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새롬과 다음이 합병하면......?

새롬과 다음의 합병을 일단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면 한국인의 속
성을 너무 잘 아는 것이 된다. 정치판의 꼬질꼬질한 행태들을 본다면
찢어지기 잘하고 뭉치지 못하는 것이 한국인들 아닌가?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의외였다. 기업을 봉건 가문의 자산으로 착
각하는 한국인의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미국식 문화이다. 과
연 그럴까? 인터넷은 예외로 봐야한다.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한다. 포탈에서 커뮤니
티, 전자상거래까지 수직계열화 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롬과 다음의 합
병은 주주입장에서 볼 때 적극 찬성할 일이다.

인터넷에서는 무엇이든 일류를 지향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컴이 우리
도 이것저것 다합치면 회원 1000만이다 그러는데 2등짜리 열 개가 일
등 한 개에 미치지 못하므로 의미없다.

새롬 역시 종합포탈로 나가야 하는데 자체 인력으로 개발하다간 3년이
걸린다. 답은 M&A 뿐이며 다음을 인수한다면 그 3년을 절약한다.

우리나라는 야후코리아, 다음, 라이코스, 한컴, 팍스넷 등이 5강을 형성
하고 있는데 야후코리아는 미국 본사 때문에 굴뚝회사행태를 보이는지
라 절대로 안되고

라이코스는 팍스넷과의 합병 등 큰 것을 터뜨리지 않는 한, 한컴은 전
하진사장이 공부를 새롭게 하지 않는 한 2위브랜드를 벗어나기 힘들며
다음이 전략과 내용에서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팍스넷 새롬
같은 부문별 특화브랜드가 치고올라갈 걸로 본다.

이런 경향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 특히 팍스넷처럼 특화브랜드가 크는
데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새롬과 다음의 합병을 충분히 고려
할만한 일로 본다.

작금의 루머가 허구로 판명나더라도 장기적으로 또다시 이슈로 부각될
것이고 결국은 인터넷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CEO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새롬이 꼭 지금 다음을 합병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두고두고 거듭 제기된다. 새롬은 어떤 형태로든 대규모 인수합병을 반
드시 해야하며 3500억의 유증자금은 다른 이유로 있지 않고 현재로서
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다음이 가장 매력적인 먹잇감이다.

야후코리아 -> 전략도 실력도 없으나 이름값만으로 버티기는 한다.
다음 -> 전략도 바르고 실력도 있으나 지금이 고비다.
라이코스 -> 전략은 바른데 실력이 없다.
한컴 -> 전략은 틀려있으나 뒷심은 있다.
팍스넷 -> 전략도 실력도 없으나 행운은 있다.
새롬 -> 전략도 바르고 실력도 있으나 전략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본
적이 미국이어서 한국에서는 한계가 있다.

여기서 바른 짝짓기는

▲ 새롬과 다음의 합병 = 글로벌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기반부
터 확보해야 한다.
▲ 라이코스와 팍스넷의 합병 = 서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
한 방안이 된다.

인터넷기업은 주가가 곧 자산이다. 주가를 더 올릴 수 있다면 무슨 짓
인들 못하랴? 오상수와 이재웅의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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