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572 vote 0 2007.10.25 (23:06:46)

구조란 무엇인가?

어원으로 보면 구조(構造)의 구(構)는 목재를 정(井)자 모양으로 켜켜이 쌓아올린 것이고 조(造)는 짓는다, 일의 시작을 알려서 진행한다는 뜻이 있다. 즉 구조는 켜켜이 쌓아서 짓는 것이다. 하나씩 쌓아가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쌓을 수 있느냐’가 문제로 된다. 원자론에서 원자의 의미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것이다. 왜 쪼갠다는 개념이 문제로 되는가? 만약 쪼개진다면 쌓을 수 없다. 쌓아올린 건축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쪼개지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쪼개지지 않는다면 그래도 역시 쌓을 수 없다. 큰 바위나 큰 나무로 집을 지을 수 없다. 작은 벽돌이나 작은 서까래로 잘라야 쌓을 수 있다. 쪼개져도 쌓을 수 없고 쪼개지지 않아도 쌓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구조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쪼개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쌓을 수 있다. 그렇다. 세상은 쪼개지면서도 동시에 쪼개지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구조다.

그것은 무엇인가? 쪼개지지 않는 것은 존재의 비반복성, 비순환성, 불연속성, 비가역성, 비분할성이다. 쪼개지는 것은 반복성, 연속성, 순환성, 가역성, 분할성이다. 이것이 구조의 두 가지 성질이다.

질서(쪼개짐).. 연속성, 반복성, 분할성, 순환성, 가역성
무질서(쪼개지지 않음).. 불연속성, 비반복성, 비분할성, 비순환성, 비가역성

쪼개지는 성질이 질서라면 쪼개지지 않는 성질이 무질서다. 각각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성립시킨다. 쪼개지므로 우주는 자신을 건축할 재료를 조달할 수 있고 쪼개지지 않으므로 우주는 지탱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64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681
1364 김근태 잘하고 있다 김동렬 2004-03-22 14505
1363 민노당이 사는 법 김동렬 2007-09-04 14505
1362 딴나라로 간 한국의 자발적 노예들 김동렬 2005-10-31 14508
1361 동열 박사님 질문있습니다 김준수 2002-10-04 14509
1360 Re..키쿠님~ 안녕하세요 김동렬^^ 2002-09-23 14510
1359 막가는 헌재 김동렬 2004-10-21 14510
1358 질을 이해하기 image 김동렬 2009-01-12 14514
1357 니 귀신 아이가? 이영호 2002-11-03 14516
1356 Re..선거철이 되니 정신이상자도 대목을 보겠다고 김동렬 2002-11-07 14517
1355 김기덕이야기 김동렬 2004-02-16 14519
1354 하품을 하는 이유? 김동렬 2007-07-10 14519
1353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image 김동렬 2004-09-11 14521
1352 김근태 갈짓자 행보 김동렬 2007-01-08 14521
1351 그래서 어쩌라구? 4 김동렬 2009-11-12 14522
1350 Re..너희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황태연-강준만 논쟁에 관하여 진중권 제인(펌) 2002-10-19 14524
1349 닭들의 습격 김동렬 2003-06-20 14525
1348 나는 누구? 여긴 어디? image 3 김동렬 2017-05-18 14525
1347 자연과 인공이 조화할수 있을까요? 꿈꾸는 자유인 2002-10-07 14536
1346 박근혜보다는 전여옥이 낫다 image 김동렬 2004-02-24 14537
1345 유시민과 장영달을 지지함 김동렬 2005-03-22 14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