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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916 vote 0 2008.05.03 (00:31:23)

직관력의 공식

창의력은 결국 직관력이며 직관력은 집중력과 연동되어 있다. 집중력은 긴장하는 능력이다. 긴장은 어떤 일의 1 사이클이 진행되는 전체과정에의 참여에 의해 얻어진다. 반제품이 아니라 완제품을 추구하는 것이다.

완제품≫완전성을 추구하는 태도가 이상주의다. 서구의 이상주의는 긴장을 강조하고 동양의 이상주의는 이완을 강조한다. 쾰른성당의 첨탑처럼 뾰족한 것이 서구의 이상주의라면 산수화처럼 편안한 것이 동양의 이상주의다.

진정으로 말한다면 긴장 다음의 이완이 완전하다. 여기서 긴장은 뇌가 몸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며 이완은 몸의 각 부위에 자체의 밸런스가 맞아 뇌가 몸을 통제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밸런스에 이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의 정치조직에서 중앙이 지방을 통제하는 것이 긴장이라면 민주주의 원리가 적용되어 지방분권이 이루어지는 것이 이완이다. 이러한 긴장과 이완의 구조는 사회 각 분야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긴장을 끌어올리는 감정의 단계가 있다. 만남에서 기쁜가/슬픈가, 맞물림에서 아름다운가/추한가, 맞섬에서 자연스러운가/어색한가, 하나됨에서 자랑스러운가/부끄러운가, 소통함에서 사랑하는가/증오하는가다.

결국 사랑이라는 정답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랑이란 열정이다. 그것은 최고도의 긴장이다. 남녀간의 사랑 뿐 아니다. 흙을 빚는 도공이 흙을 사랑함과 같다. 악사가 악기를 애지중지함과 같다. 열정이 사랑이다. 긴장이다.

● 만남 - 기쁜가/슬픈가

● 맞물림 - 아름다운가/추한가

● 맞섬 - 자연스러운가/어색한가

● 하나됨 - 자랑스러운가(주도권과 소속감)/부끄러운가

● 소통함 - 사랑하는가(긴장과 이완)/증오하는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에 따라 이면에 어떤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이 직관력이다. 만남에서 맞물림≫맞섬≫하나됨≫소통함으로 갈수록 더 복잡하게 맞물려 있다.

특히 네번째 자랑스러움, 곧 당당함, 떳떳함은 어떤 일을 주도할 때의 느낌이다. 리더가 느끼는 자부심과 같다. 승리자의 행복감이다. 반면 소속감도 있다.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다. 박수갈채로 환호받는 느낌이다.

어떤 그룹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다. 배척되지 않는 것이다. 소속감도 역시 하나됨의 느낌이며 자랑스러움에 속한다. 다섯 번째 소통함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사랑이다. 열정이다.  

열정은 인간을 긴장시킨다. 만약 어떤 사건 앞에서 저절로 긴장하게 된다면 열정을 가진 것이다. 사랑이 싹트는 순간이다. 물론 그것이 타의에 의해 강제된 긴장이면 증오로 이어진다.

그 사랑을 타오르게 하는 열정이 촉발될 때 인간은 긴장하고 그 사랑이 완성될 때 인간은 이완된다. 완전히 편안해진다. 오래된 잉꼬부부가 함께 있을 때 처럼 조금의 경계심도 없이 편안해진다.

집중력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기쁨≫아름다움≫자연스러움≫자랑스러움≫열정으로 감정이 에스클레이터를 타고 고조되는 것이다. 그것은 주어진 상황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맞물려 있을 때 가능하다.

어떤 하나에 많은 것이 연동되어 있다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때 그 문제에 연동된 더 많은 성과들이 동시에 따라오는 것이다. 그것이 집중력을 낳는다. 말하자면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돈도 벌고다. 그럴 때 집중한다.

집중력은 어떤 일의 전체과정에 대한 이해에서 얻어진다. 전체과정의 이해란 기쁨≫아름다움≫자연스러움≫자랑스러움≫열정으로 집적도가 상승하는 각 단계의 밸런스를 세팅해 두는 것이다.

그 경우 긴장과 이완 하나로만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밀도가 걸려있는 공간에서 그러하다. 어떤 중요한 하나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해결되도록 사전에 각 부위의 밸런스를 세팅해 두는 것이다.

만남의 밸런스≫맞물림의 밸런스≫맞섬의 밸런스≫하나됨의 밸런스를 모두 완벽하게 세팅해 두고 있다면 긴장과 이완을 조정하는 즉 계의 밀도를 통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다. 그려낼 수 있다.

투수가 인체의 모든 관절을 직결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한다면 뇌에서 단 하나의 명령만으로 직구를 원하는 각도로 꽂을 수 있음과 같다. 어깨와 팔과 손목과 손가락에 별도로 명령하지 않아도 된다.

어깨와 팔과 손목과 손가락의 밸런스를 미리 맞추어두었기 때문이다. 만약 전체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면 책상머리에서 공부만 한 먹물들이 늘상 저지르는 오류와 같이 각각의 부분을 별도로 통제하려 든다.

본질을 꿰뚫는 하나만 통제하면 되는데도 말이다. 현장경험이 없으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세상의 어떤 일이든 그렇다. 낮은 단계의 밸런스가 완벽하게 세팅될 때 계 전체를 단 하나의 명령으로 통제할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반제품이 아니라 완제품이 된다. 그 수준에 도달할 때 창의할 수 있다. 직관할 수 있다. 그 수준으로 상승해 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집중한다. 반제품을 제조하므로 실증을 느끼고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문제가 그렇다. 그들은 1 사이클의 전체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없으므로 항상 반제품을 만들어놓고 이를 완제품으로 착각하고 대중에게 강권한다. 대중은 흥미를 잃고 등을 돌리지만 지식인은 그 이유를 모른다.

계 전체를 하나의 조작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밸런스의 축이 있는데도 만남≫맞물림≫맞섬≫하나됨≫소통함의 각 부분에 일일이 개입하여 낱낱이 통제하려 들다가 손발이 안 맞아서 실패하게 된다.

이상주의가 있어야 한다. 긴장이 아닌 이완에 의한 통제가 진짜다. 가장 적게 개입하고 통제에 성공하는 것이 이완이다. 이심전심으로 가능하다. 열정으로 가능하다. 계의 밀도를 제어함으로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는 연역적으로 작동한다. 단 한 번의 조작으로 복잡한 기기를 통제하려면 반제품이 아닌 완제품이어야 한다. 완제품은 낮은 단계의 밸런스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는 것이다. 깨달음에 의해 가능하다.

귀납적 지식은 벽돌을 마구잡이로 던져서 그 던져진 벽돌이 저절로 쌓여서 우연히 건물이 건축되기를 기대함과 같다.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마구잡이로 암기했는데 제법 뭔가를 아는 것이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그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인간의 뇌 안에 골조 뿐이긴 하지만 이미 집이 한채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이미 지어져 있는 뇌 속의 집을 활용하는 능력이 깨달음이다. 곧 직관력이다.

인간의 창의력은 완전성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다. 무엇이 완전한가이다. 이상주의가 필요하다. 긴장을 넘어선 이완이 완전하다. 낮은 단계의 밸런스를 모두 세팅해 놓고 단 하나의 수단으로 계 전체를 조작함이다.

이를 위해서 집중력이다. 만남≫맞물림≫맞섬≫하나됨≫소통함의 각 단계의 감정 곧 기쁨≫아름다움≫자연스러움≫자랑스러움≫열정을 세팅해 놓고 긴장과 이완으로 전체를 자유롭게 제어하는 것이 완전하다.

도를 깨우친 장인이 그러하듯이 어떤 일의 전체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얻게 된다면 만남≫맞물림≫맞섬≫하나됨≫소통함의 각 단계에 개별적으로 모두 개입하여 통제하려는 지식인의 오류를 극복하게 된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그러하듯이 막대기 하나로도 수십개의 현에서 1초에 쏟아지는 수백개의 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그러한 단계적 대칭구조의 밸런스를 세팅하는 능력이 집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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