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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토마스
read 3280 vote 0 2012.04.09 (02:45:25)


해야할 일이 있고 해야할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뭉쳤다.
다만, 여기엔 대인배가 있고 소인배가 있다.  열 사람이 뭉쳐서 그 일을 하고자 하면
다 같이 1/10씩 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도움도 안되는 사람이 있고,
남보다 열배의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역할을 못 한 사람이 불필요한
것일까? 아니다.  일단 열명이 뭉쳤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월드컵에서 국민영웅 차범근 감독은 네덜란드에게 5:0으로 깨지고 퇴출되었다.
그 차범근을 짤리게 한 장본인인 네덜란드의 히딩크 감독은 4년뒤에 우리나라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월드컵에 출전했고 4강신화를 만들었다.
차범근 입장에서는 히딩크때문에 짤리고 그 자리를 대신 꿰찬 히딩크는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차범근도 함께 기뻐했다.  차범근은 히딩크의 경기를
'해설'을 하면서 히딩크가 키운 선수들을 '저기 내 아들도 있고, 저들이 모두
아들같다'라며 기뻐했다.  역할은 히딩크가 했지만 축제는 기꺼이 함께 나누었다.
이게 대인배고 이게 '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감독은 히딩크고 경기는
선수들이 뛰었지만 차범근은 분명 한 팀이었다.  왜? 목표가 같으니까.
우리나라 축구가 잘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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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들의 공동목표가 있다.  정권교체, MB심판, 더 나아가 한나라당 심판
지금은 새누리당 박살.  목표는 모두 같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해서 건지고자
하는 속마음은 다를지 모른다.  큰 목표보다 자신의 당선이 훨씬 중요한
김희철이나 공천불복해서 탈당한 인물들도 있다.  어찌되었든 이들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같은 목표를 위해서 오래도록 함께 뛰어왔다.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같은 정당,  한겨레, 오마이, 경항, 한국일보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아이뉴스, 이데일리 같은 진보언론
이외수, 공지영, 조국, 진중권, 도올, 김여진 같은 드러내놓고 활동한 유명인
김제동, 윤도현, 신해철, 이효리, 낸시랭, 김미화, 김민선(김규리) 같이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유명인
그리고 나꼼수

 

많다. 팀이 넘친다.  팀이 넘치다보니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분열이 뭘까? 그건 질투다.  진보는 '질투'로 망하는 것이다.
질투가 발생하는 것은 '역할에 대한 서열의식'이 강하다.

정치는 내가 하는 것이니까 너희들은 따라만 오고 박수만 쳐
우리가 언론이고 우리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니까 너희들은 따라만 와
논객은 나고 이빨은 내가 최고니까 너희들은 맞장구만 쳐.

이렇게 역할의 서열의식이 강하다.

 

팀의 중요성은 세력과 포지션을 만드는데 있지만 골을 넣는 것은 뛰어난 선수가
한다.  그 역할을 한 것이 나꼼수였다.

 

나꼼수는 문재인을 대권후보로 만들었고,  4년내내 한나라당에 형편없이
끌려다니던 민주당의 지지율을 단숨에 역전하게 만들었고,
무관심하던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버렸고
MB를 비롯한 여권의 온갖 비리에 대한 정보를 속시원히 풀어버렸다.
정치도 그들이 했고, 이빨도 그들이 깠고 정보도 그들이 제공했다.
정치인, 논객, 언론 모두 나꼼수에게 부채를 졌다.
역할은 나꼼수가 했고 그 떡고물은 정당, 언론 등 진보 모두가 나눠가졌다.

 

겉으로는 고마워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질투했다.
자기네의 역할을 빼앗긴 것에, 자기네가 주공격수가 못되고
차범근역할을 한게, 김병지역할을 한게 질투가 났다.
감독대신 해설을 한 차범근은 진심으로 한국의 4강에 기뻐했고,
한게임도 출전못하고 벤치를 지킨 김병지도 진심으로 4강을 기뻐했다.
하지만 이 소인배 진보들은 나꼼수의 독주를 질투했고, 시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뿌린 씨앗은 하나도 빠짐없이 나눠가졌다.

 

그러나 나꼼수가 덜미를 잡혔다.  김용민의 실수가 불거져나왔다.
옳다구나~  진보들은 기고만장한다.   '거봐 너는 안되, 역할은 우리가
해아 돼' 

 

예전 노무현에게 했던 것, 유시민에게 했던 것 똑같이 한다.
노무현에게 가졌던 질투를 유시민에게 가졌더 질투를, 이정희에게 가졌던 질투를

그 질투를 이젠 나꼼수에게 가지고 있다.  노무현에게 얻은 부채, 유시민에게 얻은 부채
이정희에게 얻은 부채, 나꼼수에게 얻은 부채,  한꺼번에 퉁 치려고 한다.

 

이건 아니다.

 

나꼼수 덕을 볼때는 그 과실을 다 나눠갖고
나꼼수 김용민의 약점이 잡히니 뭐 금광이라도 발견한듯 호들갑이고
물어뜯고 공격한다.  나꼼수의 약점을 챙기고 감싸지 못한다면
나꼼수가 넘겨진 과실과 열매까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과실은 다 따먹으려고 하면서 흠결과 약점은 다 뒤집어씌우려고?
나꼼수가 받은 지지를 자기네 당선과 지지로 빼앗아가면서
나꼼수가 한 실수는 다 '니네 잘못이니 니네가 책임져'이런다고?

 

이건 아니다.

 

김용민의 실수도 진보는 자기네 약점으로 싸안고 가야한다.
설령 김용민이 더 심한 막말과 더 큰 실수를 했더라도 '그래 그게 바로
우리야.  우리도 사람이고 실수를 해.  하지만 실수하는 우리들도
저쪽의 잘못을 비판하고 심판할 권리는 있어'라고 외쳐야 한다.
'우리가 김용민을 공천했으니 책임과 심판을 같이 받겠다'라고 해야한다.

그런데 이제와서 '우린 김용민과 상관없어.  그는 사퇴해야 돼. 우린
남이야'라고 하는게 말이 되는가?

 

노무현 지지율이 내려가자 '우린 노무현과 다르다'라고 외치다가
노무현 서거후 지지율이 오르자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라고
하는 놈들.

 

후단협과도 손잡고, 탄핵한 년놈들도 공천하고, 별 지랄 다 해도
용서한다. 왜 어쨌든 팀이니까.  팀플레이를 해야 하니까.
삽질도 역할이고 닭짓도 역할이니까.  팀이 모여야 하니까.
하지만 그게 이뻐서 그러는게 아니다.

팀이 필요해서 그렇다. 세력이 필요해서 그렇다.
그렇지만 팀내 역할만 해라.  주제파악좀 해라.
그리고 팀 깨는 행동 하지마라. 팀의 주공격수 질투하지 마라.
그리고 김용민 끌어내리지 마라.  그건 '투표권'을 가지 국민이 할
역할이다.  국민의 선택권까지 빼앗지 마라. 가장 큰 팀은 국민이니까.
국민이 너희들 이뻐서 표주는게 아니거든.


사족 : 김어준의 시청앞 번개, 김용민이 수세에 몰리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나팔에

          장단맞추어 김용민 사퇴를 주장하고 함께 공격한 야권세력들

          왜 정면승부를 두려워하나? 우리의 흠결, 실수, 왜 같이 싸안고

         가지 못하나? 그런 배짱으로 어떻게 박근혜와 맞짱뜨겠나?

         이것까지 김어준이 다 해주어야 하나? 원래 더러웠던 놈들이

         옷에 흙탕물좀 튀었다고 그리 설설 기나? 300 명 뽑는 국회의원

         선거에 김용민 약점 하나 나오니까 그렇게 전전긍긍하나?

        


프로필 이미지 [레벨:5]sinple5

2012.04.09 (03:39:00)

https://p.twimg.com/ApsiOncCAAATM-P.jpg

이런 야비한 놈들은 어찌해야할까요? 써먹을데는 있을래나..
진보신당도 통합파가 빠져나오니 상태가 매우 안좋아졌네요.

학습효과가 제로인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09 (03:59:09)

원래 그런 자들입니다.

20년 전에 민중이니 진보니 운운하며 김대중을 잡아 먹지 못해 안달하던 그자들일겁니다.

이 자들은 이번에 지역구 전부 낙선에 3% 정당 득표 미달로 정당 등록 취소시켜야 합니다.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레벨:15]르페

2012.04.09 (07:33:55)

김용민 여성폄하발언에 힘이 실린다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대형사건이지만,

지도부가 국민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에 힘이 실리지 않아서  파괴력이 나오지 않는거죠.

야권통합을 이뤄낸 민주당지도부를 2030을 이끄는 나꼼수가 든든히 받치고 있으므로,

설령 김용민이 사퇴했다고 하더라도 대세가 뒤집어지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17대 대선때 국민적 합의와 지지자들의 신뢰를 이끌지 못한 상태에서,

정동영이 노인폄하발언 한 방에 가버린것과 대조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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