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제 얘기 듣고 많은 것을 훔쳐가십시오. 오랫동안 제가 전 세계를 돌며 훔쳤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저는 그때까지 나온 구조론을 다 깨우쳤으나 여러분께 제가 연구한 것을 설명할 능력은 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냥 쉬운 말로 설명이 가능해서 행복합니다. 


제 연구의 중점은 구조론의 각 아이디어가 가설에 머물지 않고 실행과 재현이 가능하다는 것과 구조론이 기존 학문과 관계를 맺고 리드하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미래에 책으로 출판하기 전에 회원님들에게 먼저 보여드립니다.


저의 강의를 읽고 나서 님들이 좀 더 구조론을 잘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1. 비경쟁의 매커니즘


 경쟁과 비경쟁의 매커니즘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려고 합니다. 



 가. 미야모토 무사시의 예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17세기 일본의 연전불패 기록을 만든 무사가 있습니다. 그는 그의 병법서 오륜서에서 '내가 하는 무술은 형(形)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이기는 방법은 있으나 이기는 검술은 없다', '진정한 무사는 상대와 싸우지 않는다'라고도 했구요. 마지막 문장은 상대와 대척하는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문장의 행간에 비경쟁의 매커니즘이 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고안한 검술은 이도류라는 이름이 있지만 이전에 검술과 달리 자세, 베는 방법, 초식 등이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정해진 형(形)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는 기존의 무사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관찰하여 몇가지 패턴을 끌어내어 새롭게 자신의 구조를 조립했습니다. 


기존의 무사들이 싸울 때는 상대와의 거리를 만드는 발 움직임(풋워크), 자신의 칼 길이와 칼로 벨 때 그려지는 반경, 그리고 순간적으로 좁혀지는 거리에 대한 판단과 그 속도가 제일 중요하였습니다. 


무사들이 검술을 연마하는 것은 무사 자신이 가진 능력인 위의 요소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적시에 사용하는데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더 정밀하게 원하는 곳을 베려고 연습을 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여러가지의 검술방법을 관찰한 다음 그들에게서 공통의 패턴을 찾았습니다. 


기존의 무사들의 패턴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이루었습니다.


ⓐ 상대와 나의 거리를 확인한다. 

ⓑ 나의 움직임에 나의 검 반경을 더하거나 빼서 상대가 베어지는지를 계산한다. (빠른 시간 내에 직관적으로 이루어짐)

ⓒ 신속하고 적당한 발 움직임으로 거리를 좁히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베는 방법으로 상대를 벤다


아마 이 과정을 양모님이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검도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언급하더군요. 


미야모토 무사시는 이 패턴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 상대가 거리를 미처 계산하기 전에 거리를 좁혀 들어간다. 

ⓑ 상대가 자동반사적으로 베는 동작에 들어가면 이도류의 칼 중에 큰 칼로 그 동작을 무력화 한다. 동시에 신속한 발 움직임으로 상대가 다음 동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경을 좁힌다. 

ⓒ 상대는 역시 자동반사적으로 몸을 틀거나 다음 베는 동작을 할 수 있게 발 움직임을 하여 뒷걸음질을 치게 된다. 

ⓓ 그렇게 되기 전에 상대를 이도류의 작은 칼로 찔러서 제압한다. 


이것은 마치 개장수가 개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개가 짖지 않는 반경까지 슬슬 접근한 다음 개가 미처 개장수에 대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해 얼떨떨해하는 동안 빠르게 접근해서 개 뒷덜미를 잡는 것과 본질에서 같습니다. 


상대의 의사결정모델을 무력화 하는 것입니다. 


이 검술을 실현하면서 무사시는 모든 연습을 단순화하여 상대보다 빠른 발 움직임을 연습하고 상대들이 가진 다양한 베는 동작을 무력화하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여기에 모든 자원을 집중한 것입니다. 


무사시는 검술, 검과 검이 겨루는 일을 추상화하여 그 '결'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것은 패턴이고 이 패턴으로 구조를 만든 것이 무사시의 '새로운 비경쟁 게임'입니다. 



 나. 영춘권의 예


영화 '엽문'으로 잘 알려진 영춘권도 같은 매커니즘에서 고안되었습니다. 


기존 무술 역시 풋워크로 거리를 좁히고 각종 타격 동작을 신속하게 실행하여 상대를 제압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영춘권은 상대와의 거리를 더 이상 좁힐 수 없을 때까지 빠른 발 움직임으로 거리를 좁히고 나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춘권의 모든 동작은 상대의 직선적인 타격동작을 사선으로 걷어내고 바로 이어지는 반격으로 무력화 시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영춘권은 단 하나의 훈련에 집중합니다. '엽문'영화에 주인공이 연습하는 연습용 목각기둥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 목인장이라고 불리는 목각기둥과 밀착한 다음 걷어내면서 반격하는 동작이 물 흐르듯 신속하게 이루어지지요. 영춘권은 이 외에는 다른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비경쟁은 기존의 게임에서 패턴을 추상하여 새로이 재조립하는 원리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잘하는 것 오직 그것만 연습한다. 그리고 너는 너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만든 비경쟁 게임에서 내가 만든 룰에 의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이것이 비경쟁의 핵심입니다. 이 비경쟁의 게임을 만드는 방법은 모든 게임을 관통하는 '결', 즉 패턴을 추상하여 새로운 구조로 재조립 하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 스페인식 토탈사커의 예 


2010년 월드컵의 우승은 스페인입니다. 당시의 스페인 팀은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 라고 함) 멤버들이 절반 넘게 들어가서 주축이 되었고 감독 역시 바르샤 식 축구를 하는 감독이었습니다. 


이 바르샤는 네델란드 출신 요한 크루이프감독에 의해서 토탈사커가 도입되었고 1970년대부터 오랫동안 이 전술을 다듬어 왔습니다. 2010년은 이 전술의 완성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바르샤는 전 유럽에서 최상급 강팀입니다. 


현대 모든 축구팀이 연습하는 토탈사커는 비경쟁 게임 유형에 속합니다. 


이것은 네델란드에서 처음 고안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역시 네델란드 출신 감독인 히딩크로부터 전파되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부터 김동렬님이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결'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얘기가 동렬님께 제가 한 얘기입니다. 


축구라는 게임은 시대를 거치면서 게임의 패턴이 진화해왔습니다. 


ⓐ 1세대 벌때축구: 원시적인 이 때는 공만 보면 우르르 달려갔습니다. 몸 좋고 힘 좋고 싸움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패턴은 축구가 진화하는 도중에 미식축구, 럭비 등으로 갈라져서 아직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 2세대 지역방어: 공격과 수비의 포지션이 나뉘어서 패스를 주고 받는 대응식 패턴이 생겼습니다. 수비를 잘 하는 팀이 재미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비패턴을 무력화 하는 천재선수가 나타났습니다.


ⓒ 3세대 줏어먹기: 잠그기식 수비를 하다가 파상공세로 센터링 등을 올려 줏어먹는 패턴이 생겼습니다. 


ⓓ 4세대 토탈사커: 지금 설명하려고 하는 게임 패턴입니다. 


1세대에서 2세대로 진화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선수가 마라도나, 펠레입니다. 그 때는 적진으로 미친소처럼 돌진하는 선수가 중요했습니다. 


2세대에도 여전히 천재 선수는 필요했으나 동료들이 비교적 호흡을 맞추어 패스와 수비를 잘 해주어야 했습니다. 


3세대 부터는 천재선수 보다는 세트플레이가 부각되었습니다. 때에 맞는 역할분담을 잘 소화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점점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졌습니다.


4세대 부터는 모든 선수가 어떤 패턴, 구조(비경쟁 게임 모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축구의 전략이 인지과학, 게임이론의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1) 천재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


축구선수를 관찰하면 추상하여 얻을 수 있는 패턴이 있습니다. 


축구선수는 굴러오는 공을 받아서 처리하는 일련의 동작이 있습니다. 수비가 하는 동작이 있고 공격수가 하는 동작이 있습니다. 


축구선수들은 하루 종일 더 공을 효과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다루는 동작을 연습합니다. 여기에는 패턴이 있습니다.


위의 축구 진화과정에서 유명세를 떨친 천재 선수들은 공을 다루는 패턴이 다른 선수와는 달랐습니다. 


ⓐ 드리블 스텝이 순간적으로 한템포, 혹은 반템포 빠르다. 특유의 속임수 동작이 있다. (대부분의 유명 브라질 선수)


ⓑ 슛을 실행하는 사전동작이 평균적인 선수와 다르다. 빠르거나 사전동작이 없다. 골키퍼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슛이 들어감. (마라도나, 펠레)


ⓒ 공을 사람 앞에 전달하지 않고 그 사람이 이미 수비를 돌파할 지점을 예상해서 보낸다. (스루패스의 원형, 요한 크루이프 등)



  2) 토탈사커가 이루어지는 원리


토탈사커는 그냥 변종 지역방어같은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단위에서 부터 패턴이 있습니다. 


위의 예로 축구선수들에게는 공을 다루는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을 재구성해서 천재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역시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공이 선수에게 전달되었을 때 선수가 하는 특유의 사전 동작이 있습니다. 그 패턴을 추상화합니다.


예를 들어서 패스를 받으면 보통의 선수라면 하는 동작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같은 B급 경기력을 가진 팀의 비디오를 보십시오. 


ⓐ 공을 받으면 0.1초에서 0.5초 동안 멈칫하여 공을 홀딩한 다음 어디로 공을 보낼지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상대팀 선수들은 위치를 다 잡고 기다리게 된다.


ⓑ 공을 보내야 하는 방향으로 굴린 다음 공을 걷어차서 보낸다.(사전 동작을 노출함)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긴다.


이 간단한 패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비가 공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고 밀집방어를 할 경우 공을 뺏을 수 있습니다. 


스페인식 토탈사커는 이 패턴을 재조립하여 공을 대하는 기본단위가 다릅니다. 


ⓐ 공을 받기 전에 공이 진행하는 방향, 혹은 공을 보내야 할 방향으로 몸을 미리 이동하고 그에 따라서 멈칫하는 홀딩동작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공의 결을 살리는 것)


ⓑ 공의 흐름, 결을 살린 패스를 주고 받고 그러나 패스의 경우의 수는 입체적으로 다양화 한다. 상대팀 선수들은 이 패스가 공격을 하자는 것인지 수비로 돌려서 한템포 쉬자는 것인지 분간을 못하게 된다 상대팀은 원래라면 훈련한 대로 해야 할 공간확보와 수비동작을 잊고 토탈사커팀이 주고 받고 돌리는 공을 쫒아다니기 시작하게 된다. 이것은 상대팀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학습시키는 효과가 있다.(똥개훈련)


ⓓ 상대팀이 무력화 되는 이유는 토탈사커팀의 패싱이 자신들이 연습한 패턴과 다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 토탈사커팀은 90분 게임시간 중에 3분의 2를 이런 상대팀 학습에 할애하다가 상대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무력화 된 것이 확인되면 한번씩 스루패스를 이용해서 크리티컬하게 공격에 들어간다. 상대팀 선수들, 특히 상대팀의 감독은 마인드가 패닉상태에 들어가서 가시적으로 보이는 골 점유율과 공격 횟수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반격을 요구하게 된다. 이것은 위기상태에 놓은 사람이 올인하는 베팅을 하여 게임을 포기하는 전형적인 의사결정 혼란의 사례다. 


ⓔ 상대팀이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면 공간확보에 실패하고 토탈사커팀은 오히려 여유있게 골을 내기 시작한다. 토탈사커팀은 그래서 게임 후반부에 골이 잘 나온다.  


어떻습니까. 명쾌하지 않습니까. 


이런 패턴의 추상화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기본단위, 보이지 않는 행간의 패턴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조로 조립하여 비경쟁 게임을 만들어 내고 아주 거대한 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제가 님들에게 가르쳐 드리고자 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라. 그 외 다른 예, 앞으로의 연구방향


저는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과 구조를 창조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비경쟁 게임을 만든 예는 게임이론이 성립하는 모든 분야에서 발견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예를 몇십개 모아 두었습니다. 


비지니스 분야에서 특히 많습니다. 


저의 연구방향 중 하나는 이런 분석한 예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학, 과학적 모델로 정리하여 학문으로 인정받는 것 입니다. 구조론이 서구 학계에서 통할 것입니다. 


아마 경제학, 경영학 등에서 역사의 획을 그을 것입니다. 노벨상을 노려 볼 것입니다.



또한 저 자신이 이런 모델을 직접 만들어 필드에서 성공을 시킬 것입니다. 


회사의 설립, 브랜드, 제품의 기획에 사용할 것입니다.


신기술의 개발과 응용에 사용할 것입니다.


증권거래 등 금융분야에서 사용할 것입니다. 


"워렌버핏 + 빌게이츠 + 스티브잡스" 의 성과를 낼 것입니다.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2. 개념과 단어의 새로운 정의의 필요성에 관하여


제가 전개하고 있는 연구는 김동렬님의 구조론을 모체로 하였습니다. 당연히 제가 연구하는 것도 구조론입니다. 


그러나 연구를 전개하면서 뿌리가 같지만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제가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저는 벌써 저의 연구에 제가 정의한 개념과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조만간에 제가 김동렬님을 만나 토론을 해서 정립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렬님이 저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훔치면 우리는 구조론 2.0의 공동저자가 되고 만약 저의 사상이 김동렬님과 호환이 안되면 저는 다른 이름으로 발표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교류한 바를 보자면 계속 이어져 갈 것 같습니다. 



3. 구조론의 학문적 유연성에 관하여


저는 그동안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철학 등에서 패턴을 추상해서 구조론에 의해 조립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구조론이 유연하게 다른 학문을 선도하는 기본단위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하고 싶은 과제가 많은데 머리속에서는 입체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을 베 짜듯이 한줄씩 글로 쓰려니 갑갑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에디슨, 앨빈 토플러 처럼 수많은 서포터 연구자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돈 벌면 그렇게 해야 겠습니다. 



4. 구조를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하는가에 관하여


구조는 고정된 모양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가끔씩 그런 뉘앙스로 구조를 이해하시는 분들을 보는데 그럴 때는 이미 '인식론'의 함정에 빠지신 것입니다. 


구조는 언제나 유연하게 다시 조립할 수 있는 균형상태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그 이면의 원리가 불변하는 완전성입니다.


구조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 져야 할 부분이 구조를 이루는 균형원리입니다. 


사람은 의사결정을 쉽게 하고 싶어서 언제나 정보요소를 고정관념적인 '존재로 규정'해서 오류에 빠지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이 빨라지는 대신 인간은 항상 예상과는 다른 역설적인 결과를 맞는 짐을 지게 되었습니다. 


구조론의 인지과학적인 측면은 이 인간의 사고패턴을 재조립해서 역이용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이 구조의 창조입니다.


도구를 갖추는 것은 어렵게 보일 수 있으나 이 도구는 훨씬 정확하고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합니다. 



그럼 시간이 늦어서 이만 줄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었기를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6.18 (00:08:27)

좋은 내용이오.

바둑에서는 막판에 시간공격을 하는데

시간공격은 상대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것이오.

 

미야모도 무사시는 이것을 '선수'라고 하는데

초반, 중반, 종반 어디든 선수가 있을 수 있소.

즉 선수가 무작정 선제공격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것이오.

상대의 의표를 찌르려면 상대의 동작을 완전히 읽고 흐름을 한 발 앞서가야 하므로 선수인 것이오.

 

손빈병법의 손빈은 이를 기정편에서 다루고 있는데 출기제승이라 하오.

정으로 형을 보인 다음에 기로써 그 형을 깨뜨려 승리하는 방법이오.

 

고수들은 끊임없이 형을 만들어

상대를 그 형에 가두고 스스로 그 형을 깨뜨려 승리를 얻어내오.

 

기정의 핵심은 기가 정에 앞선다는 것이오.

그러나 구조론은 정이 앞서므로 정기론이라 할 수 있소.

 

먼저 형을 만들고 다음 그 형을 깨는 것이오.

정으로 대치하고 기로써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오.

 

어떻든 의사결정 하나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축구 야구 다 설명할 수 있소.

다 정과 기의 싸움이고 정은 오자병법, 기는 손자병법이오.

 

빠른 의사결정과 결따라 한 줄에 이어져 전부 연결되는 의사결정

그리고 상대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것.

상대에게 틀린 의사결정을 주입하는 것으로 승리할 수 있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18 (00:11:00)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태곰

2012.06.19 (08:31:53)

참으로 명쾌한 혜안입니다. 읽기 쉬운 언어로 훔쳐내기 좋게 잘 풀어내셨군요. 우선은 감사하다 말씀을 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19 (08:41:44)

읽기 쉬워서 훔치기 좋다는 말이 저에게는 큰 칭찬입니다. 


문을 열어둘 테니 편하게 들어와서 훔쳐가세요. 


홈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온 사람이 쉽게 훔치도록 문을 열어두는 것도 중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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