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곰
김동렬
구조의 딜레마.
기둥을 먼저 세우고 인방을 끼운다음
다시 나무 망치로 때려서 기둥의 위치를 약간 옮겨야 한다는 것.
근데 궁궐의 거대기둥은 어케 끼우지?
망치로 때린다고 기둥이 들어가남>?
아래 인방을 이미 끼웠는데
이제 위의 인방을 끼워야 할 때는 어떻게 하지?
이미 끼운 기둥을 또 빼내남?
위의 인방을 끼우기 위해 기둥 사이의 간격을 벌리면 아래 인방이 낼름 빠지자나?
설령 인방을 끼운다 한들 그 들어가는 깊이가 너무 얕잖아.
이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철제 경첩과 쇠못 혹은 볼트와 너트를 쓰는 것임.
그러나 그건 서양놈들이 쓰는 야매임.
야매의 방법을 안 쓰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구조의 딜레마를 해결하면 10조원을 벌어서 상금으로 주겠소.
10조원은 너끈히 벌 수 있다는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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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딜렘마는
인방의 길이는 기둥 사이 간격보다 크다.
이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소.
구조재의 정보 총합은 구조재의 에너지 합보다 크다.
완제품은 부품의 합보다 크다.
질은 양의 합보다 크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왜? 포지션이 들어가 있으니까.
인방의 끝에 난 돌기는 포지션을 결정하는 것.
그 부분 때문에 구조의 딜렘마가 생겨나오.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그 출입문보다 크다는 것.
냉장고에 코끼리를 집어넣어야 하는 문제이오.
이 문제를 푼 사람은 아직 없소.
와...우........ 정말 복잡 과정을 거치는 군요.
들어가는 목재 하나하나 사람손으로 미리 다듬고, 모양낸 다음에 조립하는 것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