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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라열에게 먹힌 조선일보
지충호에게 먹힌 한나라당

황라열 스타만들기 하던 조선일보가 창피를 당하고 있다. 어리숙한 서울대 학생회가 간교한 황라열 도둑에게 통째로 작업당한 거다. 어리숙한 조선일보가 간교한 황라열 도둑에게 통째로 작업당한 거다.

황라열에게 작업당했다는 사실 자체에 서울대와 조선일보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우리나라 최고 지성들의 모임이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 멍청이들의 모임이었다는 사실이 이렇게 들통한 거다.

김대업 때문에 대선 졌다고 믿는 사람이 한나라당에 많다. 골수 지지자들을 결속하기 위한 선동술로는 먹히는 전술이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진짜로 그렇게 믿는다면? 이건 아닌거다.

황라열 한 인간이 서울대 학생회를 통째로 작업했듯이 김대업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상대로 작업할 수도 있다는 건가? 그게 먹힌다는 건가? 국민이 얄팍한 속임수에 넘어가는 멍청이로 보인다는 건가?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쪽이 진다. 김대업이 대한민국 유권자 이천만을 작업할 수 있다는 망상.. 그러므로 이번 선거에서 지충호를 10분 활용해도 된다는 망상.. 그 마인드로 대선 못이긴다.

선거 착시현상 조심해야 한다. 국민의 균형감각이 작용한 결과인데 그것을 진짜 지지로 착각하는 거다. 우리당도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생겨난 착시현상 때문에 지금 이렇게 되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 상당은 한나라를 채찍질하기 위하여 지지를 철회한 거지 우리당이 좋아서 돌아선 것이 아니다. 그때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을 개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나라당의 구태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여기고 싶어하기에 지금 한나라당을 민다. 이번 지자체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을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혼내준 목표를 달성한 성공의 증거로 삼으려는 거다.

민심이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실여부와 별개로 일정한 타켓을 겨냥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지자체는 우리당을 혼내주는 걸로 유권자들이 목표를 정한 것이다.

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사실을 언제 확인하는가? 다음 대선에 확인한다. 다음 대선에 유권자는 이번 지자체에서 우리당을 혼내준 일이 헛수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대거 우리당으로 돌아선다.

물론 우리당이 변신한다는 전제로. 우리당이 변신하지 않으면 한번 더 혼내줘야 하겠군 하고 목표를 바꾸는 거다. 그러므로 우리당이 대선에서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변하면 된다.

가위바위보는 늦게 내는 사람이 이긴다. 한나라당이 맹형규, 홍준표로 버벅거릴 때 우리가 강금실을 늦게 내서 거진 이길 뻔 했다. 그러나 따라쟁이 한나라당이 오세훈을 더 늦게 내는 되치기로 이겼다.

그렇다면? 다음 대선에 우리도 되치기를 하면 된다. 홍준표 맹형규가 되어버린 정동영, 김근태를 거두고 새 후보를 발굴해서 박근혜 보다 늦게 내면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러한 되치기를 할 수 없다.

박근혜의 인기가 너무 올라갔기 때문이다. 대선은 지식인들과 오피니언리더들의 발언권이 커지고 시민단체의 지지선언이 작용하기 때문에 아줌마부대의 인기로는 결코 대선을 이길 수 없다.

왜 이회창이 졌는가? 김대업이 폭로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회창이 당선될 경우 병역비리의 구설수에서 임기 5년 내내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회창의 두 아들이 군대를 안갔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지식인과 시민단체가 박근혜가 될 경우 5년 내내 나라가 시끄럽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만 해도 이길 수 있다. 이건 쉬운 일이다. 박통귀신을 불러내기만 하면 된다.

지금 박근혜가 뜨는 이유는 박정희와 박근혜를 별개의 정치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즉 플러스 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직은 박근혜가 박정희 시대의 악몽을 기억하게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박근혜 얼굴에서 박정희 시대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은 극소수의 지식인 집단에 한정된다. 그러나 싸움이 치열해 질수록 박정희와 박근혜는 동일인으로 확인된다. 악령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경우 최루탄 자욱했던 과거의 갈등 속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은 심리가 작용해서 박근혜는 한 방에 간다. 한나라당은 물건이 좋은 이명박을 두고 물건이 안좋은 박근혜를 낸 사실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김대업 때문에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듯이 지충호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긴 것이 아니다. 우리당을 격려하는 것보다 혼내주는 것이 유권자 입장에서 더 손쉬운 목표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리당이 지는 것이다.

내년의 대선에서는? 우리당을 혼내준 유권자들이 그 혼내준 보람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야 앞뒤가 맞아서 딱 떨어지는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혼내줬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섭섭한 일이 아닌가.

유권자들이 원하는 건 소통이다. 소통의 방법은? 앞선거에서 혼줄이 난 정당이 다음 선거를 앞두고 크게 반성하고 변신하는 거다. 유권자는 그러한 소통을 성공시키고 싶어 한다. 이 원리를 받아들이는 정당이 승리한다.

그러나 김대업 때문에 졌고 지충호 때문에 이겼다고 믿는 정당은 망한다. 유권자는 김대업이나 지충호가 선거를 결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업이나 지충호는 유권자의 행동통일을 촉매하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이미 결정된 목표를 전달하는데는 김대업 신호탄과 지충호 신호탄이 쓸모가 있다. 그러나 김대업이나 지충호 보고 투표하는 진짜 바보는 대한민국에 없다. 지충호 국물까지 우려먹은 한나라당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

지충호 착시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물건 좋은 이명박 대신 물건 나쁜 박근혜를 내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가위바위보는 늦게 내는 사람이 이긴다. 다음에는 한나라당이 박근혜 내는 것 보고 악착같이 늦게 내기만 하면 이긴다.

우리당은 이번에 유권자들이 우리당을 혼내주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결코 지충호 때문이 아니다. 질 게임을 지충호 때문에 더 크게 진 것은 맞지만 지충호가 본질은 아니다. 유권자 바보 아니다.

그러한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유권자와 소통해야 한다. 김두관, 정동영, 김근태, 이강철, 염동연, 문희상 등 짬밥도 안 되는 멍청이들이 2선으로 물러앉는 것으로 우리당의 변신은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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