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읍내리
read 5616 vote 0 2009.04.10 (12:29:50)

[레벨: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세상에 나올때 용사로 나온 사람과 놀러나온 사람 또는 그냥 구경만 하고 있는 사람등..다양하게 있다면
난 용사긴 용산데 말씀데로 "용력을 과시하는 시골용사" 좋습니다^^
말씀처럼 내 그림엔 용력이 보인다.
아직도 용력에 기대어 용을 쓰고 있다..
별로 사용하지 않은 단어를, 혼자 되뇌이는 말을 김동렬님께 만나니 웃고만 있습니다.

B급이 어떠냐는 둥 B급이 있어야 고급도 있고 정상도 있지 않겠는냐. 너스레를 떨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것 절실히 잘 알고 있으며
그렇게 그렇게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그 사람들에게 생명과 에너지를 주기위해 세력을 말씀하시고 체계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속뜻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공식을 받아들고 문제를 풀기보다는 어느 정도 공식이 생기게 된 과정을 스스로 터득하고픈
멍청이들의 삶도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는 것 압니다.
하지만 공식은 싫습니다. 하긴 공식이 있는 줄도 모르고 덥벼 보다 공식이란 것을 눈치를 채가는 과정입니다.
늦 되지만 소중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알고 있다고 생각지 못합니다.
겪어보고 맛봐가며 한걸음 두걸음가다보면 유추하고 은유하고 넘겨 짚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김동렬님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지만
좀 다르다는 생각도 많습니다.

추사의 세한도.....할말이 많습니다.
이미 선의 절대경지에 이른 여여한 세계입니다.
수묵화의 본래 의미로 원위치한 그런 그림이라 생각합니다.
조선에서 그런 그림이 나왔다는것이 경이로울뿐 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선의 절대 경지를 절대 모르지만
너 중되서 선승할래 학승할래 하면 주저없이 염불하고 글읽는 학승하겠다고 말하겠습니다.
물론 둘이 따로라는 유치한 발상에서 나온 유치한 질문이지만...

마치 세상에 물성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다고
교조적으로 이야기하는 그 그림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분의 삶을 생각할때 그 그림이야말로 용력입니다.

반복적이지만
깨닫지 못하면 어떻고 지혜롭지 못해 아둔해서 실수와 실패 투성이의 삶이면 어떻습니까.
중생으로 낙인찍거나 멀쩡한 사람을 원죄인으로 만드는 행위는 해당 종사자가 들으면 펄쩍뛰겠지만
그거나 그거 같습니다.
중생으로 버벅대고 원죄인으로 괴로워할라고 태어났습니까...
그 초절경지로 사람기죽이는 그런 그림은
전제시대에 무력과 종교나 뭐 그들 아류와 뭐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그 절대경지의 예술혼...구닥다리 패션 같습니다...
이명박류는 거기에 기죽고 벌벌기고 하겠지만
멀쩡한 삶에 토대를 둔 사람들 그런데 기죽지 않습니다.


사람기죽이고 혼내키는 그림 그리고 싶지 않습니다.

시골이 되든 B급이든 파리로 못간 고흐든
내 용력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려고 용을 쓸 뿐입니다.

풀빵굽는 부부는 계절마다 상품을 빠꿔가며 살아가는데
어제보니 봄 신상품으로 바꿔놓았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4.10 (16:49:18)


어쨌든 시대가 새로운 물결을 요청하고 있고 그 새로운 흐름을 타겠다는 나서는 사람이 있고
작가도 있고 평론가도 있고 관객도 있으니 그것을 연결할 갤러리도 만들어질테고 내 죽기 전에 뭔가 엎어지기는 엎어질 것입니다.
[레벨:1]읍내리

2009.04.10 (18:47:56)

저도 간절히 그런 시절을 기대하며
먼저 제 스스로 갈아 엎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7014
617 바깥으로 난 창을 열어라. 1 systema 2019-04-05 1599
616 수학의 기원 2 - pi image 눈마 2019-04-11 1801
615 생명로드 38 - The Second Schedule (2019 July~ 2020 Aug) image 수원나그네 2019-04-12 1476
614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image 1 김동렬 2019-04-12 5822
613 우리는 모두 여행자다 [제민] 4 ahmoo 2019-04-18 1796
612 생명로드 39 - 2013년에 뿌린 씨앗 그리고 일본전문가 강연회 image 수원나그네 2019-04-19 1446
611 조경에 좋은 나무 image 2 김동렬 2019-04-23 4560
610 포지션의 세계 1 systema 2019-04-25 1952
609 좋은 작품의 조건. systema 2019-05-04 1912
608 아무님 사회주택 토크쇼 수원나그네 2019-05-09 1986
607 패턴과 모순. 2 systema 2019-05-13 1969
606 생명로드40- ‘지구생명헌장’을 전하러 가는 ‘동방박사’ [가톨릭평론] 제20호 수원나그네 2019-05-15 1911
605 AI 시대의 대학강의/시험에 대한 새로운 실험 1 수원나그네 2019-05-20 2191
604 생명로드41- 일본 전문가 2인의 인터뷰 image 수원나그네 2019-05-27 1670
603 방향전환의 문제 systema 2019-06-02 1544
602 한국에서 영국이 멀까, 호주가 멀까? image 1 김동렬 2019-06-03 2761
601 영문번역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3 수원나그네 2019-06-03 2321
600 멋진 번역 - Transforming Han River’s Tail into a Center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6-06 2129
599 독립운동세력이 복권해야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6-07 1906
598 사회주택과 중간권력의 창출[제민] 2 ahmoo 2019-06-10 1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