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070 vote 0 2008.01.22 (00:39:06)

   

결정하기와 진행하기

컵에 돌과 자갈과 모래와 물을 고루 채운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큰 돌을 넣고 다음 크기 순서대로 자갈과 모래를 넣고 마지막에 물을 채우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 빈틈없이 채워넣을 수 있다. 그것이 구조다.

세상은 구조로 되어 있다. 누구도 이 말을 부정하지 않더라. 구조가 일상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또 당신이 어떤 문제에 부닥쳐 있든 상관없이 구조는 구체적인 문제의 해법을 알려준다.  

맞닥들인 문제 앞에서 당신의 대응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당신의 나아갈 길에 대한 결정이다. 두 갈래 길이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어느 길로 가야 할까? 구조는 그 길을 결정하기다.

구조의 대의는 ‘그 길은 본래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임의로 바꿀 수 없다. 그릇에 돌과 자갈과 모래를 담는다면 크기 순으로 담아야 한다. 그 역의 방법은 원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결단코 그러하다.

정답이 정해져 있다. 반드시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실패하고 만다. 그 경우 당신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당신의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 된다. 구조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구조가 있어서 정답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결정할 수 있다. 맞닥들인 문제 앞에서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을 알려준다. 두 갈래 길 중에서 어느 쪽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구조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구조의 일방향성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 이쪽과 저쪽이 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는 있는데, 반대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되돌아올 수는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것이 구조다.

당신은 언제라도 이쪽에서 출발하여 저쪽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쪽에서 저쪽은 가능한데 저쪽에서 이쪽은 불가능하다는 것, 언제라도 일방향으로의 전개만 가능하다는 것, 바로 그것이 구조다.

역방향 진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왜 불가능한가?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는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아르키메데스가 다시 돌아와도 받침점 없이는 지구를 들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활 없이는 화살을 쏘아보낼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한번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세상에는 애초에 가능한 길이 있고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길이 있다.

당신은 두갈래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 그릇에 고루 채워넣되 돌과 자갈을 먼저 넣은 다음 모래와 물의 순서로 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성공한다. 그렇게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구조다.

구조원리에 따라 길은 정해져 있다. 정답은 정해져 있다. 당신이 어떤 문제에 부닥쳐 있든 정해져 있는 길을 따라 일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된다. 처음부터 길을 알고 가는 것, 바로 그것이 구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161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0082
5686 외계인의 침략 1 김동렬 2019-09-12 3143
5685 과잉 대표된 정의연 1 김동렬 2020-05-31 3143
5684 의리와 도리, 순리와 무리 김동렬 2022-03-16 3143
5683 관성력과 이중의 역설 2 김동렬 2018-12-25 3144
5682 구조론 제자의 의미 2 김동렬 2020-05-06 3145
5681 관점이 운명을 바꾼다 3 김동렬 2021-02-22 3146
5680 안철수로 단일화가 정답 김동렬 2021-03-03 3146
5679 세상은 마이너스다. 김동렬 2021-05-18 3147
5678 예술의 본령 2 김동렬 2019-12-20 3149
5677 공자의 긍정인가, 노자의 부정인가? 1 김동렬 2020-11-17 3149
5676 생각의 기술 김동렬 2021-10-15 3149
5675 자연은 전략이다 김동렬 2021-07-08 3150
5674 비겁한 과학자들 김동렬 2021-12-05 3153
5673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김동렬 2021-04-05 3154
5672 구조론의 접근법 1 김동렬 2020-06-29 3156
5671 사랑과 운명 김동렬 2023-12-25 3156
5670 의도가 아니라 결과다 1 김동렬 2019-07-04 3157
5669 구조론을 읽고 말하자 1 김동렬 2019-08-04 3157
5668 구조론의 희망과 낙관주의 1 김동렬 2019-08-20 3159
5667 성선설과 성악설 김동렬 2021-03-15 3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