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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601 vote 0 2011.12.13 (23:33:06)

 

영어와 한국어의 진화과정

 

 언어가 보디랭귀지에서 진화했다는 것이 구조론의 견해다. 원시인이 말할 때 손동작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영어에서 동사가 앞에 오는 이유는 말을 하며 손동작을 겸했는데, 손으로 목적어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 영어 - 먹자 + 밥을
입으로 먹는 시늉을 하면서 손으로 밥을 가리킨다.(손을 적극 사용한다.)

 

◎ 한국어 - 밥을 + 먹자
눈으로 밥을 보면서 손으로 먹는 시늉을 한다.(시선으로 대체한다.)

 

서양사람이 보면 동양인들은 대개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그랜 토리노’에 나오는데 베트남의 흐몽족은 사람을 정면으로 보면 살해의도를 가졌다고 여긴다. 죽인다. 시선을 외면한다.

 

일본드라마를 보면 항상 등 뒤에다 대고 말하는 관습이 있는데 아마 동남아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인이 즐기는 생선초밥은 원래 동남아에서 밥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삭힌 생선을 도시락 위에 던져두면 밥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생선을 버리고 밥만 먹었는데 이게 변해서 생선초밥이 되었다. 그래서 초밥용 생선은 활어를 쓰지 않는다. 원래 삭힌 것이다. 초밥은 비교적 근래에 생긴 음식이다.

 

아시아 문화에 동남아의 관습이 많다는걸 말하려는 거고 한국도 서양인에 비해서는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보디랭귀지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필자의 추정이다.

 

한국어가 원래 흉노어인데 알타이 지역의 유목민들이 쓰던 전투적인 언어라는 말도 있다. 전사들이 살벌한 긴장상태에서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거다. 물론 이것도 설이라서 믿기 어려운 데가 있다.

 

어쨌든 한국인들이 손을 덜 쓴다고 본다. 옛날 한국사람은 소매 속에 손을 감추게 되어 있었다.

 

구조론적으로 보면 상부구조가 있고 하부구조가 있다. 이중구조다. 그런데 영어는 단순구조다. 구조론의 5단계는 머무 많으니 3단계로 줄이는 거다.

 

주어가 활을 쏘면 동사가 날아가서 목적어에 박힌다. 그런데 한국어로 보면 주어가 궁수이고 목적어가 활이다. 그 다음에 쏜다.

 


◎ 영어 : 질+입자(주어) → 힘+운동(동사) → 량(목적어)
◎ 한국어 : 질+입자(주어) → 힘(목적어) → 운동+량(동사)

 

구조론적으로 보면 질이 입자를 쏘아 힘에 맞히고 다시 힘이 운동을 쏘야 양에 맞힌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이중구조다.

 

◎ 상부구조 : 질→입자→힘
◎ 하부구조 : 힘→운동→량

 

한국어는 이중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영어는 단순구조다. 그냥 주어가 동사를 쏘아 목적어에 박힌다.

 

근데 언어는 작용측과 반작용측을 동시에 말해야 한다. 이를 낱낱이 따지면 10하원칙이 되는데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떤, 어떻게 하여지게, 하였나 되었나이다. 이렇게 많은데 한국어는 대략 이 순서를 따라간다.

 

◎ 작용측 – 언제, 누가, 왜, 어떻게, 하였나?
◎ 수용측 – 어디서, 무엇이, 어떤, 하여지게, 되었나?

 

각각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나타낸다.

 

◎ 왜냐하면(질) 나는(입자) 철수를(힘) 때려서(운동) 혼냈다.(량)

 

그런데 문장이 길어지면 작용측과 수용측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복잡해진다. 그리고 작용과 수용이 세트로 작동하므로 생략해도 되는 부분이 많다. 하였다를 설명하면 되었다는 생략된다. 포지션이 같은 거니까.

 

영어는 이 과정을 매우 압축한다. 궁수가 활을 쏜다면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두 사건이 연결된다. 그런데 영어는 이 부분을 접속사로 연결한다. 즉 짧은 문장 두 개로 말하는 거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어가 항상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거다. 그러므로 영어를 배울 때는 손을 활용하여 방향을 가리키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전치사는 턱짓인데 턱으로 사물을 가리킨다.

 

◎ This is a pencil
◎ this(눈으로 가리킴) is(혀로 가리킴) a(턱으로 가리킴) pensil(손으로 가리킴)

 

눈+혀+턱+손 순서로 공간적 거리가 멀어진다. 즉 나를 중심으로 사건의 전개방향을 가리키는 거다.

 

우리말은 조사가 턱짓이다. 영어가 손으로 목적으로 가리키는데 비해 우리말은 고개를 움직여 눈으로 목적어를 가리키기 때문에 턱짓으로 나타내는 조사가 목적어 뒤에 따라온다.

 

◎ 철수는 학교에 갔다.
◎ 철수는(눈으로 가리킴) 학교(고개를 돌려 눈짓으로 가리킴)에(턱짓으로 가리킴) 갔다(혀로 가리킴)

 

한국어는 공간의 거리가 좁혀진다. 눈짓(고개짓)에서 턱으로 혀로 올라온다. 이게 버릇이 되어 톱질을 해도 서양톱은 미는톱인데 한국인은 당기는 톱을 쓴다.

 

이상은 대강의 흐름을 말한 것이고 앞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더 세밀하게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http://gujoron.com





4.JPG 


등으로 말하는 일본인.. 시작부터 등을 보여준다.


5.JPG 


등 뒤에서 말한다.


6.JPG 


얼굴보며 말할 수는 없다.


7.jpg 


역시 등 뒤에서 말한다.


8.jpg 


처음 만날때부터 등으로 만난다.


9.jpg 


역시 등을 보여준다.


10.jpg


서양사람은 당연히 얼굴로 만난다.


등으로 만나고 등으로 말하다보니 손을 덜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손으로 목적으를 가리키지 않고 눈으로 가리키게 되었다. 눈으로 목적어를 가리키므로 목적어가 앞에 와야 한다. 상대방이 처음 바라본 것이 상대방의 말하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왜? 눈으로 가리키는 것은 한 번 밖에 써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근데 계속 그 쪽을 보고 있어야 한다. 불이 났을 때는 불이 난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목적어는 한번 밖에 써먹을 수 없으므로 앞에 온다. 반면 영어는 손으로 가리키는데 두 손을 쓸 수도 있고 손을 바꿀 수도 있다. 손은 동시에 여러곳을 가리킬 수 있으므로 뒤에 와도 된다.






[레벨:7]아바미스

2011.12.13 (23:48:4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히려, 영어원서나 논문을 볼 때,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머리속에 모형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낀 경험이 많았습니다.


한국어의 이중구조가 오히려 이해를 방해할 때가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영어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구조론적 사고를 하는데... 아니 구조론적 사고가 영어에 도움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ps) 구조론을 접한 후에 , 제 영작 실력이 조~금 향상 된것을 느낌니다. 인지부조화인지는 모르겠는데요ㅋ

[레벨:4]카르마

2011.12.14 (18:00:11)

미국에 있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영어는 명사적 표현을 많이 하고 

한국어는 동사적 표현을 많이 하는거 같더군요..


가령 자기집 개를 찾는 다는 포스터만 봐도..

한국 사람들은 개를 찾습니다. 하는 포스터를 붙이는데..

미국에선 missing dog 이라고 하는것 처럼..

그리고 be동사를 사용하는 2형식 표현을 많이 쓰는거 같구..


어떤 다큐를 보니.. 동양인들은 모든 개체가 기로 연결되어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서양인들은 개체는 개체로 본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부모 자식간에도)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작문쓸때.. a나 the 같은 관사나 have 나 has 같은 단/복수 표현   틀리는걸 무척 싫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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