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다가... 감성적인 뇌가 느끼는 피로감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감성적인 뇌가 피곤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고 감각이 무뎌진다고 한다.
현대인에게는 너무 빠른 것들이 중독을 일으키거나 감성적인 뇌를 피곤하게 한다고 한다.
반면에 느리게 하는 것은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느리게 걷기, 명상, 천전히 음식을 먹기, 조용히 음악만 듣기, 여유있게 책을 읽기, 산책하기, 천천히 차마시기..
..등등 일상에서 느림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차를 마시는 방식은 아무리 빨리하려 해도 느림의 여유를 조금은 갖고 있어야 한다.
한시간 정도 천천히 차를 마시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천천히 차를 음미하는 방식도 감성적인 뇌를 피로에서 푸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 뇌가 조금 피곤한 것 같아서...사실 너무 혹사를 시킨 점도 없지 않다.
세상의 많은 일들과 많은 생각들, 충격과 쇼크적인 일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참 피곤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이 자신과 완전하게 무관하다고 볼 수도 없다.
인간은 늘 신경을 쓰거나 써 주거나 하면서 살게 되어 있다.
이런 많은 일들로 인하여 신경이 팽팽해지는 피로는 느림이란 것이 회복을 시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천천히 뭔가를 해 볼 자유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일 것이다.
캠핑을 하면서도 그런 것을 느꼈다.
장비는 갈수록 좋아지고...필요한 것은 다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부자만 캥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난하게 캠핑을 해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에서...필요한 것은 그래도 갖추어야 느림도 생겨나는 것이다.
이럴때 바쁜 캠핑이 아닌 게을러도 좋을 그런 캠핑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느림은 뭔가에 대해서 그저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어질러진 것들을 다 팽개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막연히 게으름을 피운다고 해서 느림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느림을 경험하고 만끽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전제될 것들이 있다.
쌓아놓고 있는 것을 제 자리에 정리를 먼저 해 놓아야 하고, 생각의 찌꺼기들을 먼저 풀어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가 있을 때..비로소 편안해진다.
하지만 자기 아닌 다른 것들을 언제나 제자리에 있게 할 수는 없다.
그러자면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더 수월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자신이 자신의 포지션을 갖고 움직일 때, 자신이 먼저 위치를 움직이는 것이 어쩌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하는 기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래서 느림은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움직이고 행위가 일어날 때 느림이라는 것도 느림의 의미를 드러낸다고 생각되어졌다.
'신속정확하게' 를 '정확신속하게' 로 바꿔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