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230 vote 0 2004.04.27 (14:22:11)

그: 내가 누군가요?
나: 미친 넘. 내가 어케 알어? 니가 누군지를...

그: 그럼...당신은 누구세여?
나: 나? 나는 나다. 걍 나다.

그: 그럼 나도 나겠네? 그렇구나... 나는 나다 ???!!!
나: 아니...너는 너가 아니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 무슨 말씀을...너는 너라면서? 그러니까 나도 나지.
나: 어허...그게 아니라니깐. 넌 너가 아니야...잘 봐...넌 물었지?...누구냐고 물었잖아...

그: 그랬죠?
나: 그러니깐 넌 너가 못되지.

그: 아니?...그럼 물으면 나는 내가 못되는 거에요?
나: 야! 이 바보야...넌 너가 누군지 모르잖아

그: 우씨...그래서 당신께 물어봤잖아요! 내가 누구냐고...
나: 그렇지. 그러니깐 넌 너가 아니지. 타인에 의해 규정된 너는 가짜이지.

그: 쩝....그렇구나... 타인에 의해 규정된 나는 진짜 내가 아니구나...‘그럼 내가 누구지????’ 아~ 이제 알겠다. 내가 누군지를...

※ ※ ※ ※ ※ ※ ※ ※ ※ ※ ※ ※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질문해야만 한다. ‘내가 누구냐고?’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 뿐이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아버지일까? 내가 아버지라면 그 아버지인 나는 나의 아들에 의하여 규정된 나다. 나는 누구일까? 회사원일까? 내가 회사원이라면 그 나는 나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주에 의해 규정된 나다.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한 진짜가 아니다. 그것은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물속에 비친 거꾸로이다. 진짜라면 온전히 자기 자신에 의해 규정될 수 있어야 한다.

내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부터 치밀어 오는 어떤 갈증, 어떤 욕구, 어떤 부름소리에 응답할 때 내가 비로소 진정한 나로 돌아온다.

※ ※ ※ ※ ※ ※ ※ ※ ※ ※ ※ ※

호랑이 발.. 자존심을 지우기 위해서는 세마리의 햄스터를 길러야 한다. 그 중 한마리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 그 중 한마리에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 나머지 한마리에는 자기 자신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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