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582 vote 0 2002.09.10 (11:28:29)

여성은 왜 아름다운가?

며칠전 신문에 난 이야기인데 ..

옛날 한때 함부로 진화론을 적용하여 "여성이 아름다운 이유는 힘이
센 남자가 예쁜 여성만을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생존경
쟁에 의한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에 의해서 아름다운 여성만 살아남았다
"는 학설이 우세하였다.

여기에는 인종주의적 편견이 개입해 있고 무엇보다 반 페미니즘적이라
는 이유로 근래에는 크게 비판받고 있는데 최근 또다시 진화론을 옹호
하는 주장에 제기되었다 한다.

페미니즘적 입장에서의 비판론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미인에 대한 기
준이 다르다"는 것인데 최근의 재반론은 "그러나 엉덩이와 허리의 비
례치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나라때는 팽창주의적인 기운이 만연하여 통통하게 살찐 여인이 미인
으로 인정되었고 송나라 때는 퇴폐적인 분위기가 만연하여 버들가지처
럼 가는 허리가 칭송되었다 한다.

이렇게 미인에 대한 기준이 변하지만 엉덩이와 허리의 비율 몇 대 몇
은 변함없는 미인의 기준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그럴수도 있
겠다. 하지만 나미비아의 어떤 부족과 사모아의 폴리네시안들은 여전
히 뚱보를 미인으로 친다.

과연 여자는 원래 못생기거나 잘생겼는데 적자생존에 의해 잘생긴 사
람만 살아남았을까? 천만에 전혀 그렇지 않다. 진화론은 틀려있다.

"여자는 아름답다"는 전제부터가 틀려있다. 여자는 아름다운 것이 아
니라 여자다울 뿐이다.

근자에 있었던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는 인도여인이 우승을 했고 베네
수엘라여인이 이등을 했다. 예로부터 인도 펀잡지역과 베네수엘라에
미녀가 많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혼혈이 많다는 것이다. 원래 인도인은 아리아인이
선주민인 드라비다족을 제압하면서 형성되었는데 인도에서 또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서 강력한 계급제도가 형성된 것은 백인종(아리
안족)과 황인종(드라비다족) 또는 흑인종(이집트선주민)과 정복왕조(백
인종) 사이에 인종구성이 달랐다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느 지역이든 혼혈은 미남이거나 미인이다. 순종일수록 미남이 못된
다. 순수한 게르만은 못생겼다. 푸른눈에 금발은 지능이 떨어지고 맥주
뚱보가 되며 미간이 너무 좁고 입술이 얇아서 미녀가 없다. (블론디가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많다)

여성이 미인이 된 것이 아니라 단지 여성답게 된 것이며 이는 혼혈에
의해 결과한 것이고 혼혈은 유전적 다양성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능한 한 근친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근친혼
을 하면 유전적인 취약성이 부각되어서 종이 멸절하기 때문이다. 근친
혼을 하면 못난이를 낳는다.

중국 오지의 어떤 마을은 대대로 근친혼을 하고 있는데 마을 주민의
50퍼센트가 바보다. 명백히 지능이 떨어진다. 물론 못생겼다.

금발이 보기좋다고 금발끼리 결혼하면 바보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 물
론 서구여인들 중 금발머리의 7할은 가짜다. 염색한 거다. 순수한 금발
은 동독이나 폴랜드 일대에 많다. 바보도 많아서 "오시스"인 서독 사
람들이 "배씨스"라며 놀려먹는다.

그 전에 먼저 아름답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美學이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멋있다' "아름답다" "어울린다" "곱다" "예쁘다"의
다섯가지 美가 있다.

또 수준차이가 있는데 가장 고상한 아름다움은 "멋있다"이고 순서대로
이어가서 "예쁘다"가 가장 저급한 아름다움이 된다.

"예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눈에 잘 띈다는 것이며 눈으로 보
기에 편안하다는 것이며 자꾸만 눈길이 간다는 것이며 이것은 기계적
인 시각반사다. 인간의 눈은 원초적으로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뱀이나 쥐나 지렁이가 징그러운 것은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머리가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적 혹은 어떤 움직이는 대상의 머리
를 추적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머리가 보이지 않으면(송충이나 거
머리나 징그러운 모든 동물은 머리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징그러움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린이가 어떤 시각정보에 반응하는지 조사하면 알수 있다. 예쁘다는
지각은 본능적이며 원초적으로 정해져 있다. 이것은 가치판단이 아니
라 조건반사의 일종인 시각반사다.

어떤 것이 예쁜 것인가? 눈에 잘 띄는 것, 상대의 눈이 잘 드러나는
것, 상대의 몸 전체를 한눈에 판단할 수 있는 것, 고로 적의 위치를 파
악하여 안심할 수 있는 것.

어떤 것이 더러운 것인가? 잘 안보이는 것, 눈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것, 상대의 몸 전부가 드러나지 않는 것, 적의 위치와 공격자세를
알아챌 수 없는 것이 더럽다.

여성은 예쁜가? 그렇다. 여성은 남성보다 예쁘다. 남자보다 더 눈에 잘
띄고 잘 드러난다. 여성의 둥근 머리, 둥근 가슴, 둥근 엉덩이는 모아
져 있어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남성은 선이 뚜렷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 모든 동
물의 새끼는 신체비례가 둥글어서 어미의 눈에 잘 들어온다. 여성과
어린이는 예쁘다.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작은 이유는 남자보다 더 잘 눈에 띄도록 설계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머니의 눈에 잘 띄어야 한다. 보호받
기 위해서다.

"곱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쁘다는 것이 어떤 고착된 상황을 단순히
수용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면 곱다는 것은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
하게 대응하는 정도를 말한다.

곱다는 것은 부드럽고 포근하고 따뜻하며 상대의 침투에 대해서 능히
포용함을 일컫는다.

곱지 않은 것은..사나운 것이다. 그것은 배척하고 대립하며 공격하고
차갑고 꺼림칙하고 화해하지 않고 비트는 것이다.

여기서 예쁜 것과 고운 것의 차이 .. 예쁜 것이 곱지 않을 수 있다. 그
러나 고운 것이 예쁘지 않을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곱다는 관념은
예쁘다에서 한걸음 나아간 세부적인 검토이며 현상에 적용된 더 메타
적인 관념이 되는 것이다.

예쁜 여자 - 이목구비가 뚜렷하니 잘 생긴 여자
고운 여자 - 친절하고 착하고 예쁘기까지 한 여자

그렇다면 어울린다(앙상블)는 것은? 자 지금 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움의 급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 높고 더 고상하고 더 진
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쁘다 - 저 혼자라도 예쁠 수 있다.
곱다 - 타인에 대해서도 적응해야 한다.
어울린다(앙상블) - 적응 뿐 아니라 공존까지 가능해야 한다.

콜라와 햄버거는 앙상블이다. 잘 어울린다. 청바지와 통기타는 잘 어울
린다. 김밥과 콜라는 잘 어울리지 않으며 청바지와 바이얼린은 잘 어
울리지 않는다.

여기서 곱다와 어울린다의 차이는?

곱다-접촉, 작용, 변화, 동사, 술어에 대해서
어울린다- 그 접촉과 작용과 변화와 움직임과 수식의 주체에 대해서

즉 곱다는 예쁘다보다 발전된 개념이며 어울린다는 곱다보다 발전된
개념임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아름답다는?

아룸다움은 곧 조화다. 그것은 일 대 일의 균형(어울림)이 아니라 一대
多의 조화다. 그것은 대등한 둘의 어울림이 아니라 주와 종, 주어와 술
어, 전체와 부분, 서로 성질이 다른 것들 여러 가지 사이에서의 어울림
이다. 즉 여기서 아름답다는 어울리다보다 더 발전된 더 고상한 개념
이 되는 것이다.

어울린다 - 첼로와 피아노의 협연
아름답다 - 장중한 오케스타라 전부

한팀이거나 한 가정이거나 한 국가이거나 한 사회이거나 한 파트이거
나 간에 여러 구성요소 전체의 美적 완결성이 곧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여성을 아름답다고 할 때의 美는 예쁘다가 아니라 거기에 덕성
을 더하여 곱다와 교양을 더하여 어울린다와 무대매너까지 조화될 때
비로소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인대회에서는 美, 뿐만 아니라 眞과 善까지 심사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미녀가 더 늘씬하였지만 인도미인이 재치있는 대답을 했다
는 점이 분별된 것이다.

미학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아름답다 위에 멋있다가 있다. 아름답다는 것은 자체완결성이다. 그 영
화가 주연과 조연의 연기에다가 연출도 각색도 촬영도 좋았다면 아름
답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의 요구를 충족할 때 비로소 멋진 영
화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움만으로 아름답지 않다. 미는 멋에서 완성된다. 멋은 서로 충돌
하는 두가지 요소를 동시에 소화할 때 성립한다.

사나운 무사가 칼을 빼들면 멋없다. 장미한송이를 빼어물면, 장미와
칼..그 상이한 두 요소를 소화할 때 멋있다고 말해지는 것이다.

그렇다. 항상 그러하듯이 플러스 알파가 주어졌을 때 비로소 화룡첨정
이다. 그리고 그 플러스 알파는 반드시 외부에서 주어지는 법이다.

초가집에 막걸리는 가난하고 비루할 뿐이다. 그러나 인사동의 초가집
에서 먹는 막걸리는 멋있다. 왜? 빌딩 숲 사이에 버티고 있으니까.

빌딩과 초가집..서로 상이하고 대립되는 두 요소의 충돌을 견뎌낼 때
비로소 우리는 멋있다..오호라 그 미의 완성..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멋지게 살기 위해서는 참된 멋쟁이는 자기
자신과 정반대의, 생각이 다른, 이질적인 것을 포용함으로서 이루어지
는 것이다.

생각하면 남자와 여자처럼 다른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도 서로
는 끌린다. 그것이 멋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과 다른 것을 받아
들여내는 정도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다.

만약 여성이 아름답다면 그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다른 것을
받아들여내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는 밋밋하다. 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정장이나 입고 다닌
다. 여성은 풍요하다. 얼굴이 화장을 받고 가는 허리가 남자의 팔뚝을
받는다.

여성은 잘생긴 것이 아니다. 명민하게 생각하라. 여성은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생겼을 뿐이다.

여성이 수염을 가졌다면 립스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여성이 긴 목을
가지지 않았다면 목걸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흰 얼굴은 가지런한 눈썹은 잘 생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받아들
일 수 있게 생긴 것이다.

여성이 다리털이 흉흉하다 해서 남성에 의해 선택되지 않거나 도태될
일은 없다. 그러나 남자와 달리 다리털이 없기 때문에 미니스커트를
받아들일 수 있다(근데 진화가 덜 된 백인들은 면도기로 털을 깍는다)

여성의 풍만한 가슴, 넉넉한 엉덩이, 가녀린 팔은 더 다양한 형태의 의
상과 치마와 패션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멋진 것이 여자다.

왜 여성이 아름다운가? 예쁘기 때문이 아니다. 적자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다. 근친혼은 얼마든지 있었다. 미개에는 언제나 여자가 부족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순종에 가까운 일본여성은 못생겼다. 역시 순종
인 흑인이나 백인도 못생겼다. 미인은 혼혈에 있다.

여성이 아름다운 것은 멋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남성이 배타적이어서
잘 받아들이지 않는데 비해 여성은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
다. 나아가 더 먼 미래를 위하여 더 많은 받아들임을 예비하였기 때문
이다.

생각하라. 명상하자는데 왜 여자이야긴가? 나는 미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미학의 정수는 멋에 있으며 그것은 자기와 다른 가치를 수용하
는 능력에 달려있음을 말하고 있다.

말하자. 진리는 비진리를 수용할 수 있다. 비진리는 진리를 수용할 수
없다. 그리하여 진리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얼마간 비진리가 섞여 있
다. 그러나 비진리에는 진리가 없다. 전혀 없다. 결단코 없다.

나는 그대를 수용한다. 그대는 나를 수용하겠는가? 이건 질문이다.

선은 악을 수용할 수 있다 악은 선을 수용할 수 없다. 그래서 선에는
언제나 얼마간 악이 섞여 있으며 악에는 그저 악이 있을 뿐이다.

명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미가 예쁘다에서 끝나지 않고 더 높고
더 고상하고 더 멋진 가치가 그 우에 있듯이 깨달음이 이거 아니면 저
거 식으로 단박에 찾아지지 않는다.

더 높은 경지가 있고 그 위에 또 더 높은 층이 있다. 그대는 겨우 일
층 앞에서 이층을 두려워 하고 있다. 고백하라.

그대는 예쁘다는 것을 알고 곧 美라고 단정한다. 그렇다 그것도 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학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이거 아니면 저거가 아니다. 이거 위에
더 높은 이거가 있고 또 더 세련된 단계가 있다. 아직도 갈길은 멀다.

그래서 소인은 깨닫기 어렵고 진인은 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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