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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1571 vote 0 2006.12.09 (21:43:21)

귀염둥이 임종인류

임종인 이 인간은 왠지 밉지가 않다. 뺀질뺀질하게 생긴 인상부터가 그렇다. 전성기 시절의 이재오를 연상시킨다. 하긴 그때는 이재오도 사람처럼 보였지.

하여간 이런 사람은 키워줘야 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서. 그리고 개혁세력의 포용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정치가 그렇다. 정치는 본래 어중간을 싫어한다. 정치가 원하는 것은 시대의 랜드마크다. 랜드마크는 왼쪽에도 있어야 하고 오른쪽에도 있어야 한다.

임종인, 김성호 같은 깐죽이들 덕분에 우리는 극(極)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향감각을 얻는다. 말하자면 ‘임종인 나섰다’ 하면 ‘정권 위기지수 7’ 하고 정답이 딱 나오는 것이다.

김성호, 임종인들이 이번에 돌아가며 헛소리를 한바탕 했으니.. ‘위기지수 7에 준비태세 상황’이지만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 바람에 싹 날아갈 것이기 때문에 뭐 그리 신경쓸 문제는 아니다.

예컨대.. 전여옥 이건 아니다. 전여옥은 시도때도 없이 출몰하는 시궁쥐와 같아서 랜드마크 구실을 못한다. 분위기 파악에 도움이 안 된다. 강준만들 헛소리도 도움 안되기는 마찬가지고.

민심을 알고 민심타령 하는지?

민심정치가 정치인 잡는다. 민심도 유행일 터인데 정치가 유행따라 간다. AI라도 발생하면 KTX타고 조낸 쫓아가서 생쇼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민심일까? 민심이 그따위 생쇼를 원할까?

쇼가 필요한 것은 민심이 아니라 특종거리 찾는 언론일 터.

어리버리 근태가 노상 민심민심 하지만.. 정치가 그 민심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기류는 정치판을 흔들어보자는 것이다. 왜?

흔들면 보인다. 무엇이 보이는가? 옥석이 구분되어 보인다. 심지가 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심지가 가벼운 것은 동동 뜬다. 김성호 뜨고 임종인 뜬다.

그래도.. 임종인 같은 깐죽이들은 지표로 쓸모가 있다. 촉새 임종인의 촐싹댐과 선명하게 대비되어 우리의 무거운 진짜가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진짜 민심은 바로 그것을 원한다.

여론조사 지지율 따위는 의미없다. 대선의 핵심은 비토다. 비토권을 가진 비토그룹이 과연 이명박과 박근혜를 비토할지 혹은 그러지 않을지가 민심은 궁금하다. 그래서 일단 나무에 올려놓고 보는 것이다.

철 되고 바람불면 흔들어서 떨어뜨리는 것은 잠시 잠깐이다. 그러나 아직은 철이 아니다. 아홉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부디 인내하시라.

이회창이 횡사한 것은 병역비리 그 자체가 원인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비리에 관대하다. 부정부패에도 관대하다. 약간 흠결이 있어도 대통령 되는데 문제없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태반이 비리다. 재판받고 구속되었다가도 뻔뻔스럽게 금뺏지 달고 여의도로 되돌아오는 것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행태 아닌가. 한국인들 참 관대하다. 인정도 많지.

문제는 비토다. 이회창은 비토되었다. 비리가 있어서 대통령 못된 것이 아니라 비리있는 사람이 당선되면.. 그 문제로 5년 내내 시끄러워서 일을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내쳐진 것이다.

이회창의 비리정도가 판단대상이 아니라.. 이회창의 비리에 대한 우리의 투쟁수위가 유권자들의 판단대상이다.(요거이 밑줄 쫙 그어야 할 진짜) 그렇다면 이명박이나 박근혜에 대한 우리의 투쟁수위는 어느 선인가?

우리는 어느 선까지 그들의 비리를 용인하고 받아들이는가?

그것이 드러나지 않았다. 우리의 속마음은 감추어졌다. 그럴수록 유권자들은 궁금하다. 애가 탄다. 궁금할수록 나무 꼭대기 위로 더 높이높이 올려보낸다. 흔들어 떨어질까 혹은 그렇지 않을까 졸라리 궁금해서.

그러므로 답은 나와있다. 막판 3개월에 승부할 수 있다. 집중해서 박살내면 된다. 대신 이쪽 후보는 저쪽이 사전에 파악 못하도록 막판에 낸다. 저쪽 세력에게 흔들어볼 기회조차 주지 않기.  

유권자들은 지금 한껏 호기심에 부풀어 있다. 이명박 박근혜를 한 방에 골로 보내는 우리의 한칼 솜씨가 너무나 궁금하고 궁금해서. 그럴수록 그들의 지지율은 올라간다. 그럴수록 그네들의 추락하는 기분은 비참할 것이다.

그 순간 유권자들은 짜릿함을 맛 본다. 4년 전 창을 단칼에 날려버렸을 때의 그 전율을 한번 더 맛보고 싶어한다. 이미 중독된 것이다. 우리 유권자들이.

민중당 떡잎이 노래서

하여간 임종인들 유능하다. 이런 분들에게 세일즈맨을 시키면 어디가서 하루에 1억어치씩은 물건을 팔아온다. 딴나라당 스카웃 대상 1순위다. 임종인의 역할모델인 정치 붕어빵 이재오 이상 몸값 올라간다.

이재오도 일 하나는 잘했다. 그때 그시절 가리봉동의 전설이었지. 이런 인간들은 뇌가 없기 때문에 아무 당에 가도 일 잘한다. 딴나라당에 팔려가도 딴죽딴죽 일 잘하고 민주당에 팔려가도 민죽민죽 일잘한다.

금방 적응하고 금방 변신한다. 뻔대그룹에 스카웃 되면 불도저로 팍팍 밀어오고 돈성그룹에 스카웃 되면 일본제품 번개같이 베껴서 도면까지 당일로 만들어온다.

이런 유능한 인재가 하필 책임정치 해야하는 집권 여당에 죽치고 앉아있으니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몸이 근질근질 하다. 그래서 그는 송곳처럼 쏙 불거져 나온다. 야당체질이다.

민중당이 딴나라로 간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일 잘하는 인재들이 몸은 근질근질한데 불러주는 데는 딴나라 밖에 없으니 그리로 간 것이다. 어떻든 유능한 인재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쓸모를 입증하고 마는 것이다.

임종인, 김성호들이 말이 많지만 수법은 하나다. 지금을 전제군주가 지배하던 왕조시대로 전제하고 노무현 대황제폐하께서 칙령을 내리셔서 문제를 싸그리 해결하면 될 것인데 왜 그러지 않느냐는 거다.

그러나 생각하라. 눈 앞의 문제해결이 중요한가 아니면 대한민국을 조금이라도 바꿔가는 일이 중요한가? 변칙적 해결은 반드시 후유증을 낳는 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면했던 문제들.. 사패산, 새만금, 방폐장, 카드대란, 자영업, 유가폭등, 북핵사태, 부동산급등.. 변칙을 버리고 정면으로 승부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필요한 방법이다.

이념을 앞세워서 아전인수식으로 접근하다 안되면 책임전가로 상대방 탓하기, 다음 정권으로 슬쩍 미루고 보기. 정치공세 차원의 수준낮은 대응.. 늘 있었던 일이 아닌가?

그러나 노무현은 그러지 않았다. 실질적인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성장지상주의 마인드 버려야

60년대 그때 그시절에 시속 10키로 속도로 달리던 자동차가 속도를 10프로 올리는 것과 이천년대의 지금 시속 200키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속도를 10프로 올리는 것은 개념이 다르고 차원이 다르다.

부동산 문제가 입증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성장률 1프로를 올리려 할때마다 얼마나 많은 부작용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가 하는 점이다.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 사는 현상이 과거에 없었다. 이것이 불과 수년 사이에 생겨난 새로운 문제다. 신용카드 사용확대에 은행대출의 증가.. 우리사회가 나아진 증거다. 그만큼 나아졌는데 어찌 성장통이 없겠는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재벌이 은행돈 싹쓸이하고 은행문턱이 너무 높아서 서민은 대출 꿈도 못 꾼다네.’.. 이런 식의 보도가 늘 경제면을 장식하곤 했지 않은가? 경제환경은 지금도 초스피드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임종인류 뜬금좌파들의 생각은 어떤가? 공급 늘리면 재벌 편든다는 식이다. 공급 늘리면 재벌편, 세금 올리면 서민편.. 이건 오십년이나 백년 단위로 맞는 논리다. 그런데 은행의 가계대출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겨난 문제다.

오십년이나 백년 단위로 바라보면 그것도 말은 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생겨난 새로운 문제를 백년이나 천년 단위로 바라보는 해묵은 논리로 논하는 것은 썰렁한 농담일 뿐이다. 이념으로 우길게 아니라 정밀제어를 해야한다.

과거 초가집 지붕개량 할 때의 일이다. ‘초가지붕이 없어져서 시골마을 풍경이 예전처럼 예쁘지가 않으니 우리 시인들 마음이 우울해졌도다. 이거 참 낭패가 아닌가’.. 하는 논리와 비슷하다.

지금 시골에서는 흙집짓기가 유행이다. 그때 그시절 초가지붕이 나는 그립다. 소담스런 전통의 초가지붕 되살려야 한다. 그때 그 시인들 말이 50년 단위로 보면 맞는 말이다. 이거 말 된다.

진실을 보라! 차베스를 키운 것은 좌파 이념이 아니라 유가상승이다. 강남을 잡는 것은 부동산 정책이 아니고 메가스터디다. 우리는 이러한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 유가상승도 최근 10년 안밖에 생긴 현상이고 메가스터디가 강남을 잡는 것도 앞으로 수년 안에 전개될 상황이다.

이러한 본질을 보지 않고 오십년이나 백년 혹은 천년 단위로 사고할 이념의 문제로 모든 현실적 사안을 끌어다 맞추는 것은 도그마 속으로의 비겁한 도피일 뿐이다. 하긴 그런 식으로 끌어다 대는 것도 재주있는 임종인의 능력이지만.

중요한 것은 2002년 우리가 승리하게 한 원동력은 인터넷이었고 인터넷은 그 당시 기준으로 볼때 불과 몇 년 사이에 나타난 전혀 새로운 현상이라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내년에 있을 우리의 승부도 구태의연한 재벌타령 서민타령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부시 원숭이가 이라크 공격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려 지지율 10프로 빼먹은 건이나, 김정일이 답방은 커녕 거꾸로 핵개발을 해서 딴나라에 지지율 10프로 보태준 건은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전개다.

내년에 정상회담 이루어지고 부시가 북한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면 이 또한 새로운 현상이다. 우리의 활로는 바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이는 지나간 과거를 보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는 법.

부시 몰락, 차베스 득세, 룰라 재선, 반기문 활약, 김정일 변신, 중국 역할확대, 유로화 상승.. 이러한 전개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딴나라의 대악재가 싹트고 있는 거다. 우리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주도권 잡아야 한다.   

94년 클린턴은 북한을 폭격하려 했을 정도로 중국을 무시했다. 2006년 부시가 북한의 핵개발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할 정도로 중국의 위상은 강화되었다. 상전벽해다. 변화는 지금도 초스피드로 일어나고 있다.

무엇인가? 중국의 외환보유액 1조달러의 힘.. 바로 이 무서운 힘이 부시 원숭이를 테이블로 끌어낸 것이다. 부시가 문득 개과천선한 것이 전혀 아니고. 94년에 중국이 1조달러 가졌었다면 클린턴이 그런 미친 생각 안했다.

바로 이런걸 보고 판단해야 한다. 내년의 분위기는 절대로 지금과 다르다. 당신들이 안을 볼때 나는 밖을 본다. 내년의 큰 승부는 반기문이 요리하고 있는 저쪽 바깥동네에서 결판이 난다.

고려공사 3일이라

고려공사 3일이라 했다. 조선에서는 무슨 정책이든 결정해서 조정에서 내려보낸 파발이 현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이를 뒤집는 새로운 법령이 제정되곤 한다.

그러니 고을 원님은 일단 사흘을 기다려 봐야 한다. 어차피 내일이면 법이 바뀌어 새로운 공문이 올텐데 법령을 시행하면 나만 손해.

중국은 그 반대다. 청나라 지배시기 중국은 모든 공적 업무가 한 없이 느려졌다. 왜냐하면 문서를 만주어와 한자어 이중으로 번역해서 표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업무의 시행에는 관심이 없고 만주어로 씌어진 문서를 어떻게 유려한 한자어 문장으로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위신을 세울지만 생각하면 되었다.

문제가 발생해서 조정에서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서 지시를 하달할 때 쯤이면 지방에서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좌파들의 발상도 이와 비슷하다. 임종인 말이 문제해결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지만 오십년이나 백년이 지나고 보면 그 말도 맞다. 세금정책은 서민편, 공급정책은 재벌편 이게 원칙적으로 맞다.

그러니 그때 그시절 청나라 조정에서는 말만 앞세우고 문장만 유려하게 꾸미고 일은 절대로 안하는 임종인류 게으런 관리가 출세하곤 했던 것이다. 그 결과가 청조의 멸망으로 귀결되었음은 뻔할 뻔자.

고독한 노무현

정상은 원래 뾰족하다. 그러므로 편협하다. 그렇다. 진리는 편협하다. 인정사정 봐두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은 그 편협함으로도 넓은 하늘을 넉넉히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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