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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375 vote 0 2006.04.03 (19:25:39)

딴나라당은 소거법으로 해결한다고 쓴 때가 재작년 가을이다. 1년 반이 흐른 지금 한나라당은 거의 소거되어 가고 있다. 이명박은 재기불능이고 이번 지자체에서 서울, 경기 뺏기면 박근혜도 바로 아웃.

딴나라당은 권위주의로 먹고 사는 당이다.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이회창이 김윤환 팽하듯 동료를 쳐서 집단 내부에 강력한 질서를 만들어야 산다. 박근혜가 못하고 있는게 바로 그거다.

권력의 중핵이 서야 딜이 된다. 딜이 되어야 제휴가 들어온다. 제휴가 들어와야 외연이 확대된다. 그렇게 가지 않으면? 고립되고 만다. 고립되면? 외통수로 간다. 수구올인의 막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선순환 : 명박 학규 팽-강한 권위-중도세력과 제휴-외연확대, 지지층 확산
악순환 : 명박 학규에 포위-약한 권위-수구올인-외연축소, 도로지역당

딴나라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에 현혹되어 전여옥-이계진으로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으니 권위가 없어져서 권력의 핵이 무너졌다. 탈권위주의는 시대의 대세다.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고 따라가면 권력의 핵이 깨진다.

핵이 약하니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조중동에 끌려다닌다. 조중동 무서워서 수구에 올인한다. 그 결과 외연이 축소되어 팔 다리 다 잘리고 몸통만 남아서 눈만 껌벅껌벅 하고 있다.

박근혜는 조중동을 제압하고 권위를 세워서 그 여세로 보안법 철폐에 앞장서는 것으로 지지층을 확산했어야 했다. 사학법, 과거사법이야말로 박근혜가 앞장서서 주장할만한 좋은 건수였다. 그에게도 기회는 있었던 것이다.

박근혜(이명박)가 이명박(박근혜), 손학규를 잡아먹으면서 그 여세로 우리당을 제친다는 것이 딴나라의 원래 전략이었다. 잡아먹기는 커녕 자동 소거되고 있다. 그것이 쥐약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우리당의 탈권위주의를 흉내냈기 때문이다.

짝퉁은 안된다는 것이 지금 딴나라가 얻어야 할 교훈이다. 탈권위주의도 짝퉁, 여성정치도 짝퉁, 박사모도 짝퉁, 뉴라이트도 짝퉁.. 다 지들이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을 표절하거나 흉내낸 것이다.
 

좌파든 우파든 외통수로 몰리면 죽는다

박근혜 거품이 생긴 이유는 보수의 굳은 심지를 가졌으면서도 진보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참신한 인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사학법도 반대, 보안법철폐도 반대.. 반대 밖에 모르는 낡은 인물이었다.

● 대표 되기 전에는 - 한국미래연합
● 대표가 된 후에는 - 한국과거조합

어느 사이에 뒷방 늙은이로 변신해 버린 것이다. 유권자는 박근혜, 전여옥에 속은 것이다. 지금은 여성이 뜨는 흐름이지만 그 가치는 박근혜의 우거지상-먹고사니즘과 다른 것이다.

풍수쟁이들이 하는 말이지만.. 막다른 길은 불길하다고 해서 집을 지어도 막다른 골목에는 짓지 않았다. 지혜있는 여우는 출입구를 두 개 이상 만드는 법. 좌파든 수구든 극단으로 가면 외통수에 몰려서 죽는다.

유권자는 원래 욕심이 많다. 국민은 언제라도 명분과 실리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한다. 진보를 해서 자부심을 세우고 보수를 해서 실속을 차리자는 것이 유권자의 욕심이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정당은 망한다.

노무현 그룹의 장점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좋은 건 가져다 쓸 줄 안다는 거다. 패션은 진보로 꾸며서 젊은 층을 잡고 실속은 보수로 차려서 경제를 살린다. 좌든 우든 막다른 길로는 가지 않는다.

이들은 성공하는 방법을 안다. 일머리를 아는 프로와 베테랑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비전은 진보로 가고 단기적인 승부는 보수로 가야한다는 노하우를 안다.

이런 유연함과 자유로움이 어디서 오는가? 사람을 보지 말고 가치를 보아야 한다. 강금실 개인을 보지 말고 강금실을 지지하는 세력을 보아야 한다.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강금실이 그들을 불러낸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이미 세를 이루고 있다가 노무현을 선택한데 이어 강금실을 선택한 것이다. 본질은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에 근접했다는 거다. 해마다 수백만명이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다.

3만불 경기도-명품 서울-다이나믹 코리아-월드컵 4강-한류는 즐거워-대한민국 만세- 이 흐름, 이 분위기다. 이 흐름의 중심에 강금실이 있고 또 한명숙이 있다. 여성은 다 같은 여성인데 박근혜, 전여옥은 전혀 아니다.
 

국민은 명품정치를 원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이유는 야구 월드컵 때문이 아니라 FTA-스크린쿼터 때문이다. 이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금 주가가 1400고지를 재돌파 하려 하는데 이것이 우리당의 가장 큰 선거전략이어야 한다.

‘지방권력 교체’.. 이런 소리도 들리는데 누구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깝깝한 아저씨가 생각해낸 거다. 명품 서울-3만불 경기도로 가는 흐름과는 맞지 않다.

상대할 가치도 없는 한나라당을 조낸 패주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은 개무시하고 가야 한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당 대표라는 양반이 박근혜에게 만나달라고 조르고 있으니. 사람이 눈치가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돈을 좀 벌었으니 광을 좀 내고 싶다.’ ≪- 이것이 우리 국민의 생각이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지금 강풍이 부는 이유다.

민주화로 고생하고 경제건설로 고생했는데 이제 상 받을 만큼 되었다. 국민에게 상을 주는 당은 승리하고 벌을 주는 당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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