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6369 vote 0 2003.01.24 (15:27:36)

태초에 바이러스가 있었습니다.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이루어진 작은 덩어리인데 주위를 얇은 막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성장하면 수학적인 원리에 의해 둘로 쪼개집니다.
그러므로 세포의 크기는 한정되고 크게 성장할 수는 없지요.
성장이 불가능하므로 이 바이러스는 생물이 아닙니다.
그냥 내부에 조직을 갖춘 하나의 물질이죠.
이 바이러스에 두 종류가 있어요.
한 종류는 산(산소)에 약한 혐기성 바이러스이고
하나는 산에 강한 호기성 바이러스입니다.
태초에는 혐기성 바이러스가 많았는데
혐기성 바이러스가 산을 자꾸만 배출하여 공기중에 산이 많아졌어요.
혐기성 바이러스는 산을 싫어하기 때문에 공기 중에 산이 많아지자 거의 전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산을 싫어하는 혐기성 바이러스가 산을 좋아하는 호기성 바이러스의 몸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습니다.
혐기성 바이러스와 호기성 바이러스가 한 덩어리가 되어 공존하게 되었지요.
이 둘 사이에 산을 교환하는 매커니즘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생물의 호흡입니다.
이렇게 호흡을 시작하면서부터 생물의 진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생물 진화의 역사는 호흡의 역사입니다.
장기나 기관 이런건 별거 아니에요.
바이러스가 호흡을 시작하기 이전까지는
생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자연발생적인 단백질덩어리였지요.
호흡은 혐기성 바이러스가 산을 배출하면 호기성 바이러스가 잡아먹는 형태의 공생관계이죠.
잡아먹고 배출하는 하나의 펌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생물 진화의 과정은 호흡을 원할하게 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피부세포도 호흡을 하고 식물의 잎도 호흡을 합니다.
여기서 혐기성 바이러스가 수컷이고 호기성 바이러스가 암컷입니다.
수컷은 암컷 속으로 침투하고 그 댓가를 지불하면 암컷은 수컷이 제공하는 댓가를 잡아먹고 사는 공생관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동물의 섹스나 번식이나 호흡은 모두 이러한
호기성 바이러스와 혐기성 바이러스의 결합과정을 복제 반복하고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수컷이 암컷 내부로 침투하고
암컷은 수컷이 제공하는 것에 의존하는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여자는 남자를 낳는데
남자는 여자를 낳지 못하는가?
남자는 산에 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번식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번식은 호흡으로부터 시작되는데
호흡은 산을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하여간 남자와 여자 혹은 암컷과 수컷의 특징은
모든 동물 심지어 식물에도 동일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람도 황소도 고릴라도 개구리도 마찬가지에요.
암컷과 수컷의 특징은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수컷은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침투하려고 하고
암컷은 스스로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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