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472 vote 0 2003.07.22 (20:35:51)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언제나 큰 그릇에 작은 그릇을 담을 수 있을 뿐이다. 이렇듯 진리는 언제나 일방적이다. 가역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그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못은 망치와 친하고 싶지 않다. 반면 망치는 언제나 못과 친하고 싶어한다. 못은 잘해봤자 망치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게 될 뿐이다. 망치가 애정이라도 표시한다면 그 날이 제삿날이다. 반면 망치는 못을 필요로 한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릇이 작은 사람과 그릇이 큰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같다. 그릇이 작은 사람이 그릇이 큰 사람과 사귀어보았자 본인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없다. 뒤통수나 얻어맞지 않으면 다행이다. 반면 그릇이 큰 사람은 어떻게든 그릇이 작은 사람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못은 망치를 사용할 수 없다. 망치는 못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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