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224 vote 0 2003.09.22 (22:06:59)

시간과 공간은 물질의 성질을 설명하는 수단일 뿐 그 자체로서는 ‘실재’가 아닙니다. 시공간에 대한 논의는 이른바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데만 유용할 뿐입니다. 구조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조론이 알려주는 것은 ‘A가 갑이면 B는 을이다’ 하는 식으로 어떤 단서를 획득했다면 그 단서를 분석하는 방법 뿐입니다.

이는 일종의 ‘문법’과 같아서 ‘메시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메시지에 대한 일종의 암호해독기술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단서가 주어지면 구조론은 최소한 그 암호를 해독할 수는 있지만, 아무런 단서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구조론 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메시지’입니다. 구조론은 그 메시지를 해독하는데 쓰이는 도구일 뿐입니다. 구조론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들은 메시지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가 전하는, 혹은 노자가 전하는 메시지 말입니다.. 시적인 영감으로 가득한.. 절대로 풀 수 없는 암호로 된 ..신비하기 짝이 없는.. 누구도 그 깊은 뜻을 알 수 없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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