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3931 vote 0 2002.09.10 (10:54:08)

이 글은 2월 @@일 부터 팍스칼럼에 연재할 내용입니다.

주제 : 인터넷 뉴패러다임에 관하여

제목 : 김동렬의 20002년 미리보기

20000212토요일제1회

[정보화 5원칙-정보의 생명은 신속성, 정확성, 보안성에 있다]

정보화의 지향점은 량에 있어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질에 있어서 보안이 유지된 최신정보를, 내용에 있어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경로에 있어서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은 최적화된 코스로, 속도에 있어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데 있습니다.

☆ 알려지지 않은 최신정보
☆ 오류없는 정확한 정보를
☆ 최대한 많이
☆ 최대한 빠르게
☆ 이용자의 접근이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어떻게 하면 최신의 정보를, 최적화된 경로를 거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또 최대한 많이 전달할수 있을까요?"

위 정보화 5원칙들은 서로 모순됩니다. 속도면 속도, 보안이면 보안,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이디어로 충분하나 5가지 문제들을 모두 무리없이 조정해내기 위해서는 정교한 기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론이 있어야합니다. 보편타당한 표준이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시스템접근에 기초해야 합니다. 학문적인 견지에서 엄밀한 탐구와 검증된 이론에 기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는 수학적, 미학적, 논리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하여 이 문제를 10년 이상 연구해 왔습니다. 왜 정보화가 지식경제로 연결되는지, 왜 인문학이 부활해야 정보화가 꽃피우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네트워크-이용자의 마음을 해킹하라]

집배원이 우편물을 정확하게 배달할 수 있는 것은 주소가 있기 때문이며 빠르게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우편번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에도 역시 주소지와 우편번호가 필요합니다.

인터넷도로는 잘 닦여져 있습니다. 체계화된 집중/배송시스템이 없습니다. 정보의 충분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네티즌들은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이에 누군가가 보편타당한 분류체계를 창안해 내고 우리는 국가차원, 나아가 범 네티즌 차원에서 이를 수용하고 표준을 만들어간다면 정보화의 본래면목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도서관입니다. 그러나 서가들은 정돈되어 있지 않으며 사서들은 자기 할 일을 알지 못합니다.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이디어들은 도리어 책들을 허트려놓고 맙니다.

도서관에는 곰팡내나는 죽은 정보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차라리 신간을 찾아 만화가게를 기웃거립니다. 네트워크의 늪지대에 따끈따끈한 신간을 올려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도서관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도서관의 낡은 정보를 정리하고 분류하기에 앞서 먼저 인간의 마음을 노크하고 그 마음들을 분류하고 정리하여야 합니다.

최고의 네트워크는 인간의 스스로 향상하려는 의지 그 자체를 네트워크화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그 마음을 담아 전하는 그릇일 뿐입니다. 이 이치를 바로 안다면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정보가치판단-정보에 관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산의 정은 맥을 따라가고 물의 기는 흐름을 따라 강을 이루며 땅에는 주소지가 있고 인간에겐 혈통이 있어 족보를 알고 문명에는 역사가 있듯이 무릇 생명에는 발생의 계통이 있습니다.

지식영역에서는 박물학이 있어 백과전서를 이루니 곧 정보에 관한 정보요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여 정보를 지배하는 정보가 되니 정보의 발생계통을 따라 정리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발생계통을 따라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정보가 그에 종속되는 정보를 지배하는 정보에 관한 정보가 됩니다. 이 계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인터넷검색개념은 계통수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정보에 관한 정보를 구할 수 없습니다. 낱낱의 정보를 구할 수 있을지언정 정보들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대백과전서작업이 필요합니다. 수작업이 아니라 시스템화하여 자동생산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정보에 대한 객관적 가치판단이 가능하고 정보를 무한 개방하고 공유하면서도 최종정보생산자가 정보의 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누가 정보의 최종 주인인가?]

정보화의 이념은 개방과 공유정신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보의 생명은 보안성에 있습니다. 공개된 정보는 정보가 아닙니다. 남이 다 아는 정보는 그냥 자료입니다. 그러나 정보는 공개되고 공유될 때 비로소 가치를 평가받게 됩니다.

이것은 본질의 모순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생산한 정보를 마음놓고 공개하면서도 그 정보에 대한 권리를 지속적으로 행사할 수 있을까요? 정보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하는 것, 바로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정보화의 본질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공공적인 성격의 사회시스템이 존재해야 합니다. 이는 특허제도와 같습니다.

특허의 의미는 독점에 있습니다. 동일한 정보가 둘 이상 있어서는 계통을 밝힐 수 없습니다. 시스템화의 원칙은 중복과 섞임을 막는 것 - 동일한 정보가 둘 있어서 안되며(중복) 계통이 다른 정보가 섞이어 있어서(교잡) 안됩니다.

특정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뿐인 고유한 경로를 거치도록 하는 방법으로 정보의 가치를 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우편주소가 두 개 있을 수 없고 동일한 전화번호가 두개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정보가 단 하나 뿐이어서는 이용자가 접근이 어렵다는 점도 모순입니다. 이에 최적화개념이 필요합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단 하나의 경로만을 가지도록 하기 위하여 최적화된 집중/배송시스템이 소용되며 이를 개발하기 위하여 방법론으로서의 분류이론이 이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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