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186 vote 0 2006.03.29 (10:59:50)


사고뭉치 이강철이 또 사고를 쳤나보다. 이강철, 염동연, 문희상 트리오가 없었다면 대통령 지지율이 10프로는 더 올라갔을 것이다.

이강철 염동연은 전생에 마당쇠였고 문희상은 전생에 청지기였다. 마당쇠는 마당을 지키는 것이 맞고 청지기는 대청마루를 지키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들이 무슨 김옥두, 권노갑이라고 마당쇠 주제에 대청마루를 짚신발로 기어오르는가 하면 청지기 주제에 겁도 없이 안방을 들락거리는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용이하게 해결하는데 성공한 권력자를 보지 못했다. 저것들도 다 나름대로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가 그렇다. 악당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으니까 존재하는 것이다. 마당쇠와 청지기의 역할은 원래 날파리와 쇠파리를 쫓는 것이었다.

권력자 주변에는 항상 날파리와 쇠파리가 꼬이게 되어 있다. 이강철, 염동연이라는 왕파리 듀오가 마당 한 가운데 딱 버티고 서 있으니 그나마 날파리들이 덜 꼬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정은 어떤가? 영남에서 올라오는 상소는 이강철이 막고 호남에서 올라오는 민원은 염동연이 딱 막아서서 대통령의 시야를 가리니 대통령이 하도 답답해서 인터넷으로 뚫어보자고 네티즌과의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대통령 만날 꿈도 꾸지 마라.’

이런 시위를 하고 다니는 것이다. 생긴 것도 얄궂은 것이 ‘내가 마당쇠요’ 하고 대문간에 딱 버티고 서 있으니 저 인간들 꼴보기 싫어서 대통령 면회는 차라리 포기하고 돌아서게 되니 대통령이 편해서 좋긴 하다.

그래서 권력자 주변에는 항상 저런 것들이 설치기 마련이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쓸쓸할 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85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62
5899 세상은 구조다. 3 김동렬 2019-09-25 2894
5898 개구리 소년 의혹 image 김동렬 2022-06-19 2894
5897 엘리트가 나라를 구한다 1 김동렬 2020-08-24 2897
5896 데카르트의 우상 1 김동렬 2020-05-04 2898
5895 암호와 비가역성 김동렬 2021-05-06 2898
5894 주체의 언어 1 김동렬 2019-11-25 2899
5893 엔트로피 1초 만에 이해하자 1 김동렬 2020-09-12 2899
5892 사건의 퍼즐 맞추기 김동렬 2021-12-03 2899
5891 대선 한 달 앞. 이재명의 전략은? 1 김동렬 2022-02-11 2899
5890 패러다임의 전환 1 김동렬 2020-03-19 2900
5889 윤석열을 위한 변명 1 김동렬 2023-11-30 2901
5888 이기는 방향으로 전진하라 김동렬 2021-01-16 2902
5887 자연은 서로 지목한다. 2 김동렬 2020-01-09 2904
5886 천재들의 방법 1 김동렬 2022-10-19 2904
5885 위대한 도약 2 김동렬 2020-03-01 2906
5884 왜 미래는 결정될 수 없는가? 2 김동렬 2020-02-07 2908
5883 정보는 구조에 숨어 있다 3 김동렬 2020-02-18 2909
5882 구조의 탄생 김동렬 2021-08-31 2910
5881 운동 김동렬 2022-09-03 2911
5880 3.1절의 문재인 김동렬 2021-03-01 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