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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827 vote 0 2012.05.21 (16:32:26)

 

http://hanja.naver.com/word?query=%E4%B8%80%E7%89%87%E4%B8%B9%E5%BF%83

 

일편단심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일까? ‘한 조각 붉은 마음’이라고 사전에 나온다. 왜 한 덩어리라고 하지 않고 한 조각이라고 했을까? 왜 하얀마음 노란마음 파란마음이라고 하지 않고 붉은 마음이라고 할까?

 

마음에도 색깔이 있는 걸까? 왜 아무도 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일까? 왜 인류는 지식에 대해 철저하지 않고 두루뭉수리로 대충 넘어가는 것일까? 그렇게 대충 넘어가다보니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가 엊그제 이야기한 진화론이 창조론에 공격받는 내용이다. 진화론 관련 콘텐츠는 거의 전부 가짜다. 창조론은 론이 아니라 설이다. 창조설이라고 해야 한다. 론과 설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무언가를 주장하면 곤란하다.

 

영어에 가다는 있어도 오다는 없다. 주다는 있어도 받다는 없다. 이런 말을 하면 ‘있는뎅?’ 하고 반격할 수 있다. 물론 오다를 영어로 번역할때는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를 대충 돌려막기 하면 된다. 그러나 확실한 단어는 없다.

 

단(丹)은 붉다는 뜻이 아니라 황화수은을 의미한다. 황금을 녹이는 연단술에 쓰는 황화수은은 값이 비싸기 때문에 덩어리가 아니라 조각이다. 단은 단청에 주로 쓰는데 대궐기둥에 단을 칠하면 벌레가 먹지 않는다.

 

부적을 쓸 때나 도장을 찍을 때 도장밥으로 쓰는 주사도 일종의 단이다. 단은 중화되긴 했지만 중금속 독이기 때문에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한다. 일편단심이라는 황화수은 한 조각과 같은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영어의 red는 녹이다. blue는 빨래를 빨았다는 뜻으로 색이 바랬다는 의미다. 엷다 혹은 장님(blind)의 의미다. 그러므로 우울하다는 뜻이 된다. 삼성은 로고부터 야구단까지 파랑색을 고집하고 있는데 영어로는 우울하다는 뜻이 되고 여성들이 싫어하는 마초색깔이다.

 

여성은 핑크를 좋아하고 블루를 싫어한다. 바랜 것이고 장님이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red는 녹인데 옛날에는 염료로 썼다. 쇠를 기술적으로 녹쓸게 하면 굉장히 빨간 색의 녹이 나온다. 아주 새빨갛다.

 

green은 풀이다. 원래는 기른다는 뜻으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white는 밀가루를 뜻한다. black는 blue와 어원이 같은데 바래져서 희미하다는 뜻이다. 안 보인다는 말이다.

 

일편단심을 한 조각 붉은 마음이라고 번역하면 완전 엉터리 번역이고 황화수은과 같은 독한 마음이 맞다. 단은 원래 독이다. 황화수은을 가열하여 산화시키면 수은이 된다. 한약에도 가끔 황화수은이 섞여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구조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상당히 잘못 알고있기 때문이다. 일편단심 해석이 엉터리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인데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어쨌든 붉은 색은 파장이 짧아서 약간 돌출해 보인다. 돋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의를 끈다. 실제보다 약간 가깝게 보인다. 눈동자를 자극하여 시선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므로 강렬하다.

 

일편단심과 붉은색의 느낌은 통한다. 느낌이 통하니까 대충 의심하지 않고 넘겨짚어 버린다. 이런 식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제대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하여간 창조론은 론이 아니다. 설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창조론은 없다. UFO가 없듯이 없는 것이다. 미확인인데 어찌 비행이고 물체냐 말이다. 타보지 않으면 비행이 아니고 만져보지 않으면 물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UFO는 없다.

 

과학적 사고를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자들이 과학적 사고를 모르니 진화론이 기독교에 깨지는 것이다. 진화론의 확실한 증거는 화석 밖에 없다. 화석보고는 결과론이고 원인측에서 설명해야 진짜다.

 

원인측을 보려면 유전인자를 논해야 한다. 유전자는 모듈로 작동한다. 프로그래머들은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변형시켜 쓴다. 진화의 과정은 대부분 새롭게 창조하여 뭔가 기능을 뚝닥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을 새롭게 용도부여 하여 재활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급격한 진화가 단번에 일언난다. 그 대부분은 구조의 딜렘마에 의해 일어난다.

 

구조의 딜렘마는 모순인데 이 모순은 일정한 진행단계까지 표면화 되지 않는다. 한옥을 지을 때 마지막 인방을 끼울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그 단계까지는 건물이 잘 지어진다. 마지막에 가서 곤란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무효화 시킬 수는 없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꼼수를 쓰는데 문제가 있어도 그것이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대략 버틸 수 있다. 그러므로 꼼수에 꼼수를 더하여 지연작전으로 버티는 것이 종의 진화다.

 

그러다 안 되면? 죽는다. 죽으면? 죽기 전에 2세를 만들면 된다. 진화는 대개 꼼수를 써서 시간을 벌고 결국 망하기 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또다시 시간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전여옥이 재판을 8년 끌 듯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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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2.05.22 (11:31:52)

전여옥이 재판을 8년 끌듯.    딱 와 닿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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