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지난 일요일 오전에 MBC에서 하는 '서프라이즈'라는 프로를 봤습니다.

외국인 배우들이 나와서 역사적 사건들을 재연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지요.

 

그중, 음악가 하이든이 사망 후 시신이 도난당해 '도대체 이러한 음악천재가 태어나는 어떠한 공식이 있는가?'하는 의문을 풀기위한 골상학 연구의 재료로 이용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동양, 특히 조선에서는 쉬운 발상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부분을 보면서 구조론 관련 서적과 이 곳에서 글들을 보면서 김동렬님께서 언급하셨던 2가지가 떠 올라서 궁금증을 가지게 됐습니다.

 

1. 서양에는 세계관이 있었지만 동양에는 없었다.

 

2.서양문화는 입구와 출구가 있는데, 동양문화에는 이들이 없는 대신 가운데 제어시스템이 있다.

 

1.의 경우, '서양은 종교적 완전으로부터 파생된 과학적 세계관, 그리고 이를 원천으로 하는 기술적 사고와 이의 발전'으로, 동양에는 이러한 완전의 개념이 없었다.'라고 해석하면 되는지요.

 

2.의 경우,  ...젠장 갑자기 걸려 온 전화 받는 바람에 다 까먹어 벼렸네욧~ --:;

 

----이것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정답이 있다는 것이고 제어시스템만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밀하고 조직적이지만 시작과 종말에 다양한 변수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울러 한국은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김동렬님께서 글을 쓰신 것이 기억납니다.

그땐 그저 지당하다 싶었는데, 이젠 좀더 상세한 것이 궁금하네요.

 

저 개인적으로 기독교는 신이 인간에게 다가왔지만, 성리학은 인간이 신에게로 다가가려한 시도가 아니었었나 싶습니다.

성리학에서는 '완전의 추구'라는 의미를 찾기가 어려울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2.14 (11:29:55)

제 글을 안 읽었거나 근성으로 읽으신듯.

 

이런건 맥락을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아 한국에도 세계관 있고 다 있습니다. 있다니까요.

제주도 무속설화에 천지왕 본풀이부터 들여다 볼까요?

제가 항상 강조하는 원형이정이 성리학의 완전성입니다. 없는게 아니에요.

아 있기는 다 있지만 그래도 천지왕 본풀이를 창세기에 갖다 댈 수는 없잖아요.

따지자면 그넘이 그넘이긴 한데 그래도 위상의 차가 있지요.

 

구조론의 핵심은 가둬놓고 통제한다는 겁니다.

첨에 딱 가둬놓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딱 가두는건 연장통입니다.

"이 안에 다 있다."

애초에 연장통 들고와서 이야기 시작해야지

드라이버 하나 갖고 와서 일단 해보다가 형편대로 대응하자는 식은 곤란하죠.

"이 안에 다 있다." 이거 안 되는 넘은 확 쫓아버려야 합니다.

그물로 후리듯이 다 가둬놓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 양반들이 강태공 낚시하듯이 한다 말입니다.

모름지기 지식은 목수가 연장통을 들고다니는 것과 같고

어부가 그물로 후리는 것과 같아야 하는데

한국 목수 보소. 드라이버 한개 들고 현장에 나타나고

한국 어부 보소. 낚싯대 한 개 들고 태평양에 진출하고

이건 아니지요.

자세가 글러먹었잖아요.

'이 안에 다 있다.'. 이게 창세기고, 수학이고, 공리고, 기하학입니다.

콤파스와 삼각자만 있으면 수학은 끝난겁니다.

동양철학의 중심은 중도, 중용 이런건데

자동차를 안 몰고 오고 핸들만 뽑아와서 '이걸로 된다'고 우기는 짓이에요.

연장통 다 들고 오라니까.

차는 놔두고 자동차 키만 뽑아와서 이것만 있으면 다 된대.

이런 넘은 싸대기 맞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마인드가 글러먹었어요.

100을 갖추어놓고 1로 승부하는게 오자병법입니다.

1만 있으면 된다고 우기는 넘이 손자병법입니다.

오자는 76전을 싸워서 불패했고

오자병법의 완벽한 계승자인 이순신장군은 26전을 싸워 불패했고

징기스칸의 방법도 오자의 전술과 완전히 같습니다.

100을 갖춘 다음 1로 승부한다 이거에요.

근데 이런 명박이 같은 손자병법놈들은 1을 갖고 와서 99를 먹겠다는 심보에요.

이건 날건달이지요.

 

오자=징기스칸=이순신의 공통점=>부하들과 완전히 동고동락했다는 거.

자원의 질을 개량했다는 거.

 

[레벨:2]딱선생

2012.02.14 (11:49:25)

'현재 너의 연장통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작업을 무리하게 하려고 한다.'는 가르침이 느껴집니다.

겸허히 받도록 하겠으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2.14 (11:56:15)

절대로 이기는 길은 절대로 있습니다.

오자=이순신=징기스칸은 그걸 해냈습니다.

운에 맡기지 않고 무조건 이길 수 밖에 없는 전쟁.

패배의 가능성은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전쟁.

 

사실 그게 쉽지는 않아요.

이순신 장군도 대포없고 거북선 없으면 황이죠.

오자도 병사들을 매우 단련했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옷도 같이 입었습니다.

징기스칸은 평생 누더기를 걸치고 싸웠어요.

허영만 화백의 웹툰 말무사에 나오는 징기스칸은 좀 잘못된 겁니다.

징기스칸은 완전히 거지같이 하고 다녔어요.

이 넘은 완전 전쟁에 미친 넘입니다.

인간이 아니에요.

병사보다 더 누더기 입고 다닌거에요.

군대 가보면 알지만 고참들은 일부러 낡은거 씁니다.

태권도 도복 띠 절대 안 빨아요.

그거 세탁하는 태권도 유단자 있습니까?

그건 원래 세탁 안 하는 거에요.

죽어도 옷을 안 빨아 입겠다 이게 징기스칸 똥고집입니다.

낡은 옷이야말로 고참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데 그걸 빨아서 세탁해서

갓 들어온 이등병 새끼같이 하고 다닌다?

이게 말이 되냐고요.

하여간 허영만 화백도 공부 좀 더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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