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4162 vote 0 2002.09.10 (12:08:46)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학교다. 제자가 스승에게 수업료를 내는 것은 지식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물려받을 학교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식은 공에 속하므로 주인이 없다. 정보는 공에 속하므로 임자가 없다. 신문사가 신문대금을 요구하는 것은 정보의 값을 받는 것이 아니라 종이값을 받아가는 것이다.

지식은 발견되는 것이며 깨달음도 또한 발각되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발각되는 것이다. 숨어 있다가 들켜버리는 것이다. 길들여진 어른들은 보고도 모른체 할 줄 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들켜버리는 것이다.

그 길을 보고도 모른체 하는 까닭은 그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짊어진 것을 버리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빈 지게를 지고 지나쳐가던 자가 우연히 그 길을 가게 된다.

스승도 필요없고 제자도 필요없지만 학교는 필요하다. 건물도 필요없고 책걸상도 필요없고 칠판도 분필도 필요없지만 .. 접속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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