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4370 vote 0 2002.09.10 (11:12:17)

[다 쓰고 죽자]

[인생은 요령이다]
인생은 허무하다. 삶은 이슬같은 것이다. 그러니 형제여 전전긍긍하며
살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다 쓰고 죽자.

각박한 세상이라도 사람들 열심으로 살아내기에 성공하고 있다. 기특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형제여, 컴퓨터시대에 주산을 배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인생
은 요령이다. 어문짓 하지말고 쉽게 살자.

[예저녁의 상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근
면, 성실해야 한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우리는 배워서 알지. 의리를 중히 여기고, 우정을 가꾸어 나가며,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쉽다. 그렇게 잘 살면 된다. 그런데 왜 인간들은 하나같이 불행한가?
가슴에 쌓인 예저녁의 상처 때문이다.

그러니 형제여. 맺힌 것을 풀고 쉽게 살자. 어쩌면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득바득 앙앙불락]
돌이켜보면 너무 어렵게들 산다. 일본만화 시마과장처럼 온갖 음모와
질시와 경쟁의 아비규환 속에서 서로 견제하고 모함하며 온갖 지뢰와
해꼬지와 방해 속을 헤쳐가다가 스트레스에 소화불량에 과로사다.

형제여 아득바득 살 필요가 있는가? 세상이 바뀌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이 다가오고 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이현세만화에 엄지처럼 까치처럼 마동탁처럼 감정과잉 자의식과잉 치
기과잉 넘치는 주제, 겉잡을수 없는 오바함, 환상을 쫓다가 부나비처럼
죽는 비극적인 삶, 바보같은 삶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우리 그렇게 앙앙불락 살 필요가 있는가? 그러니
형제여. 부디 오바하지 말라.

[헐랭이 헐랭이 살았노라]
나란 인생을 헐랭이 헐랭이 살아왔다. 놀맨놀맨 낭비했다. 남들 공부할
때 놀았고 남들 경쟁할 때 멀리 떠났고 남들 일할 때 도 닦았다.

지금은 벤처시대이다. 성실하고 매너있고 사교적인 인간보다 창의적인
인간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과거의 낡은 윤리, 부조리한 도덕률은 타파되어야 한다. 그러니 친구여
사소한 일에 목숨걸지 말라. 그거 오바하는 거다.

요령껏 살아라. 쉽게 살아라. 남들과 경쟁하지 말고 남들로부터 뛰쳐나
와 다른 길을 가라. 싸워서 이기려 말고 싸우지 않고 선점하라.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모랄이 바뀌고 있다. 내가 제시하는 21세기에 맞
는 인간형은 창의적인 인간형이다.

[창의적인 인간형]
창의적인 인간형은 도덕적이지 않고 윤리적이지 않으며 모범적이지 않
고 경쟁하지 않는다. 요령껏 산다.

요즘 유행어 "나는 18살이다"처럼 나는 나, 너는 너, 원초적으로 다르
지. 내가 낸데. 경쟁하지 않고 특화하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인생에 있어서도, 출세에 있어서도 모름지기 그리하
여야 한다. 세상은 넓고 정보는 많다. 맞춰가며 살 필요는 없다.

인터넷-어디엔가 나와 맞는 상대가 있다. 잘 맞지 않는데 억지 적응할
필요가 없다. 재빨리 이혼하라. 아싸리 헤어져라.

인터넷은 넓고 정보는 많다. 맞춰가며 사느니 얼른 헤어지고 열심히
채팅하여 맞는 짝을 찾아내는게 장땡이다.

과거의 윤리, 도덕률은 경쟁과 적응의 모더니즘 질서일 뿐이다. 포스트
모던한 시대에는 경쟁도 적응도 없다. 예의도 윤리도 도덕도 없다.

상사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부하의 눈치를 맞출 필요도 경쟁자를 따돌
릴 필요도 음모를 꾸밀 필요도 없다. 사표내고 나와라.

네트워크-지구상 어디엔가 나와 맞는 직장, 나에게 맞는 일거리가 있
다. 그러니 형제여 부디 타인을 위하여 나 자신을 위조하려 들지 말라.

불굴의 도전자 설까치의 시대는 갔다. 한번 해보고 안되면 재빨리 손
떼고 다른 아이템으로 바꿔야 한다.

시마과장은 정리해고다. 경쟁과 음모와 사술과 처세와 적응의 시대는
갔다. 더러운 회사 사표쓰고 나와서 벤처를 하라.

자기희생? 바보같이 살지 말란 말이다. 의식과잉? 오바하지 말란 말이
다. 처세술? 눈치보지 말란 말이다. 하 내 꼴리는대로 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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