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789 vote 0 2002.09.10 (10:47:53)

인식의 기원 -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존재가 인식에 우선한다고 생각하시는지? - 인식은 두 개 이상의 존재 사이에서만 성립합니다. 고로 존재가 먼저죠. 지구상에서 최초의 인식은 약 5억년전 혐기성바이러스가 호기성바이러스 내부로 침투하면서 호기성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읽은 사건입니다.

둘째, 개념과 인식이 어떤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 개념은 정보의 전달 단위입니다. 의미가 중복된 것을 제거했을 때 언어에는 총 3000여개의 개별개념이 존재합니다. 개념은 언어의 유전인자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인식은 정보를 읽는 과정입니다. 개념이 DNA라면 인식은 DNA의 자기복제과정입니다.

세째, 완전은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재하는 것인지? - 완전은 실재합니다. 완전상은 생물학 분야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완전은 에너지의 1사이클과 일(자기복제)을 의미합니다. 즉 한 마리가 두 마리로 분열하여 독자생존한다면 그 내부에 완전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요.

네째, 첫째 질문과 관련하여 존재 이후에 인식이 발생했다면 어떤 인과적 구조가 성립하는지? - 인식은 최초의 혐기성바이러스가 호기성 바이러스 내부로 침입하여 유전정보를 교환하므로서 일어났습니다. 존재가 하나의 바이러스라면 인식은 내부침입입니다. 즉 존재 A가 존재 B 속으로 침투하여 존재 C를 만든다면 그 과정에서 인식이 일어나지요. 예를 들면 凹+凸=□가 있을때 여기서 凹와 凸은 특정한 배열구조를 가져야만 □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 특별한 배열형태가 인식입니다.

다섯째, 님의 열린계와 닫힌계의 개념에서 닫힌계는 가능한 것인지? - 닫힌 계와 열린계는 둘 다 불완전한 구조입니다. 완전계는 외부적으로 닫혀있고 내부적으로 열려있습니다.

여섯째, "열린계 - 완전, 닫힌계 - 불완전"이라는 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지? - 열린계 속으로 닫힌 계가 침투하여 완전계(공존계)가 이루어집니다. 완전계는 자기복제를 통하여 증식하고 그 과정에서 일을 합니다. 그 사이에 에너지의 1사이클 순환구조가 있습니다. 그것으로 완전한지 여부를 알수 있지요.

[보충되어야 할 부분]
완전에 대하여 - 완전은 독립된 개체로서의 완전이며 완전하지 않은 것은 의존합니다. 완전하지 않은 것은 집합이나 구조나 요소들이며 이들은 다른 개체에 구조적으로 종속되어 있습니다. 완전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몇가지 규칙을 세울 수 있습니다. 중복을 제거할 것, 한번에 운반 가능할 것, 외부적으로 독립할 것, 에너지의 순환이 있을 것, 힘의 전달이 있을 것, 일을 할 것 등입니다.

인식에 대하여 - 인식은 정보의 전달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DNA가 유전정보를 읽는 과정에서 凹와 凸을 결합시켜 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본조건은 A에서 B로 정보를 전달하려면 A에 있는 것이 반드시 B에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내 컴에 플래시가 설치되어 있어야 상대방에게 플래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식은 사전에 이미 결정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깨달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내 머리속에 인식프로그램이 없는 정보를 집어넣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요. 사전에 미리 관련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고 이를 가동한다는 차원에서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그르므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다 깨달아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인식은 산화와 환원이라는 구조를 통하여 일어납니다. 보고자凹+凸>매개자凹+凸>수용자凹+凸의 과정을 거칩니다. 사진의 음화와 같은 원리입니다. 여기서 보고자와 수용자의 암호가 일치해야만 전달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A가 B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했다면 B의 머리속에는 이미 A를 수용할 수 있는 기제를 갖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정보가 대가리속으로 화살처럼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를 읽어서 내부에서 찾아내어 발현하는 것입니다. 고로 모든 정보는 머리 속에 이미 있는 거지요. 3000여개의 개별개념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머리속에 들어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그 개별개념들을 조직하는 암호체계를 구성한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언어는 약속이며 약속은 암호체계이며 인간의 인식은 메타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암호체계의 구성에 불과합니다. 암호체계(언어)를 통하여 구성된 메타정보는 인간이 탄생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기본암호체계에 종속되는 하부인식입니다. 메타정보의 인식을 학습이라하고 그 내용을 지식이라 하며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기본암호체계를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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