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야후와 네이버 -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모든 것은 유동적이다.
누가 최고의 경영전략을 따라가는가에 달려있다.

다음은 새롬을 거부하므로서 향후 3년으로 수명을 단축하는데 성공하
였다. 물론 재반격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지난 봄 처음 네이버를 발견했을 때 나는 네이버가 야후를 추월하고
검색포탈의 최강자가 될 것을 의심치 않았다.
기술력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나의 이러한 판단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지?

나는 그래도 인터넷의 보급속도를 매우 빠르게 보고 있었으나
실제 인터넷은 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보급되고 있었고
여기서 결정적으로 틀려버렸다.

김동렬 생각 - 인터넷보급속도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빠르다.
그러나 당분간은 학생층이 검색포탈의 주이용자가 될 것이며
웹페이지 검색기능을 가진 네이버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시장에서의 현실 - 인터넷보급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학생보다는 직장인, 주부,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며
신규이용자는 자신의 북마크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한다. 고로 야후가 일등이다.

학생이나 전문가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하는 비중보다
일반인들이 북마크를 만들기 위해 검색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이 경우 아무래도 야후가 네이버보다 낫다.

그러나 지난 겨울을 고비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뜬금없이 라이코스가 치고올라오는 것이다.
솔직히 라이코스가 그렇게 성장하리라고는 예상못했다.

이건 또 뭐야?

그리고 하나의 변수 - 팍스넷과 다음의 엄청난 페이지뷰
그렇다면 콘텐츠다.

어느 사이에 종합포탈은 야후와 다음 라이코스의 3파전으로 갈라지고
팍스가 복병으로 뛰어들면서 네이버는 잊혀졌다.

새로운 현상은 콘텐츠의 위력이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파워

정리해보자.
왜 네이버는 뛰어난 검색성능에도 불구하고
야후를 추월하지 못했는가?

1) 속도가 느리다.(이유는 다양하다. 웹페이지검색의 기술적 한계일 수
도 있고 자체 안정화작업의 실패일 수도 있다)
2) 콘텐츠가 약하다(야후는 증권정보로 떴다. 네이버증권정보는 부실하
기 짝이 없다. 겨우 연합통신을 전할 뿐 로이터도 매경, 한경도, 공시
도 뭣도 없다)
3) 전략의 실패(부지런히 제휴했으나 언론사 등 군소사이트를
끌어모으는 잘못된 노선을 따랐다)

어떻게 했어야 했는가?

1) 무엇보다 속도다.(과감한 투자로 적어도 안정화문제로 속도가 늦어
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2) 콘텐츠를 보강하라(특히 증권정보 등 페이지뷰를 올릴 수 있는 한
가지로 승부해야 한다. 팍스넷 인수도 고려할 만)
3)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라(그런 점에서 무료홈을 나눠주고 커뮤니티
를 보강한 라이코스는 본받을 만하다. 네이버 광고는 실패다)

가능한가?

이제 라이코스가 남았다.
키는 팍스넷이 쥐고 있다.

야후는 미국야후의 간섭 때문에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다.
전혀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않으며 할 이유도 없다.
오만하기 짝이 없다.
인터넷기업으로서 패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그 아성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다.

다음의 다음엔 어쩔래?
다음은 잘해 왔으나 너무 성장해 있다.
다음 카드는 무엇인가?
알수없다.
그러나 돈이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알수 있다.

라이코스?
화려한 이벤트와 탁월한 마케팅능력 그리고 시의적절한 제휴로
확장해 왔다. 그러나 역시 다음 카드가 문제이다.
아직 돈은 남아있는가?

지금 가장 큰 물건은 증권정보이며 팍스넷이 복병이다.
팍스는 종합포탈이 아니므로 자생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래서는 광고 수입 외에 별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팍스월드가 버벅거리고 있는 것을 볼 때
CEO의 경영마인드가 의문이 된다.
어쩌려고 이러나?

그렇다면 새롬기술은?
적기에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고 성장의 기회를 놓쳐버린
네이버를 인수한 것은 적절하다.
여기서 콘텐츠를 보강한다면 게임 끝이다.
특히 증권정보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페이지뷰에는 금융정보를 당할 것이 없다.
덤으로 팍스까지 먹어버리면 좋겠지만 박창기사장의 마인드로 보아
어렵다고 보고 현명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한차례 인수합병의 태풍이 몰아치지 않을까?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자가 결정권을 쥐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새롬이 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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