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819 vote 0 2007.12.21 (19:41:00)

  왜 철학하는가?

인생에 한번 쯤 역사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게 되는 때가 있다. 전태일처럼, 이한열처럼, 백범처럼, 장준하처럼,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혹은 그 현장의 목격자가 되는 수가 있다. 그 전태일을, 그 이한열을, 그 백범을, 그 장준하를, 그 김대중을, 그 노무현을 증언해야 한다.

용기있게 폭로할 것인가 비겁하게 숨길 것인가?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애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나의 증언이 옳다는 믿음이 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만약 그 빛 나는 한 순간이 없다면, 내 인생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참 헛살은 것이다.

그 결단의 순간에 빌라도처럼 회피하지 않고, 헤롯왕처럼 발뺌하지 않고, 베드로처럼 부인하지 않고, 예수처럼 결단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은 전체를 보는 것이다. 정상에서 전모를 보기다. 그 운명의 한 순간에 그 정상에서는 신과, 진리와, 인류와, 역사와, 문명의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기 위하여. 증언해야 할 때 증언하기 위하여. 일생을 후회 속에서 번민하지 않기 위하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397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3606
1928 구조론의 10대 영화 김동렬 2022-01-13 3845
1927 모든 힘의 힘 김동렬 2023-05-24 3844
1926 스승은 없다 1 김동렬 2021-09-16 3843
1925 쉽게 이해하기 김동렬 2018-09-24 3843
1924 사이트를 개편하며 1 김동렬 2020-05-17 3842
1923 진정한 엘리트는 없는가? 1 김동렬 2019-01-17 3841
1922 자기소개 하지마라 김동렬 2023-01-16 3840
1921 사기꾼의 딜레마 1 김동렬 2018-10-25 3840
1920 정의가 아니라 균형이다. 1 김동렬 2018-10-21 3840
1919 전략의 기본 1 김동렬 2020-12-04 3839
1918 사유의 문법을 익혀라 6 김동렬 2019-01-10 3838
1917 윤석열의 복지부동이 사람을 죽였다 김동렬 2022-09-07 3834
1916 황지해의 경우 image 김동렬 2023-05-23 3833
1915 엔트로피와 구조론 김동렬 2021-07-15 3831
1914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김동렬 2021-02-11 3831
1913 깨달음은 에너지다 1 김동렬 2018-12-13 3831
1912 승리의 공식은 정해져 있다. image 1 김동렬 2020-11-11 3830
1911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 1 김동렬 2019-02-26 3829
1910 엔트로피의 이해 1 김동렬 2023-02-17 3828
1909 배반자 심상정 진중권 김동렬 2022-03-09 3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