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3550 vote 0 2002.09.10 (11:30:18)

그는 언제나 영화를 반쯤 만든다. 나머지는 평론가들과 독자들..씨네21

이 만든다

群島..김기덕감독의 섬에 대한 평론가 강한섭의 섬에 대한 정신과의사

백상빈의 섬에 대한 나의 섬 그리고 독자들의 섬..에구 섬이 많기도 많

다. 안녕하세요? 씨네21독자입니다. 씨네21, 253호에 실린 심영섭의 <

섬> 영화읽기에 대한 반론 "섬에 머무르는 악어 그 섬에 가고 싶다"

잘 읽었습니다. 저는 씨네21 애독자이긴 하지만 골수 영화팬은 아닙

니다. 극장에서 못 본 영화는 비디오로 보는 정도지요. 그것도 용돈이

궁해 쩔쩔매면서요. 김기덕 감독 영화는 한편도 보지 않았습니다. 앞으

로도 절대 안볼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가끔 맹세를 깨뜨리기

도 한답니다 하하 ^ ^;) 장선우감독의 모든 영화를 절대로 안보는 것

과 같은 이유지요. 괜객은 어떤 영화든지 6000원을 내고 보게 됩니다.

그런데 김기덕이나 장선우는 30분 짜리 소품이나 미완성작을 내놓거던

요. 1000원이나 2000원 짜리 영화지요. 1000원이나 2000원을 받고 30분

이나 50분 정도만 상영하는 극장이 있어서 그런 극장에 걸린다면 볼지

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똑같이 6000원을 내고 컬트영화나 실습영화를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저는 김기덕감독을 좋아합니다. 또 존경하

지요. 그러나 그의 영화는 언제나 미완성입니다. 제가 김기덕감독을 좋

아하는 것은 그가 순수한 사람이고 집념이 있는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

고 또 어느면에서 천재적인 감독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그의 영화를

안보는 이유는 그는 언제나 1000원짜리 혹은 3000원 짜리 베스트셀러

극장(텔레비전에 방영되어야 할)을 6000원 받고 극장에 내걸기 때문이

지요. 그래도 김기덕감독은 씨네21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영화로는 젬

병이지만 영화평으로는 김기덕감독의 영화에 대한 평 외에 사실이지

읽을게 별로 없거던요. 그야말로 김기덕감독이 씨네21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봅니다. 자 그럼 백상빈님의 글에 대해 시비를 붙어 볼까요?

먼저 님은 김기덕영화를 컬트영화로 단정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희망

이 컬트영화의 거장이 되는 것이었을까요? 김기덕감독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도 컬트영화를 보고싶었을까요? 천만에 김기덕감독은 거장이

되고 싶었을겁니다. 투자자들은 대박을 기대했을 것이구요. 그러나 김

기덕감독은 또 컬트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실패이지요. 그 이유는? 작

가정신의 무족, 역량부족 때문입니다. 그의 컬트는 이제 충분히 할만큼

했습니다. 이제는 영화를 만들 때가 아닐까요? 김기덕은 시나리오만

쓰라고 하세요. 저는 정말이지 김기덕감독이 제대로된 6000원 짜리 영

화 만들어서 대박을 터뜨리고 행복해 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

려면 그가 먼저 메가폰을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컬트는 할만큼 했습

니다. 김기덕은 잘못했습니다. 투자자의 기대를 외면했고 대박을 터뜨

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대박을 노려야 합니다. 김기덕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깨달아야 합니다. 그는 덜 생각하고 덜 고민하고 덜

치열하고 덜 영화를 만들어서 습작을 내놓고 말았습니다. 이젠 고쳐야

죠. 컬트는 한두번 해보든 것이지 평생 할 일이 못됩니다. 저도 물론

김기덕감독의 아픔에 공감합니다. 진짜에요. 그러나 그도 이젠 철이 들

만큼의 나이는 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여전히 김기덕의 컬트적인 천재

성과 강제규의 거장다운 요소가 결합되어 대박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

습니다.

좋은글 ...감사를 전하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51 생각 좀 하고 삽시다 2002-09-10 2942
350 인생은 아/이/러/니/ 2002-09-10 2959
349 구조이야기 2002-09-10 3272
348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2002-09-10 3286
347 행복은 고양이로다 2002-09-10 3385
346 새로운 형태의 삶의 방식을 창조함에 있어서-Q&A 2002-09-10 3519
345 깨달음에 대하여 2002-09-10 3523
344 인터넷의 3박자 포탈, 커뮤니티, 컨텐츠 2002-09-10 3530
343 그대를 사랑함 2002-09-10 3548
342 아제옹의 무성의한 오독을 탓하며 2002-09-10 3551
» 군도 2002-09-10 3550
340 노동만이 가치를 생산한다구요? 2002-09-10 3556
339 다가온 총선 -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2002-09-10 3565
338 알고보면 재미있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002-09-16 3565
337 무엇이 옳고 어느편이 그른가? 2002-09-10 3572
336 노동은 종말을 고하는가? 2002-09-10 3574
335 질문과 답변 2002-09-10 3578
334 역사사이트에서 2002-09-10 3581
333 진보의 변명 2002-09-10 3585
332 어떤 글에 대한 글 2002-09-10 3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