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호기성바이러스 속에 혐기성바이러스가 침투하므로서 최초의 '나'가 발생했다. '나'는 공존이다. 공존은 대뇌와 척수의 공존이다. 대뇌와 척수는 하나이면서 둘이다. 나 안의 또다른 나를 자각하므로서 비로소 나가 인식된다. 고로 모든 '나'는 본질에서 타자이다. 우리가 나로 느끼는 것은 내가 아니다. 너를 인식하므로서 나가 성립한다.
처음에는 나와 너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내 몸도 나였고 내 엄마도 나였고 내 방도 나였다. 내가 속한 이 세상, 이 나라, 이 우주가 온통 나였다. 어느날 엄마가 내를 배신한다. 그렇다. 엄마는 내가 아니다. 남이다. 그렇다. 가족도 내가 아니다. 남이다. 그렇다. 민족도 국가도 세상도 온통 내가 아니다. 남이다. 그렇다. 내 몸도 내가 아니라 남이다.
끊임없이 밥달라고 보채는 위장도, 성질난다고 화내는 감정도, 지맘대로 껄떡거리는 내 거시기도 내가 아니라 남이다. 내 안에 너무나 많은 내가 들어있다. 생각하면 나의 적이다. 내 분노도, 내 오만도, 내 지식도, 내 거시기도 내 명령을 듣지 않는다. 내 근육이 파업을 벌이고 내 심장이 태업을 벌이고 내 거시기가 반란을 일으킨다. 나는 나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 처음 엄마가 나를 버렸을 때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이 나라가 이 민족이 이 세상이 이 하늘이 온통 나를 버렸다. 나조차가 나를 버렸던 것이다.
처음에는 나와 너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내 몸도 나였고 내 엄마도 나였고 내 방도 나였다. 내가 속한 이 세상, 이 나라, 이 우주가 온통 나였다. 어느날 엄마가 내를 배신한다. 그렇다. 엄마는 내가 아니다. 남이다. 그렇다. 가족도 내가 아니다. 남이다. 그렇다. 민족도 국가도 세상도 온통 내가 아니다. 남이다. 그렇다. 내 몸도 내가 아니라 남이다.
끊임없이 밥달라고 보채는 위장도, 성질난다고 화내는 감정도, 지맘대로 껄떡거리는 내 거시기도 내가 아니라 남이다. 내 안에 너무나 많은 내가 들어있다. 생각하면 나의 적이다. 내 분노도, 내 오만도, 내 지식도, 내 거시기도 내 명령을 듣지 않는다. 내 근육이 파업을 벌이고 내 심장이 태업을 벌이고 내 거시기가 반란을 일으킨다. 나는 나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 처음 엄마가 나를 버렸을 때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이 나라가 이 민족이 이 세상이 이 하늘이 온통 나를 버렸다. 나조차가 나를 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