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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305 vote 0 2006.02.01 (18:27:19)

 

정동영과 김근태가 푸닥거리 한 판을 걸죽하게 벌인다고 진작부터 소문은 났는데.. 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노라.

초반에 김서방이 답지않게 선제공격으로 쨉을 한 방 날리는가 했더니.. 정서방이 얼굴 한 번 붉히자.. 금새 실실 쪼개며 없었던 일로 하고.. 언제나 그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몰락공식 18번 ‘화합과 통합’을 읊조리며 나가 떨어진다.

김근태여 김근태여! 통합 팔아서 그렇게 깨지고도 또 통합장사 할 건가? 무사가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하나 베고 와야지 뭐하자는 짓인가.

자객 정청래가 은밀히 김근태의 등 뒤로 돌아서 한 칼을 쑤셔박고 오는가 했더니 겨우 콧털 하나 뽑고 부리나케 도망간다. 이것들이 장난하나.

아저씨들이 할 말이 없으니.. 정책대결 운운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선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당내 경선을 그런 식으로 조잡하게 하는 인간들이 대선인들 제대로 하겠는가?

싸울 의지가 없는 장수는 전쟁터에 내보내서 안 된다. 이겨본 적이 없는 장수에게 선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 지금 김서방과 정서방이 보여주고 있는 선거전은 대통령 하기 싫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읽혀진다.

기백도 없고, 패기도 없고, 열정도 없다. 대안도 없고, 기세도 없고, 화끈한 이벤트도 없다. 이 아저씨들이 네티즌에 대한 관심도 없다. 홍보도 안 한다. 이런 식이면 날 샌거다.

어째야 하나. 강금실로 안되면 손석희라도 꼬셔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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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없는 잔치에.. 김두관 아저씨는 또 뭐 줏어먹을 거 있다고 기웃거리는지. 참.. 금뺏지도 못 단 양반이 금뺏지들 집안잔치에 왜 얼씬거리는고.

두관이 형이 설날 인사라며 아무 내용도 없는 그림 하나 달랑 서프 대문에 올려놓고 내뺐는데.. 할 말이 있으면 말을 할 것이지.. 네티즌에게 할 말도 없으면서 괜히 얼쩡거리면 뭐하나?

김두관 왈

“나 여기 있수!^^”

그래서? 어쩌라구?

버벅거리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말을 하시라. 말을 못하는 이유는 원래부터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비전도 없고, 계획도 없고, 대안도 없고, 놀기 뭣해서 그냥 판에 낑겨볼 욕심으로 나서 본 것인가?

김두관은 이 나라의 많은 정치인들 중에서.. 동교동 특무상사 김태랑 다음으로 불쌍한 양반이다. 포지션이 아주 나쁘다. 물론 지역주의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크려면 탈영남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것이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PK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그런 식으로는 잘 해봤자 김태랑이다. 절대로 크지 못한다.

김두관은 남해군에 쌓아둔 정치적 자산을 남해바다에 던져버리고 알몸으로 서울로 와야 한다. 앞으로 10년간 남해의 ‘남’자도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사람들이 그를 다시 볼 것이다.

김두관은 핸디캡이 너무 많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이 자신의 장점인 걸로 착각하고 있다. 두관이 형! 제발 착각에서 깨어나시라.

첫째.. 그는 지역주의의 희생자이면서도 지역 기득권을 버리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가 남해군수 이야기 한 번 할 때 마다 오만표씩 떨어져 나간다는 사실을 그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결정적인 핸디캡을 자신의 큰 장점으로 착각하고 있다. 노무현 측근 해서 피 안 본 사람있나?

나무가 크면 그늘도 큰 법이다. 그늘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한다. DJ라는 큰 나무 밑에서 DJ 비서들 하나도 크지 못했다. 김두관은 노무현 큰나무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했다. 불쌍하다.

유시민이 고생하고 있는 이유도 노무현 큰 나무 때문이다. 유시민은 그나마 탈영남 했고 친네티즌 했기 때문에 겨우 살 수 있었다. 김두관은 당연히 해야할 탈영남과 친네티즌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

세째 유시민과 마찬가지로 대중적 인기를 업고 자기 세력을 만들고자 하는데 이거 박찬종 코스다. 자기 세력 만들면 반드시 찍힌다.

자기 세력이 크면 계파 보스로 인식되어 국민에게 찍히고, 자기 세력이 작으면 개인플레이로 인식되어 기득권 국회의원들에게 찍힌다. 이래도 찍히고 저래도 찍힌다.

유시민은 그래도 유빠들이 막아주고 있지만.. 김두관은 두빠도 별로 없으면서 독립적인 세력화를 꾀하는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렇듯 김두관은 세 가지 큰 핸디캡이 있다. 이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살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바는 아니다.

김두관이 살려면.. 첫째 자기 세력을 만들 계획을 버리고 정동영이나 김근태 밑에 꼬붕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열심히 아부하면 금뺏지는 어떻게 하나 얻어걸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청래 짓은 권할만한 일이 못 되고.

둘째 차라리 우리당을 나가는 거다. 당 밖에 광범위한 세력이 있다. 네티즌세력도 있고 시민단체 세력도 있다. 손석희도 있고, 강금실도 있고, 문성근도 있고, 고건도 있다.

발굴하면 더 있다. 이들을 묶어서 노무현 이후를 대비하는 방법이 있다. 문제는 이걸 해낼 역량이 김두관에게 있느냐는 거다. 있다면 진작 했지 저기서 저러고 있겠는가 말이다.

유시민도 박찬종 코스를 탈 뻔 했다. 기득권 철밥통 정치인의 금기를 어긴 것이다. 유시민이 그래도 살아남은 이유는 첫째 탈영남 했고 둘째 개혁당 했기 때문이다. 김두관도 탈 PK 하고 우리당 밖에서 독자세력 만들면 길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문제는 개혁당을 아무나 하나.. 유시민이나 되니까 하지 두관이 형 재주로 할 수 있는가이다. 몇 안 되는 두빠들 모아서 독자세력 못 만든다. 만들어도 기득권 정치인 세력과 마찰하여 겉돌다가 박찬종 코스로 빠질 위험이 크다.

"김두관 아저씨! 정치인이란 자들은 다 썩은 넘들이라오. 그래도 덜 썩은 당신이 당신의 장점을 보전해야지 그 썩은 판에서 뭣 하고 있소? 얼릉 나오시오."

하기사 네티즌 말 들을 위인도 아니지만.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노무현 대통령이 왜 탈당을 생각했겠는가? 대통령이 버리려 한 당에 얻어먹을 국물이 남아있기나 하겠는가?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여 큰 그림을 그리는 배포있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으니 씁쓸하다.

길은 이쪽에 있는데 왜 저기서들 허우적 거리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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