 쫓아 미국의 남극 기지까지 가게 된다. 그 노르웨이인들은 발광하듯 개를 공격하다가 남극 기지에 있던 미국인들에게 사살된다. 미국인들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기지로 사람을 보내고, 그곳에서 징그럽게 일그러진 시체들을 발견한다. 시체들을 해부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노르웨이 탐사팀의 추격을 받았던 개가 끔찍한 괴물로 변하고 그때부터 괴물과의 사투가 벌어지게 된다. 사실 개가 변한 것은 생물체를 그대로 복사해 낼 수 있는 외계로부터의 괴물 때문이었다. 이후 탐사원들 중에 어느 누가 이미 괴물의 습격을 받아 복사되었다는 불신이 대원들 사이에 싹트게 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끔찍한 상황이 된다. 결국 분열하던 대원들은 차례로 괴물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마는데... "

 

 

 

 

그러므로 2011년에 나온 더 씽은 이 내용의 전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는지 규명을 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프리퀄 형태의 영화들로는 2011년에 나온 ' 네버랜드 ' 를 예로 들 수 있다. 피터팬이 왜 네버랜드에 있게 되었는지를 규명해주는 영화이다. 이 네버랜드도 재밌게 봤다. 많은 이들이 그 이후도 궁금하지만, 그 전단계를 궁금해 하기도 한다. 영화는 그런 인간의 궁금함을 파고들어 제작되곤 한다. 거기서 인간의 상상력을 발휘하곤 한다. 최근들어 다시 등장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도 그와 같은 프리퀄 영화들이다.

 

한편으론 2011 더 씽이 우주선을 조금밖에 활용하지 않아서 좀 아쉽기는 했다. 이 영화의 프리퀄이 다시 나온다면 아마도 외계인은 왜 추락해서 남극 빙하에 파묻히게 되었나일까? 이 영화의 그 다음은 1982년작이 얘기해주고 있으니, 다시 시퀄이 제작된다면 공포에 더 치중할까? SF적인 것에 더 무게를 둘까? 대체로 이런 영화들은 어떤 장소에서 괴물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끝에 주인공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으니, 아마도 더 새롭게 변신한 괴물이야기가 될까...?

 

 

 

 

 

이런 영화들을 보다보면 그 다음이 기다려지기도 하는데, 프로메테우스는 속편이 기다려진다. 에일리언은 속편도 비교적 재미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기운이 빠져버려 재미가 반감 되었고, 터미네이터도 1,2편이 좋고 그 다음은 그저 그랬다. 매트릭스는 1편이 화끈하게 새로운 접근이어서 좋았고, 그 다음편들도, 마무리를 지으려고 고민한 흔적도 보였다. 프레데터 시리즈도 재미있었다. 디스트릭트9도 속편이 기대되는 영화이다. 그러고보면 흥행이 된 공포/ SF , 환타지 물들도 계보가 있는 듯... 한번의 창작으로 제작되고, 리메이크, 프리퀄, 시퀄로 계속 제작되고 있다. 흥행이 된 영화들에 대해서 계속하여 상상력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고보면 마르고 닳도록 우려 먹는 걸로 볼 수도 있으나 그 시대에 맞는 기대치와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상상력을 뒷받침하는 것 같기도 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18 (19:09:07)

오, 고마워요. 잘 볼게요.


SF영화를 좋아하시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18 (20:41:00)

넵....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18 (20:50:18)

저는 지금 머니 볼(Moenyball 2011)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어요. 


이 영화에 대해서 회원들이 이미 봐서 좀 아는 것 같아서  


비경쟁 게임이론이랑 투자경제학에 대해서 글을 쓸 건데 참고하려고요.  


'더 씽'은 다운로드중인데 이제 다 받아졌네요. 내일 봐야겠어요. 


저는 사실 무서운 영화를 잘 못봄. 보다가 멈춰놓고 잠시 쉬었다 보거나 무서운 장면은 넘겨서 보거나 해요. 제가 간이 좀 작은가봐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18 (21:22:25)

저는 머니볼을 다운 받아 놓은지 한참 됐는데... 이것저것 보다보니...자꾸 밀리네요. ㅋ~...

흠...경우에 따라서 좀 무서울수도 있는데... 무섭다기보다는 좀 징그럽거나 끔찍할수도 있는데...중간중간 타이밍 맞춰서 악 깜짝이야...할 음향이 커지기도 해서...
ㅋ~...이런면에서는 간이 좀 큰가봐요. ^^
[레벨:4]토마스

2012.06.19 (02:10:42)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The Thing) 참 재미있고 잔혹합니다.  고립된 남극지방에서 벌어지는 복제되는 괴물과의 사투.  누가 괴물인지 사람인지 알수 없는 설정.  그 프리퀼이 이제나 나온 셈이군요.  그 영화도 챙겨봐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19 (11:22:56)

저도 찾아서 한번 보고 싶네요. 자료 요청을 하기는 했는데 올라오지 않는 듯...^^
[레벨:4]토마스

2012.06.19 (16:15:25)

어딜 주로 사용하시는지 모르겠는데 http://www.filefarm.co.kr/  여기서 'thing'으로 검색하면 여러개 보입니다.   희귀작은 아니니 요청하신곳에서도 금방 올라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오히려 올리신 최신작을 전혀 찾을 수 없네요.  알고보니 지난주 개봉한 영화더군요.

(흥행은 왕창 망했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19 (16:59:32)

네 살펴 봐야 겠어요.
저는 전에 다른데서 다운받다가, 에이 드라이브에서 받아요.
흠...그래도 영화관가서 본 사람들도 많을거예요. 그러니 동시개봉을 하던가 하지....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5]sinple5

2012.06.19 (15:46:53)

the thing이 작년에 새로 나왔었나보군요.. 전혀 몰랐네요..


전 30년전에 나온 존 카펜터감독의 영화만 봤는데.. 재밌었습니다. 

재미있게 봤던 영상물들은 잘 안지우는지라.. 지금도 갖고있습니다.


후속작도 찾아봐야겠군요.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19 (17:01:48)

저는 스릴러물 기준에서 보자면 많이 놀래주고, 지루하지 않고, 징그럽고, 무섭고...등등 재미 있었어요.
ㅋ~ 재미 없다고 하실까봐 살짝 걱정되염...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5]sinple5

2012.06.19 (17:20:55)

존 카펜터의 원작의 퀄리티를 가정해볼때.. 이번 프리퀄이 그 퀄리티를 특별히 훼손시키지 않았다면 별 걱정 안하셔도 될듯하네요 ㅎㅎ


막 놀래키거나 징그럽다기보다는.. 폐쇄된 상황속의 공포와 긴장감을 잘 살려서.. 재밌게 봤었죠.

숨도 함부로 쉬면 안될 것 같은 끈적함이랄까요.

공포영화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 이렇게 긴장감을 쫀득하게 살려주는 영화는 좋아합니다.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20 (10:41:58)

^^..숨은 그래도 쉬시고 재밌게 보셔요.

저는 깊은 밤에 혼자서 컴만 켜놓고 해드폰 끼고 봤는데...

정말 무서운 것 보다는 좀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고,

누가 문 뒤에 몰래 숨어서 야! 하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네요.

간 떨어질번 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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