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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870 vote 0 2008.07.18 (00:08:41)

다섯 가지 구조

자연을 관찰하여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존재가 서로 ‘만나고≫맞물리고≫맞서고≫하나되고≫소통하며’ 잉여를 낳아 그것으로 우주를 보존하고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구조는 얽힘이다. ‘정보≫포지션≫평형계≫구조체≫시스템’ 순으로 고도화 된다. 더 밀접하게 얽혀든다. 각각 만남의 구조, 맞물림의 구조, 맞섬의 구조, 하나됨의 구조, 소통의 구조를 이루니 이로써 세상은 크게 이루어졌다.

● 정보 - 만나서 접촉하다

빛 가는 곳에 그림자 있다. 그림자가 빛에 딸려 있듯이 data는 항상 어딘가에 종속되어 있다. 더 크고 확실한 것에 빌붙어 그림자로 있다. 자연을 관찰하여 색깔, 냄새, 소리, 맛, 촉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포지션 - 맞물려서 연결하다

data의 패턴을 비교하여 짝과 쌍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존재는 안과 밖, 겉과 속, 앞과 뒤로 짝을 짓고 쌍을 이루며 대칭을 이루고 평형으로 나아간다. 하늘과 땅, 밤과 낮, 여자와 남자로 짝을 지은 것이 포지션이다.

● 평형계 - 맞서서 판정하다

포지션이 서로 얽혀 평형을 이루고 외부작용에 대해 반작용을 판정한다. 모든 존재의 내부에 판정을 내리는 저울 ┳가 있다. 칼의 날, 전축의 바늘, 라디오 안테나, 폭탄의 뇌관, 화살의 깃으로 평형계는 있다.

● 구조체 - 하나되어 일하다

평형계는 외부작용을 받아들여 일을 하고 잉여를 낳는다. 구조체는 일이 진행되는 1 사이클을 따라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단계로 세팅된다. 구조의 저울 ┳에 입출력을 더하여 구조체 5(┳)를 이룬다.

● 시스템 - 소통하여 낳는다

구조체가 일하여 잉여가 축적되면 시스템으로 성장한다. 시스템은 일하는 하드웨어와 축적된 잉여가 구조 속의 구조를 이룬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다. 자연의 생태계나 인간의 조직 혹은 공동체다.

구조론은 자연의 정보와, 그 정보가 연결된 포지션, 포지션이 외부에 대응하는 평형계, 평형계가 일 하는 구조체, 구조체가 성장하는 시스템의 다섯 가지 구조가 세상이라는 드라마를 어떻게 조직하여 내는지에 대한 이론이다.  

구조에 다가서기

인간이 자연에서 일차적으로 얻는 정보는 빛깔, 냄새, 소리, 맛, 촉각의 data다. 구조는 data가 일정한 포지션을 얻은 것이다. 포지션은 ‘네가 이렇게 가면 나는 이렇게 간다’는 상대적인 관계다.

이를 ‘A면 B다’의 논리로 정립할 수 있다. 모든 논리학의 궁극적 출발점이 된다. 구조는 관계를 추적하는 것이며 모든 관계는 결국 A와 B의 관계다. 논리란 서로 다른 둘을 연결시키는 문제이며 ‘A면 B다’로 정립된다.  

● A면 B다(정보).. 빛의 맞은 편에서 그림자를 찾는다.

● 일치와 연동(포지션).. 작용 반작용에 따른 대칭과 평형을 찾는다.

● 극한의 법칙(평형계).. 중복과 혼잡을 배제하면 구조의 저울 ┳가 드러난다.

● 완전성 법칙(구조체).. 일의 1 사이클에 따라 디지털구조 (┳)로 세팅된다.

● 소프트웨어(시스템).. 잉여가 축적되면 구조가 복제되어 성장한다.

자연에 ‘A면 B다’의 논리를 적용하여 data를 얻는다. 빛의 맞은 편에서 그림자 찾기다. 빛 A면 그림자 B다. 이 방법으로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각의 data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단서로 추론을 전개할 수 있다.

data에 일치와 연동의 법칙을 적용하여 포지션을 유도한다. 포지션은 A와 B의 상대적인 관계다. 공격수가 앞으로 나아가면 수비수는 뒤로 빠진다. 산이 높으면 골은 깊다. 해가 높으면 그림자는 짧다.

‘A면 B다’에서 B는 항상 A의 반대로 돈다. 이렇듯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자신의 대응을 결정하는 것이 포지션이다.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상대의 반대편으로 돌거나 혹은 상대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림자는 빛의 반대편으로 돈다. 그러면서 빛을 따라간다. 여기서 질서가 발견된다. 빛이 먼저 가고 그림자는 쫓아간다. 빛이 주(主)고 그림자는 종(從)이다. 우선순위가 가려진다. 심이 주(主)고 날이 종(從)이다.

일치는 B가 A의 반대로 도는 것이며 연동은 B가 A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림자가 빛의 반대쪽에 서는 것이 일치, 빛 가는 곳에 그림자가 따라가는 것이 연동이다. 이로써 심과 날의 포지션이 결정된다.

음은 항상 양의 반대편에 서고 밤은 항상 낮의 반대편에 선다. 음은 양을 따라가고 밤은 낮을 다라간다. 뒤는 앞의 반대편에 선다. 뒤는 항상 앞을 따라간다. 바늘에 실 가듯이 항상 따라간다. 그래서 포지션이다.

포지션에 극한의 법칙을 적용하여 평형계를 찾는다. 극한의 법칙은 닫힌계 내에서 중복과 혼잡을 제거한다. 중복은 같은 것이 반복되었을 때 이를 약분함이며 혼잡은 이질적인 것이 섞여 있을 때 배제함이다.

단순화 하면 구조가 드러난다.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여 심 1에 날 2의 평형계를 얻는다. 존재의 내부에 숨은 저울을 찾기다. 극한의 법칙은 세상의 그 어떤 복잡한 구조도 심 1에 날 2로 단순화 할 수 있다는 원리다.

자동차의 구조가 아무리 복잡해도 많은 바퀴들의 반복적인 집적에 불과하다. 바퀴는 둥글지만 본질은 축을 중심으로 바퀴 윗부분의 ←와 아랫부분의 →다. 심 1과 날 2다. 그 중핵은 엔진 속 피스톤의 왕복운동에 있다.

피스톤은 축을 중심으로 배기의 ↑와 폭발의 ↓가 심 1에 날 2로 평형을 이룬 것이다. 바퀴가 둥근 이유는 이를 반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함이다. 바퀴가 둥근 것은 인간이 둥글게 깎았기 때문이고 본질은 평형계 ┳다.

자동차는 피스톤에서 플라이휘일, 클러치, 기어, 차축, 바퀴 등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지만 결국 바퀴와 바퀴가 톱니로 물려 단순히 반복되는 것에 불과하다. 중복을 생략하고 혼잡을 제거하면 평형계 ┳만 남는다.

각 11명이 뛰는 축구시합에서 골이 터지는 확률을 높이려면 선수의 수를 12명으로 늘려야할까 아니면 10명으로 줄여야 할까? 심 1에 연동된 날 2의 수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늘려보는 방법을 쓸 수 있다.

각 1명이 뛰는 시합과 각 100명이 뛰는 시합을 비교하기다. 각 1명이 뛸 경우 더 많은 골이 터진다. 그러므로 선수의 수를 10명으로 줄여야 더 많은 골이 터진다. 이때 축구공이 심 1이면 두 팀은 날 2다.

축구시합 아니라 어떤 경기라도 이 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동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 피스톤 1에 운동 ↑와 ↓ 2로 이루어진 평형계다. 시계가 아무리 복잡해도 진자운동의 ←와 → 사이의 평형계다.

사람의 걸음걸이도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와 오른발로 뒷땅을 미는 →다. 사람이 걸음걸이나 활이 화살을 날려보내기나 총이 총알을 밀어내기나 자동차 엔진이 피스톤을 쏘아보내기나 구조는 같다.

극한의 법칙으로 보면 인류가 고안한 모든 장치는 구조가 같다. 구조는 작동한다. 작동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힘은 잉여에 의해 얻어진다. 잉여는 심 1에 날 2일 때 그 중 1을 제거하여 나머지 1의 잉여를 얻는 형태다.

심 1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대칭을 이룬 날 2에서 이를 심1과 날 1의 대칭으로 전환하고 이때 남는 1을 잉여로 삼아 구조는 작동한다. 우주는 지탱된다. 생태계는 순환한다. 문명은 진보한다.

이때 잉여의 형태로 제거된 1은 흡기행정에 의한 가솔린 충전으로 다시 보충된다. 그 보충된 1을 태워서 또 잉여를 조달하고 다시 그만큼의 가솔린을 보충하기를 반복하며 엔진은 작동하는 것이다.

인간의 심장이 뛰어도 그렇고 미생물이 세포분열을 해도 그렇다. 만유는 동일한 구조를 사용한다. 모든 구조는 심 1에 날 2로 이루어진 평형계다. 평형계는 저울이다. 그 저울로 판정하되 남으면 잉여의 형태로 배출한다.

저울 ┳는 저장≫제어≫연산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입력과 출력을 더하여 5를 이루면 디지털구조로 세팅되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한다.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로 완성되어 일의 1 단위를 이룬다.

일은 반복된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듯이 반복된다. 이들이 5로 세팅되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이 디지털 구조체다. 반면 세팅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작용 반작용을 이루는 것은 아날로그 구조체다.

아날로그 구조는 야구공이 배트와 충돌하는 작용 반작용 순간에 일시적으로 구조를 성립시키고 해체된다. 그러므로 구조가 잘 관찰되지 않는다. 반면 디지털 구조체는 5로 세팅되어 반복적으로 일하므로 구조가 잘 관찰된다.

구조체는 일하여 잉여를 낳고 잉여에 의해 집적되어 거대한 체계를 구성한다. 곧 시스템이다. 자연의 생태계나 인간의 회사나 공동체는 시스템으로 존재한다. 시스템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곧 존재론과 인식론이 있다.

일을 하는 쪽이 하드웨어라면 그 일감이 지나가는 통로는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5로 세팅된 구조체의 반복적인 일처리에서 출력측의 입력전환 곧 피드백에 의해 성립된다. 어떤 장치든 피드백이 있으면 시스템이다.

구조는 건축한다. 도시의 건물이 건축된 하드웨어라면 그 건물들 사이로 생겨난 골목길은 소프트웨어다. 구조체가 반복적인 일을 수행할 때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이 하나의 관(管)을 형성한다. 긴 파이프와 같다.

사람이라면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긴 관을 이루고 있다. 모든 생물, 모든 조직, 모든 기관, 모든 장치가 구조로 보면 길다란 하나의 관이다. 단단한 돌멩이라도 구조로 보면 중력을 전달하는 관이다.

물이 수도관 속을 흐르듯이 중력은 돌이나 쇠 속을 흐른다. 그 파이프 안의 빈공간이 소프트웨어다. 도시의 건축물이 하드웨어면 도로망은 소프트웨어다. 빛이 하드웨어면 그림자는 소프트웨어다.

자동차가 하드웨어면 운전은 소프트웨어다. 영토와 국민이 하드웨어면 주권은 소프트웨어다. 반복적인 일처리를 하는 시스템에는 항상 출력측의 입력전환이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

이때 시스템 속의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복제한다. 소프트웨어는 복제되어 구조 속의 구조를 이룬다. 복제되면 양이 증가하며 그 증가한 양을 수용하기 위하여 시스템은 그만큼 발전하고 진보한다.

주위를 둘러보자. 모든 존재가 어떻게든 짝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이 서로 마주보고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암컷과 수컷만 짝을 짓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라면 보디와 섀시가 짝이다.

집은 골목길과 짝이다. 바다는 산과 짝이고 동물은 식물과 짝이고 꽃은 열매와 짝이다. 항상 짝이 있다. 짝이 없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존재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가만이 있는 돌멩이도 그 내부로 중력이 흐르게 한다.

둥근 지구의 평형을 위하여 돌멩이도 일하고 있다. 어떤 게으럼뱅이도 최소한 자기 자신을 보존하는 일은 하고 있다. 일하려면 그 일을 만나야 한다. 만남이 짝짓기다. 구조는 존재의 짝짓기다.

어떤 존재가 오른쪽의 것과 짝지으면서 동시에 왼쪽에도 짝을 얻으면 하나가 남는다. 남는 만큼의 효율성이 얻어진다. 그 만큼 더 유리해진다. 주변에 비해 더 높은 포지션을 차지한 것이다.

여기서 우주의 근원적인 질서가 얻어진다. 높고 낮음이 가려져서 존재가 작동하는 일정한 방향성이 얻어진다. 필요한 때 그 남는 하나를 제거하는 데서 에너지가 얻어진다. 에너지가 순환되면 비로소 우주는 작동한다.

우주가 복잡하지만 이 하나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조달하므로 꿰뚫어 볼 수 있다. 구조론은 존재가 어떤 방법으로 짝을 지어 잉여를 생산하고 우주를 보존하며 한편으로 생명을 진보시키는지를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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