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3740 vote 0 2002.09.10 (11:15:15)

[인터넷은 언제 가는가?]

최근 나스닥에서 첨단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은 인터넷의 성장성
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뚜렷한 반대논리
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인터넷은 거품이며 궁극적으로 수익창출에 실패할 것인가? 지금
투자가들이 먹여살리고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투자자본이 썰물처럼 빠
져나가면 인터넷 붐은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인가?

세계의 석학들은 누구나 "그렇지 않다. 인터넷은 고속성장을 거듭한
다"고 전망하면서도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하였으며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어보았
다. 찾아낸 결론은 인터넷 놀라울 정도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인터넷에 거품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왜 인터넷은 성장할 수 밖에 없는가? 나는 여기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을 속속들이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회사
의 기업전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다. 앞으로 이런저런 사업이 자연발생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
며 그 사업이 대히트를 하게 되면 하나의 성공사례가 되어 너도나도
그 사업을 모방할 것이고 따라서 인터넷은 크게 성장한다는 식이다.

관찰한 결과 의외로 미국에서 그러한 흐름은 잘 관측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사업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그 내용을 공개해서
유리할 것이 없다.

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를 테면 요즘 히트한다는 사오정전화기는
내가 중학교 때 발명한 것이다. 그러나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다. 누군
가 이미 발명했을 것으로 짐작한 것이다.

확률적으로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에 의해 발명되게 되어 있다. 고로
내가 예측하는 인터넷선도기업은 확률적으로 결국 나오게 되어 있다.
기다려도 그런 회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별수없이 우리회사라도 그 일
을 해야한다.

인터넷은 당분간 고속성장을 지속한다. 확률적으로 돈이 되는 아이템
들이 눈에 빤히 보인다. 미국회사 그런 회사가 금방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뉴욕에서 당일치기로 배달을 하는 전자상거래 회사가 있다. 한국인 출
신의 교포가 만든 회사다. 대히트다. 그 아이디어에 놀라기 전에 그런
회사가 진작 나오지 않은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당연히 나와야 되는 아이템들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누구든지 않은 자리에서 돈이 되는 백가지 아이템
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런데 왜 안 나타나고 있지?

[왜 미국에서 인터넷붐이 단기적인 조정에 들어갔는가?]

원래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는 선도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선도기업은 아마존과 이베이인데 길을 잘못 들여놓았다.

내가 절대적으로 안되는 아이템이라고 평소에 주장해 마지 않던 틈새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성공하
는 것을 보고 내가 놀랐다.

미국에는 교보문고나 영풍문고가 없다. 책은 많은데 서점은 영세하다.
한국과는 다르다. 그래서 내 예측은 빗나갔고 아마존은 히트했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아이디어위주의 틈새산업의 수명은 3년에 불과하
다고. 한국에서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쫓아 틈새시장을 노
리고 있다. 100퍼센트 실패다.

신문에 소개된 모 유명한 벤처기업은 직원 15명이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한다. 엄청난 성공이다. 1인당 1천 3백만원 매출이다.

과연 모 신문이 격찬할 만큼 대단한가? 천만에. 우리회사는 지난달 1
인당 그 회사보다 7배의 매출을 올렸다. 그 회사는 책을 판매하고 있
다. 책을 팔아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도대체 몇권을 팔아야 하
는가?

책이나 장난감은 안되는 아이템이다. 배송료 빼면 얼마나 남는가? 그
런데 아마존이나 이베이가 성공하는 바람에 많은 벤처기업들이 잘못된
모범을 따라갔다. 어이없는 일이다.

인터넷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 만약 미국의 인터넷 선도기업들이 우
리회사와 같은 방법으로 시작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선발주
자가 잘못 시작하여 나쁜 모범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시간문제일 뿐이다. 언젠가 확률적으로 모범형태는 찾아질 수
밖에 없다. 에디슨이 아니라도 누군가에 의해 전구는 발명되게 되어
있다. 라이트형제가 아니어도 비행기는 발명된다.

[인터넷 단기적인 조정의 본질적인 이유는?]

정보화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금융정보, 증권정보이며 그 다음이 부동
산정보와 중고자동차 매매정보이다. 그런데 아직도 부동산정보로 돈을
벌었다는 회사가 없다.

왜 아무도 안하지? 그거 하기만 하면 대박인데. 아마존, 이베이에서 책
이나 장난감 팔아 100원 남길 때 부동산거래 큰거 하나만 땡겨도 몇억
씩 남겨먹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아무도 안하고 있지? 땅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벌 것이 틀림
없는데? 중고자동차매매정보도 엄청나게 돈 되는 것인데 왜 아무도 안
하고 있지?

런던에서 어떤 하숙생이 하숙집정보를 올려서 대히트를 했다. 단숨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만큼 부동산정보는 돈이 되는 아이템이다. 누구
던지 하기만 하면 아마존 정도는 단숨에 추월해버린다.

그런데 왜 아무도 하지 않을까? 런던의 하숙집은 대학생들이 사용한
다. 대학생들은 인터넷을 할줄 안다. 그런데 우리나라고 미국이고 복덕
방아저씨나 복부인들은 인터넷을 모른다.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를 구할 사람은 있는데 제공할 사람이 없다.
벼룩시장은 되는데 인터넷 벼룩시장은 안된다. 벼룩시장에 전화걸어
월셋방 놓는 아줌마들이 아직 자판을 못쳐서 인터넷 복덕방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

즉 다른 모든 조건은 갖추어져 있는데 결정적으로 한가지가 안되기 때
문에 이 거대한 시장이 통째로 죽어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3년 내로
해결된다. 3년 내로 대부분의 한국인이 인터넷을 하게 된다. 모두 자판
을 배우거나 음성입력장치를 이용하여 음성입력을 하게 된다.

3년 내로 음성입력장치 등의 방법으로 인터넷맹 아줌마도 인터넷을 배
우게 되며 그 때는 부동산정보 시장에서 엄청난 밴처재벌이 탄생된다.

[인터넷은 누가 먹여 살리는가?]

궁극적으로 유료정보와 대기업이 먹여 살리게 된다. 그런데 왜 대기업
들이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기술인력의 절대적인 부족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기업을 해
보면 알게 되는 것은 인터넷 기술이 엄청나게 쉬우면서도 매우 어렵다
는 것이다.

처음 혼자서 시작한다면 게시판이고 메일이고 얻어 쓰면 된다. 홈페이
지만 잘 만들어도 된다. 그러나 조금 본격적으로 일을 해보려 하면 일
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인터넷에도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남의 것을 대충 빌려
써가지고는 이용자가 늘어났을 때 운영이 안된다. 구조적으로 대기업
은 인터넷을 못하게 되어 있다.

동일한 사업을 대기업이 하면 열배의 투자가 필요하다. 작업량 자체가
절대량에서 늘어나며 그 때문에 작업시간도 열배 늘어나고 시간경쟁에
서부터 지고 들어간다.

그러나 이 문제도 3년 내로 해결된다. 지금 대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에 뛰어들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핵심적인 부분은
인력난이다.

인터넷기술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대충하기는 쉽고 제대로 하기는 어
렵다. 돈많기로 소문난 신문사사이트만 해도 툭하면 고장이다. 조선일
보 같은 대형사이트도 심심하면 고장이다. 스포츠조선은 저녁만 되면
고장난다.

오프라인종이신문을 보자. 처음 8절지 신문에서 전지로 커져왔다. 2면
찍다가 지금 40면씩 낸다. 그 거대한 지면이 매일매일 조금의 빈틈도
없이 깨끗하게 매꾸어진다.

인터넷신문? 매일 고장이다. 신문기사가 엉터리로 올려져 있는 것을
찾아내기는 식은죽 먹기다. 신문은 조금씩 커져온 것이다. 인터넷신문
은 원래 큰 덩치를 밀어넣으려 하는 것이다.

인터넷신문도 종이신문처럼 8절지에서 4절지로 2절지로 조금씩 커지면
서 조금씩 커져온다면 에러없이 잘 돌아갈 수 있다. 여기에는 절대적
으로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의 고급인력을 왕창 스카웃 해온다 해서 절대로
안된다. 조금씩 커져가지 않는 한 시행착오는 물리적으로 피할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내가 만약 신문사이트의 담당자라면 속보위주로 적은 분량을 발간하고
조금씩 양을 늘려갈 것이다. 두꺼운 신문의 모든 기사를 집어넣으려
한다면 무리다. 무리해서 집어넣을 수는 있지만 대신 변신이 힘들다.

자동화를 아니할 수 없으므로 기획의 변화가 불능이다. 절대로 안되는
코스다.

특히 기획인력이 절대 부족하다. 기획이야 말로 지식기반의 연구와 일
정한 정도의 시행착오를 거친 노하우 없이 안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인터넷에서 제대로 운신하기 위한 제대로된 기획이 나오려면
전문가집단이 적어도 3년은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연구하고 난 다음에 하겠다면 늦다. 어차피 할 시행착오를 미리 소화
한다는 차원에서 지금 시작해도 늦다. 이 문제도 3년 내로 해결된다.

중소기업은 기획이 잘못되면 때려치우면 된다. 대기업에 기획실패란
없다. 그들은 바른 기획이 나오기 전 까지 사업에 착수할 수 없다. 하
게되면 몇백억씩 투자하기 때문이다.

지금 인터넷화 되기 쉬운 부분만 인터넷화 된 것이다. 이런 문제 역시
3년 내로 해결된다. 기술인력은 대대적으로 양성되고 있으며 충분한
기획인력이 갖추어진다면 대기업도 인터넷에서 성공할 수가 있다.

나는 연구한 바 인터넷이 어떻게 가야 되는지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내 기획이 구체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다른 사람들의 기획도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
릴 것이다. 고로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아마존과 이베이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바른 성공사례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
뻔한 것이다.

내가 새롬기술에 주목하기를 요청하는 것은 이미 확인되고 있듯이 혼
자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연관사업까지 끌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
이알패드를 기반으로 응용사업을 해보겠다는 회사가 이미 보도된 것만
해도 대여섯가지를 넘는다.

나는 이와 연관하여 많은 좋은 아이템들을 잡아놓고 있다. 확률적으로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멋진 아이템들을 기획하고 있을 것이다. 그
렇다면 시간이 문제될 뿐 언젠가는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단기적인 시행착오는 있을 수 밖에 없다. 분명히 거품은 있다. 나는 비
판되어야 할 많은 아이템들을 알고 있다. 신문에 히트작으로 혹은 기
발한 아이템으로 보도되는 혹은 화려하게 광고하는 많은 사업들이 근
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그 회사들은 곧 망한다.

그러나 기술인력, 기획인력의 절대부족을 고려한다면 그 실패없이 성
공사례는 나오지 않는다. 더 많은 거품이 끼어야 한다. 더 많은 회사가
창업되고 더 많은 회사가 무너져야 한다.

한국일보의 정신나간 포탈이나 스포츠서울의 해괴한 기획을 보노라면
돌아버리고 싶다. 그러나 조짐은 좋다. 그런 대담한 기획이 없다면 희
망 역시 없다. 얌전한 회사는 얌전하게 망하고 화려하게 모험하는 회
사는 요란하게 망하는 듯 하다가 더 화려하게 부활한다.

인터넷에서 대기업이 약한 것은 기획인력의 절대부족 때문이며 인터넷
은 급성장해도 기획인력은 절대 급성장하지 않는다. 기획은 아이디어
가 아니라 지식기반이며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에 의해서만 성장하기 때
문이다. 여기에 필요한 시간은 딱 3년이다.

지금 선발주자인 미국에서 거대기획이 없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나 소
꿉장난이다. 인터넷으로 소꿉장난 해서 안된다. 한건 거래로 100억 씩
벌 아이템이 널려 있는데 10센트 벌려고 인형팔게 생겼나?

오히려 한국에 더 희망이 있다. 시장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
면 인터넷에서 제대로 치고나가므로 해서 인터넷에서 돈은 요렇게 버
는 것이다는 모범을 딱 보여줄 회사는 한국에서 나올지 모른다.

결국은 인터넷이 간다. 약한 것은 인력부분이고 기술이 필요하며 더
약한 것인 기획이고 지식기반의 거대기획이 더 약하며 이 문제는 3년
내로 해결된다.

청와대 홈페이지 허접한 것을 보라. 장난하는거 아냐 싶다. 그래도 요
즘은 많이 나아진 점이 있다. 대통령이 웹마스터를 이메일주소로 선언
해도 안되는 것은 안될 뿐이다.

왜? 기술도 있고 돈도 있다. 그러나 기획력은 돈주고 살 수 없다. 제대
로 된 기획은 절대적으로 경력에서 나오며 지금 경력자는 지구상에 아
무도 없기 때문이다.

역시 3년 내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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