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3608 vote 0 2002.09.10 (11:16:24)

인간의 굴레~!

인간은 비참한 존재이다.
신통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 비우고 보라.

작은 가치가 크게 보이고
잊혀져 왔던 것들이 소중하며

나하고는 한참 거리가 멀다고 느껴온
자연과 역사와 문명과 진리,

그 모든 것의 주인인 신이야말로 진정한 친구였음을

가장 가까이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가장 소중한 친구였음을 깨닫게 된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경계를 깨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경계를 가지고 있다.

경계란 자기와 무관한 타인
혹은 대상에 개입하는 방법이다.

생각하라.
가족은 본래 남이다.

사회도 국가도 인류도 그 모든 것이
나와 상관없는 타인일 뿐이다.

경계를 가진다는 것은
나가 나 아닌 것에 관계하여 개입하는 방법을 획득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온통 타인의 것으로 된
이 세상에 틈입해 들어가는가?

너는 너
나는 나

서로는 남남

이 경계를 어이 극복할 것인가?
인간은 비참한 존재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방법을 알고 있지.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고
우정이기도 하고

역사의식이기도 하고
윤리의식이기도 하고

정이기도 하고

그 경계를 벗어날 때 마구 어색하고 쑥스러우며
그 경계에 다다를 때 마구 신나고 들뜨는 그것이 있다.

자연스러움의 이름으로
내게 맞는 익숙함이 있다.

그 경계가 깨어져야만 한다.
자기 자신을 깨부시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왜 깨어져야 하는가?
내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문명이 진보하기 때문이다.

너무 커진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숙은 부단히 경계를 깨어가는 것
그러나 인간은 경계를 깨면서 또하나의 경계를 만들어낸다.

다 부질없는 것..
깨달음은 단 하나이다.

가장 작은 경계와
가장 큰 경계만을 남겨두고

그 중간을 배제하기다.
가족도 민족도 국가도 사회도 모다 허구에 지나지 아니한다.

'나'라는 이름의 경계와
신이라는 이름의 경계가

그 사이에 거간을 두지 않고 바로 만난다.
신과 일 대 일로 대화하기다.

바로 신에게 따져묻기다.

사랑도 버리고
우정도 바리고
추억도 버리고
꿈마저 버리고
허허롭게 빈몸으로 다가서기다.

그것은 춤이다.
그것은 노래다.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울림과 떨림이다.

다다르라.
깨치고 일떠서는 이 만이 가능하다.

생각하라.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가?

당신은 먼데 이 세상과 이 나라와
이 얽혀든 것에 껴드는가?

넌 뭐야?
니가 뭔데?

난 나야
내가 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경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깨어져야 한다.
살을 베어내는 것과 같으나 그것은 또 춤이다.

진정 춤출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신의 이름으로 노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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