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성을 이해하라. 완전성을 이해하라. 그대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완전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모든 가치있는 것은 어떤 형식이든 짝짓기에 의해서 얻어진다. 완전성은 짝지을 수 있는 상태다.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짝을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반복해서 이야기해도, 완전성을 뭔가 잔뜩 많이 가지는 것이나 혹은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한 무엇으로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자기 마음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막연히 자기가 불만이면 불완전이라고 여기는 거다. 자기 마음을 개입시키지 말고, 대상 자체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과학으로 보고 객관으로 보아야 한다. 완전성은 미학 개념이다. 미학의 의미를 바로 이해해야 한다. 미학은 제한된 캔버스 안에서 뺄 것을 뺀다. 영화는 90분, 노래 한 곡은 5분, TV의 개그코너 하나도 5분, 축구는 전후반 90분, 야구는 대략 4타수에 스트라이크 셋으로 12번 안팎의 배트를 휘두를 기회를 가진다. 그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어떻게 그 제한된 시공간의 장소에 최대한 집어넣을 수 있느냐다. 그렇다면 그냥 넣을 수는 없다. 마땅히 접어서 넣고, 포개서 넣고, 겹쳐서 넣어야 한다. 그게 구조다. 접고 포개고 겹쳐서 하나 안에 최대한 넣는 거다. 짝짓기 방법으로 접고 포개고 겹칠 수 있다. 결혼은 그렇게 겹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집은 하나인데 두 사람이 들어가 살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혼할 수 있느냐다. 접고 포개고 겹칠 수 있느냐다. 소년은 결혼할 수 없다. 소년은 아기를 낳을 수 없고, 낳아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년은 불완전하다. 짝지을 수 없다. 썩은 씨앗은 싹트지 않는다. 볍씨를 겨울에 파종해도 역시 싹트지 않는다. 제대로 된 씨앗을, 알맞은 계절에, 알맞은 장소에 파종해야 한다. 적절한 비와 거름도 투입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짝지어진다. 그러므로 완전성이 중요하다. 그 결과는 낳음이다. 낳아낼 수 있어야 제대로 짝지은 거다. 세상에 가치있는 것은 오직 낳음 뿐이며, 낳음은 짝짓기라는 관문을 거쳐서만 얻어진다. 무엇이든 그러하다. 운좋게 금광을 발견해도 그 광산과 당신을 짝짓는 것이며, 대학을 선택하고 전공을 결정해도 짝짓는 것이다. 학업을 마치고 직업을 구해도 그 직장과 짝짓는 것이다. 로또번호를 찍어도 여섯자리 숫자들을 짝짓는 것이다. 모든 것이 짝짓기다. 그렇다면 정신차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를 짝짓기 모드로 바꾸어야 한다. 막연히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제대로 짝짓기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최고의 시스템, 최고의 팀, 최적의 조합을 꾸려야 한다. 걸맞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얻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승전결의 기에 포지셔닝 해야 한다. 결과측이 아닌 원인측을 공략해야 한다. 사건의 결말부분이 아닌 시작부분에 대응하기다. 그것은 첫째 탑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며 둘째 마이너스를 행하는 것이다. 탑 포지션을 차지하고 마이너스를 행하는 것이 짝짓기 성공의 비결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개는 바텀 포지션을 차지하고 플러스를 행하다가 망한다. 그곳은 에너지가 없다. 길이 아닌줄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텀 포지션을 차지하고 플러스를 행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그 코스가 응답이 빠르기 때문이다. 기에 포지셔닝 하기, 원인을 공략하기, 시작부분에 대응하기는 백년대계다. 그것은 장기전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는 당장 실적을 내놓으라고 닥달한다. 그러므로 가치가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바텀 포지션을 차지하고 플러스를 행하다가 망하는게 보통이다. 고수들이 하수를 공략할 때는 시간공격을 한다. 상대방이 긴 호흡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여유를 주지 않는다. 그 경우 하수는 응답이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늑대에게 몰이를 당한 사슴들은 차분히 사방을 둘러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그들은 바른 결정이 아니라 빠른 결정을 선택하고 그 결과는 최악이기 마련이다. 뭐든 결정한다는 것은 상대의 반응에 대응하는 것이다. 몰리는 사람은 상대가 반응하면 무조건 그쪽을 선택한다. 좋든 나쁘든 보지 않고 반응하는 것에 대응하다가 살살 홀려서 망가지고 마는 것이다.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소식을 주는 쪽을 선택한다.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 이유는 긴 호흡으로 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장기전을 했다는 점이다. 당장 시장의 응답이 없어도, 소비자의 반응이 없어도 초조해하지 않고 의연하게 탑 포지션을 차지한 것이다. ◎ 원문링크.. http://media.daum.net/economic/world/view.html?cateid=100021&newsid=20111018160848464&p=moneytoday 하수들은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을 선택한다. 시장이 반응하고 소비자가 응답하는 길을 선택하지만 반짝하다가 끝난다. 아이러브스쿨도 싸이월드도 소비자의 반응이 빠른 코스를 선택했다가 페이스북에 밀렸다. 스티브 잡스는 구조론을 배웠을 리 없지만 이미 구조론의 마이너스를 행하고 있었다. 탐 포지션을 차지하고 여러개의 카드를 손에 쥔 다음 하나씩 카드를 버리면서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고 시장을 넓혀왔다. ◎ 원문링크.. http://www.ajnews.co.kr/view.jsp?newsId=20111018000387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만들어놓고 그 컴퓨터의 쓸모를 고민하다가 그래픽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양성하면서 많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교류하며 토이스토리와 아이팟을 구상했다. 아이팟에서 얻은 것을 아이폰으로 발전시켰고 다시 아이패드로 진화시켰다. 처음 사과 모양의 로고를 디자인할때부터 지금까지 전부 연결된다. 전부 한 줄에 꿰어진다. 중간에 많이 실패했지만 자산으로 축적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바르게 방향을 잡았고 짝짓기를 계속하며 확률을 계속 높여왔다. 아이팟을 개발하고 아이팟미니가 나오기 전까지 수년동안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갔다. 중요한 것은 스티브 잡스가 얻은 거의 모든 것이 짝짓기로 가능했다는 점이다. 최고의 짝짓기는 물론 워즈니악과의 결합이었다. 이후 애플을 팔기 위하여 그래픽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목적으로 예술가들과 어울렸다. 그 결과물이 토이스토리로 나타났고 아이팟의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나 팀 쿡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것이 유별난 짝짓기에 의해 얻어졌다. 그냥 무에서 유를 이룬 것은 없다시피 하다. 이를 두고 타인의 재능을 훔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짝짓기의 의미를 모르는 바보들이 하는 소리다. 워즈니악이나 아이브가 스티브 잡스에게 상처입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지만. 중요한건 방향성이다. 어차피 단번에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들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점수 매길 필요 없다. 인생 전체를 총괄하여 결산봐야 한다. 통짜 덩어리로 판단하기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화폭으로 가정하고 하루에 한 픽셀씩 그려나가기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가정하고 오늘 한 페이지를 써나가기다. 인생전체가 한 곡이라고 여기고 하루에 한 음표씩 채워나가기다. 그러려면 어제 작업한 것과 그제 작업한 것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대강의 방향성을 얻어야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미리 구상해 놓아야 한다. 윤곽을 짜놓고 각론 들어가야 한다. 만화가 김성모처럼 되는데로 막 그리면 곤란하다. 전체적인 틀을 미리 잡아놓고, 대강의 줄거리를 구상해놓고 하루에 한 픽셀씩 지워나가며 마이너스를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하루를 소비하여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일 조금씩 확률을 올려가야 한다. 탑 포지션을 차지하고 마이너스를 행하면 점차 확률이 올라간다. 그 경우 방향성이 맞기 때문이다. 반면 바텀 포지션을 차지하고 플러스를 행할 경우 점차 확률이 줄어든다. 갈수록 나빠지고 만다. 결국 실패하게 된다. 방향성이 없으면 에너지를 낭비한다. 갔던 길을 두 번 가게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몇몇 코스를 빠뜨려먹게 되기 때문이다. 전체 영역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너스는 밖에서 안으로 좁혀온다. 최종적으로 목적지에 도달한다. 이때 목적지를 지나쳐가는 일이 없으므로 헛걸음하지 않는다. 반면 플러스는 중심에서 밖으로 뻗어나가므로 오른쪽을 치고 다시 왼쪽으로 가며 헛걸음한다. 조광래의 바보축구와 같다. 바둑을 두더라도 먼저 변에서 사귀생을 한 다음 중앙으로 뛰어들어 통어복하는 법인데 조광래 바보축구는 변을 활용하지 못한다. 트래픽이 높은 중앙에 낑겨서 낑낑대다 사망하고 만다. 변은 비었으므로 속도가 빠르고 중앙은 트래픽이 높으므로 속도가 느리다. 느리면 이미 지고 만다. 바둑이든 축구든 반드시 변에서 중앙을 찌르는게 정석이다. 이는 펜싱이든 검도든 야구든 마찬가지다. 밖에서 안이다. 물론 바둑도 초고수는 중앙을 잘 활용한다. 측면을 돌파한 다음 중앙을 찌르는게 정석이지만 이때 상대가 측면을 막으므로 이를 역으로 찌르는게 초고수의 중앙활용이다. 그래도 역시 변에서 중앙이라는 본질은 유지된다. 무작정 중앙을 활용하는게 아니고 중앙에 낑겨서 가만이 숨어 있다가 순식간에 이선침투로 탁 튀어나오는 것이다. 축구는 공간활용이다. 공간은 변에 있고 중앙에 없다. 중앙에 숨었다가 느닷없이 변으로 튀어나와 공간을 차지한다. 창으로 찔러도 밖에서 안으로 찌르고 칼로 내리쳐도 밖에서 안으로 내리친다. 반드시 넓은 곳을 선점하고 좁은 곳으로 몰아서 끝장을 낸다. 초고수의 중앙활용도 역시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므로 본질은 같다. 자신이 중앙에 오면 수비도 중앙으로 따라오므로 상대 수비수를 트래픽이 높은 중앙에 가둬서 수비의 속도를 늦춰놓고 총알처럼 튀어나갈 목적으로 중앙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조광래가 모르고 따라하는데 될 턱이 없다. 하수는 그라운드 전체를 놓고 변을 활용하여 승리를 얻으며, 고수는 그라운드를 4조각 혹은 8조각으로 잘게 쪼개놓고 그 쪼개진 1/4 혹은 1/8 안에서 다시 순간적으로 변을 활용한다. 조광래가 그걸 알 리가 없는 거다. 먼저 밖에서 안이라는 방향성 개념이 머리에 박혀있어야 한다. 그대가 오른쪽으로 가든 왼쪽으로 가든 어느 쪽으로 가든 무조건 실패다. 왜냐하면 그대가 어느 방향을 선택하든 센터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출발하면 어차피 같은 코스를 두 번 지나가게 되어 있다. 처음 시작할 때 크게 원을 그리며 바깥으로 큰 테두리를 정해놓고 점점 좁혀오는 마이너스법을 써야 한다. 처음 시장규모를 최대로 잡아놓고 시작해야 한다. 그 경우 하나의 방향으로 일관되게 가면서도 갈수록 센터에 가까워진다. 센터가 최종적인 도달점이다. 역사상의 고수들은 모두 이 방법을 썼다. 동에번쩍 서에번쩍 했지만 점점 변에서 중앙으로 좁혀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종로에 번쩍, 부산에 번쩍 하며 변으로 돌았지만 청와대라는 중앙을 겨냥했다. 반면 정동영은 안전한 센터인 전주에 숨어서 고개만 살짝 내밀고 있다. 전주에서 나왔다가 다시 전주로 들어갔다가 되풀이다. 어부가 물고기의 뒤를 따라가면 물고기가 가는데로 이리저리 헤매게 된다. 바텀 포지션의 비애다. 이 경우는 방향성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크게 그물을 쳐놓고 점차 조여가면 분명한 방향성이 생긴다. 못의 고기를 낚으려 하지 말고 저수지의 물을 빼라. 바닷물을 끓이면 남는 것이 소금이다. 먼저 전체 판도를 장악하고 아닌 것을 하나씩 배제할 때 방향성이 얻어진다. 반면 맞는 것을 뒤따라가면 거꾸로 낚인다. ◎ 잡스생각 – 전체를 구상한 다음 불필요한 것을 하나씩 제거한다. ◎ 재용생각 –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필요한 것을 덕지덕지 붙여간다. 간단하다. 2는 1보다 크다. 혼자는 1이다. 둘이면 2다. 둘을 차지하는 것이 탑 포지션이고 하나를 차지하는게 바텀 포지션이다. 승부에서 이기려면 무조건 둘을 장악하라. 그렇다면 어떻게 둘을 장악할 수 있는가? 길목을 차지하면 된다. 길과 길이 겹치는 접점을 차지하면 된다. 대칭을 통해서 가능하다. 구조론은 하나의 포지션에 최대 다섯가지 역할을 겹칠 수 있다는 거다. 1로서 5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시공간의 장소가 있다.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혼자 다섯 몫을 해서 이긴다. 그곳이 탑 포지션이다. 삼국지로 말하면 초반에는 여포, 마초, 관우 등 몇몇 장수의 개인기에 의존하던 전쟁이 점차 참모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총력전으로 변해간다. 축구도 옛날에는 펠레 혼자의 원맨쇼였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중요해졌다. 메시가 잘하긴 하는데 그래봤자 월드컵 우승은 못한다.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조직력 갖추고 수비 잘 하는 팀이 이기게 되기 때문이다. 팀플레이를 잘 하는 자가 최후에 승리한다. 완전성이란 팀을 짤 수 있는 상태다. 각자 자기의 장점만을 강조하면 팀은 깨진다. 적절히 마이너스를 행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비워야 동료를 얻는다. 역할을 나눠줘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을 비우지 않고 동료의 재능을 빼먹었다는 말을 듣지만 대개 허허실실로 자신을 비우고 남을 돕는 사람이 성공한다. 수호지의 급시우 송강 같은 사람이다. 가뭄에 단비처럼 급할 때 도와주는 거다. 2로 1을 이기는 것이 구조론이다. 그런데 2를 차지하면 비용이 두 배로 들므로 도로아미 타불이다. 비용을 1로 지불하면서 2를 차지하는 것이 대칭이다. 둘이 마주치는 접점을 차지하고 길목을 장악하는 것이다. 특수한 방법으로 1 안에 2를 담아보이는 것이 구조론이다. 결국 무리가 아니라 순리다. 구조론은 어떻게든 2로 1을 이기는 거다. 그러나 무작정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는건 답이 아니다. 질적인 상승이 있어야 한다. 팀 내부의 밸런스로 질의 상승은 얻어진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원래부터 다섯 포지션을 가진 사람이 그 중 하나, 둘을 동료에게 양보하는 것이다. 오합지졸이 모여서 밸런스를 이룬다고 팀이 되는건 아니다. 애초에 5툴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동료에게 1툴씩 양보하여 팀을 이루는 것이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 동료를 위하여 공간을 만들어 주고,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좋은 패스는 동료의 발 끝에 던져주는 패스가 아니라 동료가 차지해야 할 빈 공간에 찔러주는 패스다. 그 공간 역시 마이너스로 찾아야 한다. 상대팀 수비수가 차지한 공간을 빼고 남는 곳이 그곳이다. 중앙으로 뛰어들어 트래픽을 유발하면 상대 수비수끼리 시선이 겹친다. 상대수비수가 서로 시야를 가려서 공격수의 쇄도를 놓치는 것이다. 패스는 바로 그러한 지점, 즉 상대 수비수끼리 시야를 가리는 지점으로 향해야 한다. 중앙을 활용하는 것도 상대편 수비수끼리 공간이 겹쳐서 꼬이게 만들어 동선을 묶어놓을 요량이며 본질은 밖에서 안으로, 넓은 공간에서 좁은 공간으로, 빠른 공간에서 느린공간으로의 일방향이다. 막연히 좋은게 완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건을 일으키는 기가 되는 것이 완전하다. 씨앗은 이미 완전하다. 그 씨앗이 흙과 물과 공기와 햇볕을 만나야 꽃을 피우지만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므로 완전하다. 씨앗은 장기전을 한다. 당장 소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고서야 뒤늦게 결실을 한다. 씨앗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생 전체를 하나와 화폭으로 띄우고 자신은 그 씨앗이 되어야 한다. 완전성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완전성에 대한 감각을 훈련해야 한다. 고전회화처럼, 서양건물처럼, 일본정원처럼 빽빽하게 채워넣는 것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대종상 레드카펫을 밟는 여배우처럼 비워야 완전하다.
최북의 공산무인도는 크게 비어 있지만 실은 모두 갖추어 있다. 그대를 유혹하는 꽃도 있고, 그대를 심심치 않게 하는 물도 있고, 정자도 있고, 길도 있다. 필요한 최소의 포지션들이 갖추어져 있다. 낳을 수 있는 상태다. 누구든 저 비어있는 정자에 들어서기만 하면 바로 나온다. 낳는다. 감탄사 나온다. 시 한수 읊는다. 노래 한 곡조 뽑는다. 이 좋은 봄날에 원맨쇼라도 해야 한다. 음악을 하든 미술을 하든 패션을 하든 디자인을 하든 그러하다. 내부에 결이 있고 질서가 있고, 다섯 포지션이 어떤 시공간의 한 점에 맞물려 있다. 그곳에는 공간과 그 공간의 변화, 시간과 그 시간의 변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촉발하는 인화성 강한 에너지가 한 점에 동시에 겹쳐 있다. 그런 지점이 시에 음악에 그림에 디자인에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건드리면 터질듯한 긴장감이 흘러야 한다. 스위치를 누르면 곧 격발되어야 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곧 발사되어야 한다. 포옹하면 바로 불이 확 붙어야 한다. 전기가 들어와 있고 탄환이 장전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세여야 한다. 초원을 누비는 몽골기병처럼 흩어졌다가 화살신호 하나로 순식간에 집결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간의 장소와 시간의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완전하지 않아서 그러한 것이며 완전하지 않은 것은 플러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부족해서다. 방해자를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욕심이라는 방해자, 방향상실이라는 방해자 말이다. 세상은 짝짓기다. 2로 짝지어 외로운 1을 친다. 영화에서는 전투 중에 마구잡이로 적군과 칼날을 부딪히지만 실전에서 전쟁을 그렇게 하는 바보는 없다. 반드시 2로 짝을 이루어 1로 외떨어진 적을 친다. 고대 그리스에 동성애 문화가 만연했던 이유는 애인끼리 짝을 이루어 출전해야 서로 애인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므로 군이 동성애를 장려한 때문이다. 동성애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그러한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 분야의 달인은 원앙진의 척계광이다. 원앙이 암수가 서로 짝을 이루듯이 병사가 분대 단위로 짝을 지워 싸우는 방법으로 왜구를 격멸시켰다. 원앙진은 평양성 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치는데도 위력을 발휘했다. 낭선수 2인이 좌우에서 왜구를 옭아매어 공간을 빼앗으면, 등패수 2인이 방패로 왜구를 밀어붙이고 그 틈에 장창수 2인이 왜구를 찔러 쓰러뜨리면 도부수가 목을 치는 식이다. 대장은 뒤에서 깃발을 들고 지휘한다. 무조건 팀을 이루는 쪽이 이긴다. 팀을 얻는 방법은 공부를 하는 플러스가 아니라 여행을 하고 친구를 사귀며 노는 마이너스에 의해 달성된다. 김어준은 젊었을 때 여행이나 다니며 좀 놀더니 나꼼수로 성공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젊었을 때 학교 그만두고 놀더니 성공했다. 놀면서 시야를 키우고 탑 포지션을 차지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냥 머리에 잔뜩 집어넣는 플러스 방법으로는 공무원이 되거나 의사 혹은 변호사가 되는 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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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싸 좋다~ ㅎㅎ
어이쿠, 오늘 월척이 두개나 낚였네
바둑으로 묘사한 부분을 보니
EPL 첼시의 젊은 감독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존하는 축구 감독 중에 전술면에서 그를 따를자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주된 스타일이 수비보다는 공격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공격에 있어서 측면을 매우 잘 활용합니다.
항상 측면에 선수를 많이 배치하고
측면에서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여 뚫어내어 빈틈을 만들어 낸 뒤
간결한 패스 및 크로스를 통해 중앙으로 연결하는 식입니다.
절대 시간 끌지도 않고 골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최대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는
그 스타일이 보는맛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중앙은 센터백을 끌어 올려서 메꾸고
골키퍼도 보통보다 더 올려서 보강합니다.
수비를 많이 끌어 올려서 생기는 약점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하는 식인데
어쨌건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무한 공격을 하는 흐름에 상대팀은
제대로 공격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계속 끌려 다니는 양상을 보이게 되죠.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전술뿐 아니라 커리어에 대해서도 구조론적으로 풀어보면 참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퍼즐도 모서리부터 맞춰야 완성할 수 있고, 오델로 게임도 모서리를 장악해야 중앙을 먹을 수 있음.
중앙에만 알짱거리면 채워야 할 범위가 분명치 않아 결국 물에 술탄듯 되게 되어있음. 크게 외곽으로 휘돌아 굵은 선을 그리고, 점차 안을 채우는 형식이 되어야 완성할 수 있다.