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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042 vote 0 2007.10.20 (00:23:41)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구조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원자를 쪼개서 그 속을 들여다 본 것이다. 원자를 쪼개서 속을 들여다 보았더니 그 안에 구조가 있었다. 원자론이 틀렸고 구조론이 옳다. 구조론이 원자론을 대체한다.

존재의 근본은 무엇일까? 세상을 한 줄로 요약하여 설명한다면 그 근원의 출발점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먼저 수(數)를 연상할 수 있다. 그리고 원자론, 음양론, 오행론, 인과율 등에서 아이디어를 빌릴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에 공통되는 것은? 그것은 연속과 불연속, 반복과 비반복, 순환과 비순환, 가역과 비가역, 분할과 비분할 그리고 질서와 무질서다. 여기서 연속과 불연속은 존재의 두 측면이다. 구조가 둘을 통일하고 있다.

● 가장 작고 더 이상 분할될 수 없는 것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이다.

● 구조는 연속성과 불연속성이라는 존재의 두 근원적인 성질을 통일한다.

원자를 쪼개보니 구조가 있었다. 구조보다 더 작은 것은? 연속성과 불연속성, 반복성과 비반복성, 가역성과 비가역성이다. 이 둘은 더 이상 분할될 수 없는 쌍을 이룬다. 그러므로 존재의 근본이 된다. 그것이 구조다.

● 질서 - 연속, 반복, 가역, 순환, 분할의 성질을 가지며 수학에서는 대수학을 이루고 물리학에서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성립시킨다.

● 무질서 - 불연속, 비반복, 비가역, 비순환, 비분할의 성질을 가지며 수학에서 기하학을 이루고 물리학에서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성립시킨다.

대수학이 연속성에 의지한다면 기하학은 불연속성에 의지한다. 질량보존의 법칙은 순환성이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비순환성이다. 양자는 세트를 이루고 함께 다닌다. 구조는 이러한 대수와 기하의 두 측면을 동시에 가진다.

질서와 무질서로 세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각각 연속성과 불연속성, 순환성과 비순환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구조가 양자를 통일한다. 수학이나 물리학, 논리학과 철학 등의 기초학문은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

구조를 찾는 방법

존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며 시공간상에서 성립한다. 기존의 원자 개념은 존재의 시간성을 무시하고 공간성에만 주목한 데 따른 오류다. 원자 개념을 대체하는 사건 개념은 존재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동시에 반영한다.

세상은 원자가 아닌 구조다. 어떻게 구조를 찾을까? 먼저 자연을 관찰하여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찾는다. 다음 이 패턴들 사이에서 일치점을 찾는다. 하나의 일치점이 발견되었다면 그 일치점을 둘러싼 사건이 존재한다.

일치점 - 질 입자 힘 운동 량

패턴 1 - ■  △  ○  ★  ◎

패턴 2 - ■  △  ○  ★  ◎  

패턴이 같은 사건 1과 사건 2를 비교하여 일치점들을 찾을 수 있다. 반복성이 성립하는 하나의 사건 안에는 다섯 일치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일치점들은 일정한 알고리즘 하에 긴밀한 연속성을 가지고 연동되어 있다.

연속성 - (■〓△〓○〓★〓◎)

다섯 일치점은 빈틈없이 이어져 있다. 이들은 각각 원인과 결과를 이룬다. 앞이 원인이고 뒤는 결과다. ■가 원인이면 △가 결과다. △가 원인이면 ○가 결과다. 같은 방식으로 다섯 일치점들은 한 줄에 꿰어져 있다.

이 다섯 일치점들을 구슬처럼 꿰는 끈이 인과율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각 일치점들은 집합과 원소다. 다섯겹 양파껍질과 같다. 질 속에 입자가 있고 입자 속에 힘, 힘 속에 운동, 운동 속에 양이 들어있다.

연속성과 불연속성

‘일치’는 외부를 바라보고 ‘연동’은 내부를 바라본다. 이렇듯 구조는 안과 밖을 통일한다. 안과 밖이 해결되었으므로 더 이상의 사각지대는 없다. 구글은 이 방법으로 웹상의 모든 어휘를 검색하는데 성공한다.

원자 따위는 없다. 오로지 일치가 있을 뿐이며 수학에서는 이를 등호로 나타낸다. 하나의 일치점 1을 찾으면 이에 연동시켜 다음 일치점 2를 찾을 수 있다. 이 방법을 반복적으로 적용한 것이 수(數)다.

기하는 일치점을 찾고 대수는 이에 연동시켜 모든 문제를 풀어낸다. 컴퓨터로 말하면 기하는 제어와 같고 대수는 연산과 같다. 알고리듬으로 보면 제어가 먼저고 연산이 나중이다. 기하가 대수에 앞선다.

사과상자가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0상자씩 있다면 1천 상자의 사과상자가 쌓여있는 셈이다. 이때 가로, 세로, 높이의 세 항은 하나의 꼭지점에 물려 있다. 하나의 일치점에 의해 통일되는 것이다. 그것이 기하(幾何)다.

먼저 맞물려 있는 점을 찾는다. 꼭지점, 가로, 세로, 높이, 밀도가 맞물려 있다. 여기서 밀도는 하나의 상자 속에 들어있는 사과의 숫자다. 그리고 이에 연동시켜 전개할 수 있다. 전개되는 수는 10이다.

1*10*10*10*10=10000이 된다. 제어된 곧 맞물린 내용을 연산하여 꼭지점 1, 곱하기 가로 10, 세로 10, 높이 10, 밀도 10을 유도할 수 있다. 그 결과로 얻은 값은 1만이다. 1만개의 사과가 있다. 이것이 대수(代數)다.

● 꼭지점(점) - 량

● 가로 (선)  - 운동

● 세로 (각)  - 힘

● 높이(입체) - 입자  

● 밀도(    질량) - 질

자연에는 다섯 일치점이 있다. 그러나 보통은 꼭지점과 밀도를 놓친다. 꼭지점은 1이므로 생략한다. 밀도는 인간의 눈이 평면으로 전개된 시야에서 가로, 세로, 높이의 3차원 밖에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략된다.

만약 인간에게 박쥐나 돌고래처럼 초음파를 발사하거나 혹은 엑스레이를 발사하여 물체의 내부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었다면 누구도 공간이 3차원이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차원은 다섯이다. 0차원에서 4차원까지 존재한다.

존재의 자는 무엇인가?

영어의 노멀(normal)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규구(規矩)가 있다. 규구는 목수의 상징이다. 목수의 상징은 콤파스와 곱자다. 노멀(normal)은 규구 중에서 곱자를 의미한다. 콤파스가 규(規)고 곱자가 구(矩)다.

중국의 창조신화에 등장하는 여왜(女媧)씨와 복희(伏羲)씨가 들고 있는 것이 규구다. 여왜씨는 규를 들고 있고 복희씨는 구를 들고 있다. 곧 천하의 질서다. 규는 규칙이다. 규범이고 규율이고 규정이고 규제다.

왜 콤파스가 규칙이나 규율을 의미하는가? 콤파스는 본래 원을 그리는 도구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콤파스는 같은 거리의 점을 생산하는 수단이다. 같은 크기를 대량으로 복제할 수 있다. 존재의 반복성을 나타낸다.

원은 같은 거리의 점들의 집합이다. 즉 무수한 점들이 같은 거리로 반복하여 복제된 것이다. 원은 콤파스를 사용하는 여러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콤파스의 진정한 의미는 존재의 반복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규구로 천하의 질서를 설명했다. 콤파스의 반복성과 곱자의 비반복성으로 우주의 질서를 설명한 것이다. 반복성과 비반복성을 하나로 담아낸 것이 구조다. 하나의 반복 안에는 다섯 비반복이 숨어 있다.

다섯 비반복성은 하나의 사건 내부에서 반복되지 않지만 다른 사건들에서는 동일한 것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반복된다고 볼 수 있다. 또 같은 사건 안에서도 집합을 원소 단위로 해체하면 반복성이 나타난다.

곱자는 ┓자 모양으로 꺾여 있다. 존재의 비반복성, 불연속성, 비순환성, 비가역성은 절대적인 비반복이 아니라 꺾여서 반복되는 것이다. 방향전환을 의미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반복되지 않는 것은 방향 뿐이다.

존재의 알고리즘은 순서와 방향이다. 순서는 반복되고 방향은 반복되지 않는다. 하나가 반복되기 위해서는 다섯번에 걸쳐 방향이 꺾여야 한다. 출발점에서, 전개에서, 맞섬에서, 집합에서, 밀도에서 꺾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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