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342 vote 0 2007.10.25 (23:06:46)

구조란 무엇인가?

어원으로 보면 구조(構造)의 구(構)는 목재를 정(井)자 모양으로 켜켜이 쌓아올린 것이고 조(造)는 짓는다, 일의 시작을 알려서 진행한다는 뜻이 있다. 즉 구조는 켜켜이 쌓아서 짓는 것이다. 하나씩 쌓아가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쌓을 수 있느냐’가 문제로 된다. 원자론에서 원자의 의미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것이다. 왜 쪼갠다는 개념이 문제로 되는가? 만약 쪼개진다면 쌓을 수 없다. 쌓아올린 건축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쪼개지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쪼개지지 않는다면 그래도 역시 쌓을 수 없다. 큰 바위나 큰 나무로 집을 지을 수 없다. 작은 벽돌이나 작은 서까래로 잘라야 쌓을 수 있다. 쪼개져도 쌓을 수 없고 쪼개지지 않아도 쌓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구조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쪼개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쌓을 수 있다. 그렇다. 세상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쪼개지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구조다.

그것은 무엇인가? 쪼개지지 않는 것은 존재의 비반복성, 비순환성, 불연속성, 비가역성, 비분할성이다. 쪼개지는 것은 반복성, 연속성, 순환성, 가역성, 분할성이다. 이것이 구조의 두 가지 성질이다.

질서(쪼개짐).. 연속성, 반복성, 분할성, 순환성, 가역성
무질서(쪼개지지 않음).. 불연속성, 비반복성, 비분할성, 비순환성, 비가역성

쪼개지는 성질이 질서라면 쪼개지지 않는 성질이 무질서다. 각각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성립시킨다. 쪼개지므로 우주는 자신을 건축할 재료를 조달할 수 있고 쪼개지지 않으므로 우주는 지탱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746
1882 구조론의 탄생 김동렬 2008-02-27 11075
1881 구조론과 결정론 김동렬 2008-02-26 15485
1880 구조는 통합형의 모형을 제시한다 김동렬 2008-02-23 13432
1879 아래에 추가 김동렬 2008-02-23 13445
1878 달마실이 가는 길 김동렬 2008-02-20 10792
1877 세 가지 깨달음에 대해 김동렬 2008-02-20 14121
1876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 김동렬 2008-02-19 13805
1875 구조론 총론 김동렬 2008-02-13 12122
1874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02-10 16137
1873 소통의 부재 김동렬 2008-02-06 14971
1872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김동렬 2008-02-02 16469
1871 미라이 공업의 경우 김동렬 2008-02-01 16793
1870 글쓰기와 글읽기 김동렬 2008-01-31 13410
1869 깨달음 세상 사람들 김동렬 2008-01-28 14336
1868 부조리에 대해서 김동렬 2008-01-27 13188
1867 구조의 대개 김동렬 2008-01-24 10598
1866 구조의 일방향성 김동렬 2008-01-22 14867
1865 진짜는 이런 것 김동렬 2008-01-22 13656
1864 구조는 목이다 김동렬 2008-01-18 11352
1863 작용(作用), action 김동렬 2008-01-16 14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