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활 필요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리 타분한 이야기 안 한다. 윤리, 도덕 필요없다. 근면, 성실, 정직 따위 안 쳐주는 거다. 애국, 헌신, 봉사 따위 필요없다. 뭐를 하지 말고 뭐도 하지 마라는둥 하는 계율이나 금제라면 참 바보같은 거다. 이게 다 인간을 쥐어짜는 답답한 소리들이다. 방향이 틀렸다. 왜 인간을 쳐다보나? 신을 쳐다보지 않고. 왜 진리를 쳐다보지 않나? 왜 자연을 바라보지 않나? 답은 진리에 있고, 자연에 있고, 역사에 있고, 진보에 있다. 애꿎은 인간 탓하지 마라. 안으로 가두지 말고 밖으로 길을 열어가라. 인간은 죄없다. 윤리 혹은 도덕의 이름으로 말해지는 잡다한 것들 그거 다 상대어다. 예술은 절대어다. 구조론은 절대어로 말한다. 만약 당신이 내면의 전부를 토해낼 수 있다면 다 용서된다. 사회가 예술가에게 극한의 자유를 허용하듯이 다 허용된다. 비틀즈가 많은 스캔들을 일으켰어도 세상이 경외감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듯이, 스티브 잡스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어도 세상이 그를 찬양하듯이 다 용서된다. 중요한 것은 자기다운 삶을 살았는가이다. 자기 인생을 한 편의 멋진 소설로, 한 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신나는 한 편의 영화로 조직해 냈는가이다. 자기 인생을 아름다운 한 곡의 음악으로 연주해 내고, 한 폭의 멋진 작품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면 다 용서된다. 제 안의 것을 남김없이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안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는 일정한 메시지가 있고, 전체를 한 줄에 꿰어내는 주제가 있고,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창의성이 있느냐다. 세상의 진보에 벽돌 하나 보탰느냐다. 예술가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이 평가되는 것은 무엇을 잘했는가 못했는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편에 섰는가이다. 진리의 편에 섰는가이다. 세상의 부름에 그대가 응답했는가이다. 세상의 미션을 그대가 소화했는가이다. 세상과 긴밀하게 반응했는가이다. 피아구분이 우선이다. 우리편이면 다 용서되고 적이면 다 나쁘다. 인생은 기승전결이다. 그 가운데 드라마와 같은 굴곡이 있어도 마지막에 잘 하면 다 용서된다. 아흔아홉을 잘 하고도 한 가지를 잘못해서 이근안 되는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완용이 나쁜 것은 오직 하나다. 줄을 잘못 섰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줄 서면 자동으로 전여옥 된다. 하나가 틀려서 다 틀린 거다. 인생이 통째로 빗나간 거다. 나름대로 자기 가족들 챙기며 열심히 살아간 나치 친위대 된 거다.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우리는 팀이다. 우리는 세력이다. 우리는 조직이다. 그 팀은 당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하여 왔고 영원히 간다. 조직하지 않아도 이미 조직이고, 역할을 나누지 않아도 이미 팀이고, 힘이 없어도 이미 세력이다. 그것은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공동체적 본성으로 그것은 존재한다. 인간은 공동체적 동물이다. 인간의 잘잘못은 개인의 행동에 따라 판별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팀의 실적에 따라 판단된다. 공동체는 어떤 경우에도 공동체 자신의 이익을 앞세운다. 그리고 인간을 희생시킨다. 악당에게는 반면선생 역할을 주어서 무의식적으로 공동체에 기여하게 하고 좋은 사람에게는 창의하게 해서 공동체에 기여하게 한다. 어떤 경우에도 공동체는 끝까지 살아남도록 세팅되어 있다. 어떤 경우에도 진리가 이기도록, 진보가 이기도록 우주는 설계되어 있다. 이미 판이 짜여져 있다. 게임의 룰은 정해져 있다. 무조건 공동체가 이기도록 되어 있다. 이기는 편에 서는 것이 정답이다. 역사의 편에 서야 한다. 공동체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렴해낸다.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조미료로 삼아 공동체의 역동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인류를 건강하게 한다. 인간이 잘하면 역시 인류는 진보하게 된다. 인류는 그 방법으로 진화해 왔다. 그리고 또 진화해 간다. 누구도 그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안의 모든 것을 토해낼 때 아름답다. 착한 사람이 대접을 못 받는 수는 있어도 아름다운 사람은 어떻게든 빛이 난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반응성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긴밀하게 상호작용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표성을 얻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신과 일대일로 맞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멋진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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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도
글 멋져부러요.^^
mrchang
음... 문제(?)는 저쪽에 줄 선 사람들도 진리의 편에 섰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는 점이랄까...
귀족
마자요
김동렬
전혀.
전여옥이 인터뷰에 밝혔듯이
자기는 돈이 좋아서 그랬다고 하잖아요.
전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악당은 자신이 악당임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방향전환 하는 방법을 모를 뿐.
경마꾼들은 모두 경마가 나쁘다는거 알고 있어요.
정선 카지노 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정선카지노 폭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미 아침부터 거기에 줄을 서 있어요.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몰라.' <- 이렇게 변명합니다.
비겁한 거죠.
LarJY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이 자신이 해야만하는 일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많은 경험? 자신과의 대화??
내안의 것을 토하기 위해선 내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우선일텐데 말이죠.
역사의 편이라는 목적지는 하나여도 그곳으로 가는 방법은 제각각이니.
누구는 음악으로, 누구는 정치로, 누구는 그림으로, 누구는 경영으로.
내가 해야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한걸 보니 아직 저도 저와의 대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보군요.
부하지하
이번주 소모임 주제가 '구조론적 관점이란 무엇인가' 였는데, 소실점의 공유. 인간에게 용서는 가능한가? 구조론학습의 왕도는 완전성의 이해인가? 질입자힘운동양의 구분인가? 등등 이야기해서 정리해서 강론한편은 써야 하는데 그걍그냥 시간만 갔소.
꼬치가리
부득이 소모임에 불참한 중생들을 위하여(?) 강론 한편 써시구랴.
'부하지하의 구조론적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